![[기자의 눈]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이태원 참사 잊지 말아야](http://www.ekn.kr/mnt/thum/202212/2022123001001530300066581.jpg)
내년 1월이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현장 붕괴 사고 1년째를 맞는다. 사고 당시 현장 관리·감독 소홀, 안전불감증 등을 놓고 날선 비판과 비난이 이어졌지만 정작 지난 1년 동안 안전과 관련해서 제도 개선은 커녕 사고 자체가 흐지부지된 느낌이다. 지난 1월 11일, 올해가 시작하자마자 발생한 아파트 붕괴 사고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화정아이파크 39층 타설 작업 중 23층부터 38층까지 외벽이 와르르 무너졌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하청 노동자 6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다쳤다. 수사 결과 붕괴 원인으로 부실시공이 지목됐다. 동바리로 불리는 가설지지대를 조기 철거하고 콘크리트 가벽으로 대신하는 등 바닥 지지방식을 임의로 변경한 탓에 슬래브 하중이 중앙부로 집중되면서 붕괴된 것이다. 사고 원인이 발표됐고 사고로 인한 피해도 분명한데 이를 책임질 주체는 없다. 사고 당시 서울시가 나서서 현산에 대해 6개월 이내 등록말소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영업정지 처분 역시 과징금으로 대체됐다. 현산을 향한 날카로웠던 비판의 잣대가 조금씩 무뎌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로부터 10개월 뒤인 지난 10월 대형 인명 참사가 발생했다. 핼러윈을 앞둔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158명이 목숨을 잃었다. 참사 당일 많은 인파로 인한 사고 위험이 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찰과 구청 등이 안일하게 대응한 사실이 드러나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경찰, 소방, 지자체의 대응 시스템 부족 등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책임 회피성 발언만 쏟아내는 모양새다. 올해가 지나면 아이파크 붕괴 사고나 이태원 참사 모두 이대로 우리 사회에서 잊혀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려스럽다. 사고 책임자들은 시간을 끌면서 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사고를 막을 사회안전망이나 제도를 확충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우리를 충격에 빠뜨릴 대형 인재들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모두가 웃을 수 있는 2023년을 만들기 위해선 지금이 안전 관련 제도를 보완하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할 때다.증명사진_김기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