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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뜬금없는 ‘갤북논란’이 씁쓸한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8 13:05

이진솔 산업부 기자

이ㅣㄴ솔

▲이진솔 산업부 기자


최근 국내 정보기술(IT)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전자 노트북 갤럭시 북3 시리즈가 화제다. 저렴한 가격에 압도적인 성능을 갖춘 가성비로 입소문을 타면서다. 해당 제품 개발부터 출시까지 진두지휘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을 장난스럽게 ‘노태북’이나 ‘갓태문’이라고 부른다. 삼성전자는 매년 프리미엄 노트북 신제품을 선보여왔지만, 지금처럼 소비자 호응이 좋았던 적은 없었다.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노트북보다 주목도가 높아야 하는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에 대한 반응이 시원치 않다. 초반 흥행에 좀처럼 가속도가 붙지 않는 모습이다.

작년 S22 시리즈는 사전 예약을 시작한 첫날 예약자가 몰리며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마비되고 인기 있는 색상은 일찍이 동났다. 하지만 S23은 삼성닷컴과 쿠팡, 11번가 등을 통틀어 사전 예약 이틀째인 8일까지 모델이나 사양, 색상을 선택해 수월하게 구매할 수 있다. 초반 구매 수요가 저조하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전작 대비 소폭 오른 가격을 걸림돌로 꼽는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탓에 삼성전자는 2년 만에 가격을 모델별로 15만원에서 21만원까지 올렸는데 이 탓에 초반 흥행에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새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2억 화소 카메라 등이 쉽게 체감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IT 커뮤니티에서는 전작에서 보여준 성능 논란으로 구매에 신중하게 됐다는 의견이 다수 보인다. 2021년 출시한 ‘S21’ 시리즈는 발열 문제가, 이듬해 선보인 S22는 게임최적화서비스(GOS)가 발목을 잡았다. 스마트폰 사전 예약을 신청하는 소비자는 매년 신제품을 망설이지 않고 구매하는 ‘전자기기 마니아’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 초반 흥행 부진을 두고 그동안 갤럭시 브랜드에 신뢰를 보내온 이들이 신제품 구매에 신중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갤북대란처럼 소비자는 우수한 제품에 대한 구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몇 차례 부정적인 사건으로 신중해진 소비자를 다시 끌어당기기는 어렵다. 관심이 저조해 부각되진 않지만 갤럭시 S23 시리즈에 대한 평가는 우수한 편이다. 신제품이 전작에서 불거진 성능 논란을 불식하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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