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바이오기업 엔지노믹스, KAIST 발전기금 24억 기부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유전자가위 기술에 필요한 전문 효소를 개발·제조하는 바이오기업 엔지노믹스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바이오신약센터 건립기금 24억원을 기부했다. KAIST는 14일 엔지노믹스가 발전기금 24억원을 약정했다고 밝혔다. 약정액은 전액 KAIST의 생명과학과 건물인 바이오신약센터(가칭)를 짓는데 쓰인다. 신축될 바이오신약센터는 교원 연구와 학생 교육공간 확보, 첨단연구장비·신약 연구시설 집적화, 행정·기술지원 시설 보강 등 용도로 사용되며, 오는 2026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엔지노믹스는 국내 최초로 유전자가위 절단에 필요한 핵심 제한효소를 개발해 생산·판매하는 국내 유일의 바이오기업이다.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우수 박사학위논문을 발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KAIST 생명과학과 교수인 엔지노믹스 서연수 대표는 회사 최고기술경영자(CTO)를 거쳐 지난해부터 경영을 맡고 있다. 서 대표는 "생명과학과의 더 큰 도약을 위한 작은 보탬이 되고 싶어 교수 정년을 앞두고 기부하게 됐다"면서 "신약과 치료제 개발로 바이오메디컬 시대를 주도하려는 엔지노믹스의 비전을 KAIST와 함께 이뤄가겠다"고 밝혔다.엔지노믹스 KAIST 발전기금 기부 14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엔지노믹스의 KAIST 발전기금 약정식에서 서연수 엔지노믹스 대표(오른쪽)와 이광형 KAIST 총장이 약정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AIST

신라젠, 투명경영·신약개발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12일 상장유지 결정으로 2년 5개월만인 13일 주식거래를 재개한 신라젠이 투명경영·파이프라인 확대 등으로 ‘명예회복’에 나선다.12일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상장 유지 결정을 이끌어낸 신라젠은 다음날인 13일부터 주식거래를 재개했다.지난 2003년 설립돼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신라젠은 항암치료제 ‘펙사벡’ 개발 성과로 2018년 6월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으나 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2020년 5월 4일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는 신라젠에 개선기간을 부여하고 △연구개발(R&D)분야 임상책임임원 채용 △비(非) R&D 분야 투명경영·기술위원회 설치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한 영업지속성 확보 등을 요구했다. 신라젠은 지난해 7월 철강제품 제조기업 엠투엔이 최대주주로 들어선 이후 대표이사 직속 과학자문위원회를 신설했고, 지난달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해 파이프라인을 넓히며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실천에 적극 나섰다. 세계 최초로 항암 유발 효소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기전의 항암물질인 BAL0891은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올해 중 미국에서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또한, 신라젠은 향후 주력기술로 키우고 있는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기술 ‘GEEV’를 통해 개발한 항암 후보물질 ‘SJ-600’에 대해 최근 서울대 의대와 전임상 공동연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중 국제학술지 등을 통해 연구성과를 국내외에 공개할 방침이다. GEEV 기술은 기존의 항암바이러스(암세포 내에서만 증식하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바이러스)가 체내에 투약되면 인체의 자연 면역기능에 의해 종양까지 도달하기 전에 대부분 파괴된다는 점에 착안, 특수 단백질 외피막을 생성해 항암바이러스를 보호하고 종양까지 도달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GEEV는 플랫폼 기술이기 때문에 향후 다양한 신규 약물 창출에 두루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가치가 높다는 것이 신라젠의 입장이다. 이밖에 신라젠은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과 공동으로 신장암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 임상을 완료해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도 추진할 계획이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항암바이러스 ‘펙사벡’ 역시 현재 다양한 병용요법을 위한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는 신라젠이 경영구조 개선은 물론 기존에 ‘펙사벡’에만 의존하던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등 거래소의 요구사항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거래소가 판단해 거래를 재개한 만큼 향후 신라젠이 체질개선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신라젠 주가는 13일 오후 2시 현재 1만850원을 기록, 거래재개 첫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업계는 신라젠 거래 중지를 전후해 위축됐던 국내 바이오 분야 투자심리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내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졌음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던 만큼 이번 신라젠의 주식거래 재개를 계기로 바이오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오랜 기간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현금유동성이 풍부한 최대주주를 비롯해 관계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서울 중구 신라젠 본사의 내부 모습. 사진=신라젠

복제약 출시 담합 AZ·알보젠에 26억 과징금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리지널 의약품 매출 감소를 우려해 복제약 출시를 막는 등 담합행위를 저지른 다국적 제약사들에 과징금 26억원 가량을 부과하는 제재를 내렸다. 공정위는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항암제 복제약 출시를 막기 위해 담합한 영국의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와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알보젠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26억45000만원을 부과하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본사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등 2개사에는 11억46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고 알보젠 본사와 알보젠 지역본부, 알보젠코리아 등 3개사에 대해서는 과징금 14억9900만원이 부과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016년 5월 알보젠이 2014년부터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졸라덱스’의 복제약을 개발하고 있는 것을 알게됐다. 알보젠은 국내는 물론 유럽에서 졸라덱스 복제약 출시를 추진해 아스트라제네카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가 인하를 우려했다. 일반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대상 의약품은 복제약이 처음 출시되면 오리지널 의약품 약가는 기존 약가의 70%, 복제약가는 기존 오리지널 약가의 60%로 책정된다. 복제약이 추가로 출시되면 오리지널 약가는 더 내려간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는 알보젠과 협상을 벌여 지난 2016년 9월 알보젠이 복제약의 생산·출시를 금지하는 대신 오리지널 의약품의 독점 유통권을 알보젠이 갖도록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정위는 이 계약을 담합으로 판단했다. 복제약 출시를 막아 환자가 인하된 약가의 혜택을 볼 가능성을 차단하고 복제약 연구·개발 의욕을 감소시켜 제약시장의 혁신을 저해했다는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담합으로 인한) 매출액은 80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며 "국민의 생명과 밀접히 관련된 항암제 의약품 시장에서의 담합을 시정해 의약품 시장의 경쟁질서가 확립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ch0054@ekn.kr공정위 복제약 시장 진입 차단 제재 유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알보젠의 담합행위 제재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남세브란스, 2030년 스마트병원 변신…40년만에 신증축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내년에 개원 40주년을 맞이하는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40년만에 새 병원을 짓는다. 오는 2030년까지 서울 강남지역에 첨단 의료시설은 물론 감염병 대비시설까지 갖춘 ‘도심형 스마트병원’을 짓겠다는 목표이다.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 원장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숙원이던 새 병원 건립사업 3단계 계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새 병원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총 21만6500㎡(약 6만5500평) 대지에 900병상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새 병원은 일반 대지를 개발해 건물을 건설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재 진료가 이뤄지고 있는 곳에 새롭게 짓는 건물이기 때문에 공사 난이도가 높다. 이에 따라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공사가 진행되는 기간에도 병원 운영을 중단하지 않고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0~2단계 등 총 3단계로 나눠 새 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내년 초부터 본격 진행되는 0단계 사업은 새 병원 건립사업의 토대가 될 대체 주차장 확보가 주를 이룬다. 병원 후면부에 주차 전용 지하 건축물을 조성하고 인근 교육기관의 주차장 일부 사용권을 얻어 병원 이용객에게 주차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1단계 사업에서는 새 병원의 중심이 될 수직 집중형 건물을 세운다. 응급부-진료부-수술부-병동부가 수직으로 연계되는 중증도 중심 진료체계를 확립한다. 2단계 사업에서는 새 병원 메인 건물과 기존 2·3동 철거 자리에 들어설 건물을 이어 수평 확장형 병원으로 넓혀간다. 확장된 공간에는 외래 공간이 마련돼 넓은 공간에서 원활한 진료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기존의 1동을 리모델링해 새 병원 지원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부여하면 새 병원이 완공된다.새 병원은 기존 병원의 딱딱한 외관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디자인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외장재가 도입되며 환자와 내원객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지하에는 드롭존(전용 정차구역)이 마련되고 지상에는 도곡근린공원 녹지축을 연계한 조경을 설치한다. 또한 새 병원은 미래 팬데믹 상황에 대비해 환자, 의료진, 방문객의 동선을 분리한 병동과 외래 배치, 엘리베이터 활용 계획을 설계에 반영했다. 이밖에 물류로봇(AGV)을 이용한 물류시스템을 도입하고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에 대비해 건물 옥상부에 헬리포트도 구축한다.지난 8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송영구 원장은 간담회에서 "1983년 의료 인프라가 부족했던 서울 강남에 뿌리를 내린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오늘날 강남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 지역으로 이끌어 왔다"면서 "가장 진보한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이 조화를 이뤄 효율성이 극대화된 ‘도심형 스마트병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kch0054@ekn.kr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새 병원 조감도. 사진=서울시

코로나-독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올 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비해 감기약 생산 증산에 팔을 걷어붙였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최근 감기약 생산 독려를 위한 업체와 간담회에서 업계가 감기약 증산을 위해 요청한 사항 4개를 수용하기로 했다. 우선 식약처는 해열진통제 주성분을 복수 인정하기로 했다. 이는 간담회에서 업체가 원료 공급망 다변화와 원활한 감기약 생산을 위해 완제의약품의 주성분 복수 규격을 인정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식약처는 내년에 ‘의약품의 품목 허가·신고·심사 규정’을 개정해 의약품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때에만 주성분을 복수로 인정할 예정인 만큼 해열진통제는 규정 개정 이전에 우선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조제용 감기약의 신속한 생산·출하를 위해 소량 포장 공급 의무도 해제한다. 규정에 따르면 정제와 캡슐제, 시럽제 등 일부 의약품은 소량 포장 단위로 공급해야 하지만 조제용 감기약에 한해서는 생산 계획서만 인정되면 소량 포장 의무에서 제외된다. 아울러 식약처는 감기약을 집중적으로 생산하느라 갱신 대상 품목을 생산하지 못할 경우 갱신 불허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유효 기간 동안 생산 실적이 없는 의약품은 품목허가를 연장할 수 없는데 올해 말 개정을 통해 그 원인이 감기약 생산에 있다면 불허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감기약 원료 증산을 위해 다른 업체 제조원을 추가하는 경우 제출해야 하는 ‘생물학적동등성시험자료’와 ‘안정성시험자료’를 각각 ‘비교용출자료’와 ‘안정성시험계획서’로 대신 제출해도 되도록 했다. 앞서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주 보건복지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감기약 품귀사태에 대비해 정부가 구축한 감기약 신속대응시스템이 성과가 전혀 없다며 감기약 수급안정 대책이 부실대응에 그치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식약처는 최근 해열진통제, 기침가래약 등 감기약의 생산·수입 현황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감기약 증산을 위해 신속히 생산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제약업계와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kch0054@ekn.kr감기약 서울의 한 약국에 어린이용 해열제와 감기약이 진열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녹십자, 킹달러로 실적증대 기대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원·달러 환율이 4분기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수출비중이 높거나 최근 신약 해외출시에 나선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환차익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발표한 반기보고서 ‘환위험’ 분석항목에서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법인세비용차감전 순이익은 932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기술했다. 이 반기보고서에서 기준으로 삼은 원·달러 환율(상반기 평균환율)은 1233원이었다. 환율이 10% 상승한 1356원만 되도 다른 매출증가 없이 환차익만으로 순이익 932억원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12일 현재 환율 1427원을 적용하면 순이익 증가효과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킹 달러’ 효과를 보는 이유는 주력인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특성상 매출이 대부분 달러화로 이뤄지고 원·부자재 비용은 고객사로부터 환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 비중은 해외수출이 93%, 국내매출이 7%를 차지해 해외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10.2%를 차지한 한미약품 역시 반기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21억원 증가한다고 기술했다. 특히, 한미약품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를 받은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미국 제품명 롤베돈)를 올해 중 미국시장에 출시할 계획이어서 수출확대 효과에 더해 환차익 증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GC녹십자 역시 주요 제약사 중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높은 대표적 회사로서 ‘킹 달러’ 효과가 기대된다. GC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에 역대 최대 규모인 5179만달러(약 660억원) 규모의 독감백신 공급을 체결했다. GC녹십자 역시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135억원의 당기 순익 효과가 예상된다고 기술했다. 이밖에 올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매출액 목표를 1000억원 이상으로 잡은 대웅제약 등도 고환율 수혜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대다수 전통 제약사가 수출 비중이 높지 않고 원료의약품 수입 비용이 커 환율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북미수출 등 달러화 매출 비중이 크고 원자재 등 비용은 달러화 비중이 낮은 기업을 중심으로 올해 전체 실적에서 환차익 효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이 11일 준공식을 가진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내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SK플라즈마 혈액제재, 튀르키예 수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혈액제제 전문기업 SK플라즈마가 튀르키예(터키)로 혈액제제 수출 물꼬를 열었다.SK플라즈마는 최근 튀르키예 보건부가 혈액제제인 ‘알부민’과 ‘리브감마’ 제품에 대한 판매를 승인했다고 12일 밝혔다.혈액제제는 혈액 속 특정 성분이 부족한 환자를 위한 의약품이다. 알부민은 화상, 신증후군, 체내 저알부민혈증, 출혈성 쇼크 등에 쓰이는 혈장 분획제제이고 리브감마는 자가면역질환에서 생기는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혈장 분획제제이다.SK플라즈마는 이번 승인으로 약가 등재 이후 튀르키예 파트너사를 통해 내년부터 제품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튀르키예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의약품 시장으로 선진국 시장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으면서 임상 개발에 드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적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목하는 ‘파머징(pharmacy+emerging) 시장’으로 불린다. 특히 튀르키예의 혈액제제시장은 2019년 3억8800만달러(약 5432억원)에서 올해 약 4억 6000만달러(약 6444억원)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SK플라즈마는 내년부터 3년간 튀르키예에서 리브감마와 알부민 판매를 통해 약 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SK팜테코 등과 함께 SK그룹의 제약바이오 사업 한 축을 맡고 있는 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에 특화된 기업으로서 글로벌 혈액제제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중동지역의 의약품 판매 기업과 172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지난 2월에는 남미지역 의약품 판매 기업과 384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어 아르헨티나,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과테말라, 볼리비아 등 8개국에 알부민, 리브감마 등을 공급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SK플라즈마는 민간 제약기업과의 공급계약 뿐 아니라 브라질, 이집트,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 입찰을 통해 지속적으로 혈액제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는 "튀르키예 혈액제제 시장은 2년 새 18% 가까이 성장할 정도로 성장속도가 빠르다"며 "남미, 중동, 튀르키예에 더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kch0054@ekn.krSK플라즈마의 혈액제제 리브감마

HK이노엔 케이캡, 동남아 최대 印尼도 뚫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바이오헬스기업 HK이노엔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몽골·중국·필리핀에 이어 해외시장 4번째이자 동남아시장 2번째로 해외시장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것이다.한국콜마의 의약품 관계사인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이 지난 7일 인도네시아 식품의약국(NADFC)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12일 밝혔다.현지 제품명은 ‘테자(TEZA)’이며 내년 중 인도네시아에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 후 마케팅과 유통은 동남아시아 대형 제약사 ‘칼베’가 담당한다.케이캡은 국산 제30호 신약으로 연 1000억원 이상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신약이다. 국내의 경우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817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2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해외에서는 중국, 몽골 등 총 34개국에 진출해 있고 현재 허가 심사 중이거나 준비 중인 국가는 멕시코와 베트남 등 28개국, 현지 개발 중인 국가는 미국과 캐나다 등 2개국이다. 특히 동남아 의약품 시장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약 8%를 기록하며 같은기간 우리나라 5.3%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중 인도네시아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억7090만달러(약 2400억원)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국산 신약 케이캡이 필리핀에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연달아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동남아시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오는 2028년까지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아시아·중남미·동남아를 넘어 유럽·중동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kch0054@ekn.kr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

세계 최대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준공...이재용 부회장 참석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규모인 제4공장을 준공하고 부분가동에 들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에서 제4공장 준공식을 갖고 부분가동을 시작했다. 제4공장은 생산용량 24만L의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으로 지난 2020년 착공됐다. 삼성그룹은 제4공장 건설에 약 2조원을 투자했으며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 노하우가 담긴 ‘병렬 공법(공장 설계·조달·시공 등 주요 공정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법)’을 적용해 착공 23개월만에 완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제4공장은 이날 부분가동에 이어 내년 상반기 완전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송도 바이오캠퍼스를 찾은 것은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기공식 이후 7년만이다. 제4공장이 가동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총 42만L를 확보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격적인 투자로 지난 2011년 출범한지 10년 만에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세계 1위를 달성했으며 현재 글로벌 20대 제약회사 중 12곳을 고객사로 유치해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부분가동을 시작한 제4공장이 완전가동되는 내년에는 생산능력을 총 60만L까지 확대하게 됨으로써 글로벌 바이오 CDMO 시장에서의 ‘초격차’ 우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회장은 가동을 시작한 제4공장을 직접 점검한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을 각각 만나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그룹은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CDMO 분야에서는 이번에 준공한 제4공장에 이어 앞으로 제5공장, 제6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생산기술과 역량을 고도화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 역할을 수행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4공장 건설로 기존 캠퍼스(공장부지)를 모두 활용함에 따라 ‘제2 바이오캠퍼스’를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오는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36만3000㎡(약 11만평) 규모의 제2 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하고 이곳에 공장 4개를 추가로 건설해 바이오 분야에서의 ‘초격차’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며 "4공장 수주에 주력하는 동시에 지난 7월 부지 확보를 마친 제2 캠퍼스 설립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왼쪽 세번째)이 11일 인천 연수구 송도에서 열린 제4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네번째),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왼쪽 다섯번째)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 3년만에 대면행사 재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제약바이오업계의 최대규모 채용 박람회가 3년만에 서울에서 오프라인으로 재개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이 공동주최하는 ‘2022 한국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가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 등이 참석해 채용부스를 둘러보고 취업준비생을 격려했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되며 제약바이오업계가 업계 단독으로 개최하는 오프라인 채용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19년 이후 3년만에 재개됐다. 이날 오프라인 행사장에는 58개 제약바이오 기업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인공지능(AI)신약개발지원센터 등 10개 기관, 특성화대학원 등이 참가해 채용부스를 마련하고 구직자 상담과 면접에 나섰다. 메인행사격인 기업별 채용설명회는 오전 11시부터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건일제약-펜믹스 △유영제약 △JW중외제약-JW신약 △메디톡스 △HK이노엔 △대원제약 △대웅제약 △파마리서치 △일동제약 등 11개사 순서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보령, 휴젤, 한올바이오파마 등은 현장면접관으로, 동아제약, 동국제약, 국제약품 등은 현장상담관으로도 참가했다. 행사장내 14개 면접 전용부스에서는 사전에 온라인 채용관을 통해 이력서를 제출하고 서류전형에 합격한 28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면 면접이 진행됐다. 이들을 포함해 오후 2시까지 행사장에는 총 2700여명의 구직자가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이와 함께 제약바이오협회는 앞서 지난달부터 취업포털 잡코리아 홈페이지에 ‘제약바이오 온라인 채용관’을 개설해 오는 12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이 온라인 채용관에는 77개 기업이 총 371개의 구직공고를 게재했고 전체 조회수가 30만회에 육박해 제약바이오협회는 온라인상에서의 열기가 오프라인 행사장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연평균 고용증가율은 4.9%로, 같은 기간 제조업 0.8%의 6배에 이르렀다. 올해 하반기에도 93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총 19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제약바이오협회에 밝혀 제약바이오산업이 청년 구직난 속에서 ‘가뭄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기일 차관은 이날 개막식에서 "보건복지부는 연간 3000여명의 제약바이오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관련 예산을 늘려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기업 맞춤형 재직자 교육을 확대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원희목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의 매출 10조원은 13만개의 연관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가진다"며 "헬스케어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제약바이오산업 일자리가 연구개발, 생산관리, 영업마케팅을 넘어 인공지능, 빅데이터, 디지털 헬스케어 등 전문화된 일자리로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채용박람회가 청년들의 취업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왼쪽 네번째)이 11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2022 한국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 개막식에서 이기일 보건복지부 차관(왼쪽 다섯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청년 구직자들이 11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2022 한국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에서 채용부스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