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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코로나 잔치 끝' SK바사, 신발끈 다시 매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9 16:42

김철훈 유통중기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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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에 전년대비 51% 감소한 45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8일 이러한 잠정실적을 공시했지만 언론보도를 위한 자료는 따로 배포하지 않았다. 지난해 2월 7일 2021년도 실적 공시 외에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던 것과는 사뭇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절반 이상 줄었을 뿐 아니라 2021년 9290억원 달성 이래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대기업으로 불리기 위한 기준으로 여겨지는 매출 1조원 돌파를 후일로 미뤄야 하는 아쉬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졌다.

그 대신 같은 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시설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총 3257억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송도 글로벌 R&PD 센터’를 짓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그것이다. 코로나 특수 기간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1조600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비축해 놓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최대 10조원을 동원하는 공격적인 M&A 계획도 공개한 상태다.

물론 이러한 투자가 매출로 이어지기는 시간이 걸린다. 송도 R&PD 센터는 2025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이다. M&A 계획도 국내외 100여개 바이오테크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하지만 곧바로 매출로 이어질만한 M&A(인수합병) 계획은 아직 가시화된 것이 없다.

화이자·존슨앤존슨·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코로나 백신·치료제 매출도 급감 중이다. 백신 전문기업으로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코로나·독감 범용백신, 비만 백신 등 차세대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겐 미래를 내다보는 긴 호흡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업계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화이자·모더나 등 자국 코로나 백신 개발업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의 10분의 1도 안되는 우리 정부의 지원을 받고 코로나 백신을 자체 개발한 것 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아직 자체 개발 코로나 백신이 없는 일본은 올해 들어서야 자국 첫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 생산공장 건설에 착수하고 있다.

올해로 설립 6년차에 불과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재용 대표는 앞으로 2년 뒤인 오는 2025년쯤 현재 진행 중인 M&A 계획의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반등은 이제 시작으로 보인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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