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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화성공장 증설 착수 "원료의약품 생산 증대"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유한양행이 원료의약품 생산공장 증설을 통해 원료의약품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에 나선다. 유한양행은 지난 1일 원료의약품 생산 자회사인 유한화학의 경기도 화성시 화성공장 HB동 신축공사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기공식에는 서상훈 유한화학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유한양행 임직원, 공사 시공·설계·감리를 맡은 협력사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새로 설립될 유한화학 HB동은 연면적 9709㎡규모로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현재 유한화학은 경기도 안산 1공장과 화성 2공장 2곳에 총 생산능력 70만L 규모의 강화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급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번 유한화학 화성공장 생산시설 증설을 통해 유한양행과 유한화학은 향후 글로벌 CDMO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유한양행은 중앙연구소의 신약 합성공정·분석연구 역량과 유한화학의 cGMP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 파트너들과 함께 ‘화학합성중간체’와 ‘핵심원료의약품(API)’을 공급하는 CDMO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서상훈 사장은 "화성공장 HB동 신축을 계기로 원료의약품 글로벌 CDMO 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생산능력을 갖출 것"이라며 "특히 안전하고 재해가 없는 공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ch0054@ekn.kr유한화학 화성공장 HB동 신축 기공식 김재용 유한양행 상무(왼쪽 세번째)와 서상훈 유한화학 사장(왼쪽 네번째)이 1일 경기도 화성시 유한화학 화성공장에서 열린 HB동 신축공사 기공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SK바이오사이언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우리나라의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국가’ 역할 수행에서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인력 양성 허브 교육생을 대상으로 ‘백신 생산공정 교육’을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SK바이오사이언스와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연세대학교 K-NIBRT사업단, 아시아개발은행(ADB)이 공동 추진하는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WHO가 우리나라를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로 단독 지정함에 따라 중저개발국 백신 생산 인재양성을 통해 백신 생산역량의 국가간 격차를 해소하고자 진행됐다.실제로 선진국과 중저개발국 등 국가간, 지역간 감염병 대응역량의 격차는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우리나라는 국내 기업들의 백신?바이오 생산능력과 우수한 교육인프라에 힘입어 지난 2월 WHO로부터 백신?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정 교육 훈련기관인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세계 유일하게 지정됐다.이날 교육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개발은행(ABD) 역내 개발도상국 12개 국가에서 온 26명의 교육생이 한국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 생산시설을 직접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교육생들은 ‘안동L하우스’에서 백신 원액과 완제 생산시설, 품질관리 시험실 등을 직접 견학하며 우리나라의 우수한 백신 생산 공정을 체험했다.안동L하우스는 국내 백신 제조시설 중 최초로 유럽의약품청(EMA)이 승인하는 EU-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했고, 이외에도 WHO를 포함해 영국, 러시아, 터키 등 규제기관의 GMP를 획득했다.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세계적 권위의 의약품 연구기관인 힐레만연구소와 인력 양성 상호 협력을 포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2025년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완공할 예정인 ‘연구 및 공정개발센터(R&DP 센터)’를 국제기구, 국내외 바이오 기업, 연구기관 등과 연계한 인력 양성 허브로 키운다는 목표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글로벌 바이오 인재 양성은 백신 분야 주체들의 책임이자 새로운 팬데믹으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노력"이라며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국내외 바이오 인재들의 성장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kch0054@ekn.kr세계보건기구(WHO)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교육생들이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생산공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수익보다 국민건강"...제약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내 제약업계가 ‘국가필수의약품’ 국산화율을 높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식약처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최근 ‘국가필수의약품 안정공급 관리연구사업’의 하나로 국내 제조와 기술개발이 필요한 국가필수의약품 후보 11개 품목을 선정하고 이를 개발, 생산하기 위한 제약업체 모집에 돌입했다. 국가필수의약품 안정공급 관리연구사업은 국가필수의약품 중 수입 의존도가 높아 수급 불안정 우려가 큰 품목을 선정해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총 50억원을 투입해 국산화 비율을 높이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코로나 유행기간 동안 품귀 현상을 빚었던 진통제 성분인 ‘이부프로펜’을 주사제 제형으로 만든 소염진통제 ‘이부프로펜 주사제’ 등 ‘완제의약품’과 ‘원료의약품’이 두루 포함됐다. ‘국가필수의약품’ 제도는 각종 감염병 백신과 항생제, 호르몬제, 수술후 혈액응고저지제 등 국민건강을 위해 지속적인 생산 공급이 필수적이나 수익성이 낮아 시장 기능에만 맡겨서는 안정적인 생산 공급이 어려운 의약품을 보건복지부가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하는 제도이다. 현재 500여개 의약품이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돼 있으나 이들 국가필수의약품의 국내 생산 비율은 만족스런 수준이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가필수의약품의 자급화율은 완제의약품의 경우 74%, 원료의약품의 경우 16%에 불과하다. 탄저병, 폐렴 등 백신의 경우 필수 백신 자급화율은 69% 수준이다. 특히 지난 6월 기준 총 17개 국가필수의약품이 코로나 팬데믹, 우크라이나 사태, 요소수 사태 등으로 생산, 수입, 공급이 중단됐다. 제약업계는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돼 있으면서도 비급여로 국가적 지원이 제공되지 않는 품목도 30%나 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아 제약업계가 생산을 꺼리는 품목이 많으며 이 때문에 국가필수의약품 국산화율이 좀처럼 높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 십년 간 각종 혈액제제와 간염백신 등 필수의약품 국산화에 주력해 온 녹십자와 국내 최초 항생제 개발을 비롯해 ‘수액’ 국내 공급의 절반 가까이를 담당하는 JW중외제약 등 일부 제약사들은 수익성보다는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제약사로서의 사명을 위해 필수의약품 생산·연구개발에 지속 투자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내년 말까지 국가필수약 안정공급 관리연구사업 1~2년차인 1단계 사업에서 우선 4개 품목 이상을 국내에서 제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단계 사업인 2026년까지 추가로 6개 품목 이상의 국내 제조를 달성해 필수의약품 국산화율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경기도 용인 GC녹십자 본사 전경

SK바사, 코로나 모멘텀 털고 ‘백신 경영’ 본격 전환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팬데믹 비상대응 경영을 끝내고 ‘블록버스터 백신’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 성장 경영으로 전환을 선언했다.2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안재용 사장은 전날 1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NH금융타워에서 국내외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투자설명회를 열고 회사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안 사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일시 생산중단했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4가’ 백신을 내년부터 생산재개 하는 등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백신 사업 강화 계획을 소개했다. 특히, 현재 사노피파스퇴르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폐렴구균백신 ‘스카이팩(SKYPAC)’(가칭)의 추진 계획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스카이팩은 세계 최초 ‘21가 폐렴구균백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며 완료 후 3상 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세계 폐렴구균백신 시장은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큰 백신 시장으로 지난해 77억달러(약 10조원)에서 오는 2026년 117억달러(약 1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폐렴구균백신은 지난해 6월 출시된 화이자의 ‘20가 폐렴구균백신’이다. 폐렴구균백신은 폐렴구균 감염을 일으키는 혈청 유형의 숫자를 늘려 예방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20가 백신은 20종의 혈청 유형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말한다. 화이자의 20가 폐렴구균백신 출시 이전에 10여년간 세계 폐렴구균백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화이자의 13가 백신인 ‘프리베나13’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50억달러(약 7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매년 50억~6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통상 연매출 1조원 이상인 의약품을 글로벌 블록버스터라 부르는데 현재까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의약품 중 글로벌 블록버스터는 아직 없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팩이 상용화되면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 등 국내 첫 글로벌 블록버스터 후보군에 백신 분야 후보로서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이밖에 안재용 사장은 이 설명회에서 수두백신 등 영유아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백신 사업을 확대하고 세계 각국에 백신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백신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계획을 소개했다. 또한 안 사장은 국제기구 등과 협력해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최신 백신 플랫폼 기술을 활용, 새로운 감염병 발생 시 100일 내에 백신을 개발해 6개월 내에 공급하는 시스템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스카이팩의 임상 3상 돌입 시기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최종 상용화를 위한 작업을 착실히 진행 중"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극복에 기여하며 높아진 국내외 위상을 반영해 자체 개발 백신의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NH금융타워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지속가능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HK이노엔,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HK이노엔이 차세대 인체조직 재생 치료제로 불리는 ‘오가노이드 치료제’ 분야에서 위탁생산 사업을 시작한다. HK이노엔은 지난 1일 바이오기업 ‘셀인셀즈’와 줄기세포 유래 치료제인 ‘오가노이드 치료제’의 위탁생산(CMO)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이 계약은 HK이노엔의 ‘세포유전자치료제센터’가 맡은 첫 위탁생산 계약으로, HK이노엔은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세포치료제 위탁생산 사업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계약에 따라 HK이노엔은 셀인셀즈가 개발 중인 줄기세포 유래 오가노이드 치료제의 국내 임상시험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오가노이드 치료제’는 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해 만든 ‘인체 장기 모사체’를 망가진 장기 부위에 이식해 재생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제로, 기존 줄기세포 기반 재생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을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예컨대 오가노이드 피부재생치료제는 피부 세포의 재생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재생된 조직 모사체를 피부조직에 이식해 생착시켜 피부의 기능을 하도록 하는 치료제이다. 오가노이드 치료제는 기존 줄기세포 치료제에 비해 높은 생착률과 지속성으로 다방면으로 활용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며 인공장기를 비롯해 재생의학, 각종 신약개발에 두루 활용된다. 셀인셀즈는 2014년 설립된 세포·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전문 바이오기업으로, 피부재생, 골 관절염, 혈관 생성 등 다양한 질환의 재생치료제를 목표로 하는 줄기세포 유래 오가노이드 치료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HK이노엔은 지난 2020년 경기도 하남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전용 연구개발·생산 시설인 세포유전자치료제센터를 설립하고 국내외 기업들과 다양한 세포치료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승인을 받은 HK이노엔은 앱클론, GC셀, 지아이셀 등과 공동연구, 위탁개발생산(CDMO)을 추진하며 세포유전자치료제센터를 혁신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HK이노엔 관계자는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활발한 CDMO와 CMO를 통해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바이오헬스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kch0054@ekn.kr송근석 HK이노엔 전무(앞줄 왼쪽)가 조재진 셀인셀즈 대표(앞줄 오른쪽)와 지난 1일 오가노이드 치료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HK이노엔

K-제약바이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주요 전통 제약사들이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제약바이오산업 중심지에 글로벌 거점을 확보하는데 힘쏟고 있다. 오랜 역사에 비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미했던 우리 제약업계로서는 미래 생존과 성장을 위해 해외 빅파마(다국적 제약사)·스타트업과 네트워크 구축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스위스 바젤에 있는 스위스이노베이션파크(SIP)에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센터를 구축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한 제약사가 단독으로 신약을 개발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대학, 스타트업, 제약사가 자신의 기술을 서로 공유하고 신약 발굴부터 상용화까지 공동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미래 신약 개발을 위한 업계 트렌드이자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전략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동안 내수시장에 주력해 오던 전통 제약사들이 해외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설립과 기술·정보 네트워크망 구축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위스 바젤은 지난해 매출 기준 세계 2위 제약사인 로슈, 4위인 존슨앤존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1위를 다투는 론자 등 글로벌 제약사와 700여개 바이오 벤처기업이 모여있는 유럽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이다. 한미약품은 3만1000여명의 산학연 연구인력이 상주하는 바젤에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함으로써 정보를 획득하고 기술제휴 기회를 모색하며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2020년 미국 보스턴 ‘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에 한미약품의 첫 해외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했다. 이번에 해외 2호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구축한 것이다. 보스턴 CIC는 ‘바이오산업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곳으로 7500여개 글로벌 빅파마·바이오텍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한미약품 외에 유한양행·대웅제약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과 협력해 보스턴 CIC에 바이오혁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미국, 유럽을 넘어 동남아 지역 거점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012년 선도적으로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UI)를 핵심 파트너로 삼아 UI 약대 교수와 공동연구, UI 장학생 초청 한국연수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은 동남아지역 최대 의약품시장인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연구·생산 인적자원에 주목하고 인도네시아를 거점국가로 하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서울에서 개최한 ‘2022 글로벌 바이오파마 플라자’에서 인도네시아 보건부 제약국장은 "인도네시아 제약시장이 지난해 한 해에만 전년대비 46%나 급성장했다"며 한국 제약사들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하기도 해 대웅제약의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선진 제약바이오산업 생태계가 조성돼 있지만 미국에 비해 우리 기업의 진출 기반이 상대적으로 미비하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가는 신흥 의약품시장인 ‘파머징’(의약을 의미하는 Pharmacy와 떠오르다는 의미의 Emerging의 합성어) 시장으로 불린다"며 "우리 기업의 현지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외교적 노력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ch0054@ekn.kr바젤이노베이션파크 스위스 바젤에 있는 ‘스뮈스 이노베이션 파크(SIP)’ 전경. 사진=한미약품

K-제약바이오, 세계 최대 독일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11월 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에 총출동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60여곳은 이날(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국제의약품박람회(CPHI 2022)’에 참가해 해외 사업 모색에 나설 예정이다. 매년 유럽 8개국을 순회하며 개최되는 CPHI는 미국의 ‘바이오 USA’와 함께 제약바이오 부문의 세계 최대 행사로 꼽힌다.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170개 국가에서 2500곳 이상의 기업이 참가한다. 국내 기업은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많은 62곳이 참가해 대규모 수주를 노린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백신, 진단기기, 위탁개발생산(CDMO) 등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의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된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 등 고객사 영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독 부스를 열고 최근 준공한 인천 송도 제4공장의 최신시설과 4공장 전체 가동으로 60만4000L에 이르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능력을 소개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언론에 공개한 신규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 등 다양한 플랫폼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 경쟁력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개선 활동에 대해서도 발표할 예정이다.셀트리온은 CPHI 참가 이래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설치한다. 유럽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비롯해 후속 파이프라인과 내년 완공 예정인 6만L 규모의 제3공장도 소개할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제품 파이프라인이 다양화되고 생산능력도 꾸준히 증대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관리와 파트너사와의 협업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CPHI에서도 협업을 통해 상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다양한 기업과의 미팅을 진행해 사업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대웅제약 역시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 폐섬유증 치료제 ‘DWN12088’ 등 주요 파이프라인을 활용한 라이선스 인·아웃, 공동개발, CDMO 사업을 홍보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 유럽, 중국, 중남미 등 100여 곳과 미팅이 예정돼 있다.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바이오 USA‘에 참가해 국제무대에 데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단독 부스를 열고 유럽 시장의 판매 활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행사장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며 최근 인수한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현지 생산 공장을 통한 사업 확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 유한양행, 동국제약,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 등도 단독 부스를 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kch0054@ekn.kr11월 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막하는 ‘국제의약품박람회(CPHI 2022)’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모습

휴온스글로벌,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 의약품 생산 맞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휴온스그룹이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손잡고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진출을 위해 본격 나선다. 30일 휴온스글로벌에 따르면 휴온스글로벌은 지난 27일 경기도 판교 휴온스그룹 사옥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 의약품 임상과 상업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와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등 두 회사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휴온스글로벌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할 예정인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현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활용해 현재 휴온스글로벌이 연구 개발중인 항체·재조합단백질 바이오의약품의 해외수출용 임상시험 의약품과 상업생산용 의약품 제조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있는 BMS 생산공장은 62개국 이상의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승인 경험을 갖추고 있고 스케일업, 공정개발, 바이오 의약품 원액 생산과 분석 시험 등 생산과 품질관리 전 과정이 가능한 시설이다. 이를 통해 휴온스글로벌은 항체·재조합 의약품에 대한 임상 추진과 상업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롯데바이오로직스 공장에서 생산된 휴온스그룹의 원료의약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휴온스그룹 내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휴온스그룹과 바이오 의약품 생산 관련 협약을 체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경험이 풍부한 미국 시러큐스 현지 인력을 적극 활용해 국내 바이오 개발사들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의 협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상호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임상 추진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ch0054@ekn.kr휴온스글로벌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왼쪽)가 27일 경기 판교 휴온스그룹 사옥에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바이오의약품 임상과 상업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휴온스글로벌

한미약품 JVM, 3분기 누적 매출 1000억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미사이언스 계열사 제이브이엠이 최초로 3개 분기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제이브이엠은 의약품 자동조제와 자동화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28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제이브이엠은 2022년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42억원과 영업이익 57억원,순이익 46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7%,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1.8%, 2.3% 성장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D에는 매출 대비 6.9% 수준인 24억원을 투자했다. 제이브이엠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027억원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 제이브이엠이 3개 분기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건 1977년 창사 이래 최초로, 지난해에는 4개 분기 1158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이같은 제이브이엠의 성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의료 수요가 확대되고, 파우치 형태 조제 방법이 위생 및 편의성 측면에서 각광받고 있는 상황에 기인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약국 내 근무 인력 부족 현상이 대두되면서 약국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영향도 있다. 이번 3분기 매출 중 해외수출은 12.9% 상승한 162억원을, 국내매출은 전년 대비 10.7% 상승한 179억원을 기록했다. 시장별 매출 비중은 국내 52.5%, 수출 47.5%(북미 20.9%, 유럽 19.1%, 기타 7.5%)이다. 특히 북미 지역 누적 매출은 작년 대비 60.5% 상승했다. 제이브이엠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국 자동화 시스템 도입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비대면 진료 확산에 따른 편리한 의약품 조제 방식이 확산되면서 제이브이엠의 미래 성장 가치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며 "수 십년간 축적한 회사의 독보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한미약품 제이브이엠 3분기 영업 실적

보령, 릴리 폐암치료제 ‘알림타’ 국내권리 인수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보령이 세 번째 LBA(특허만료 의약품 권리 인수) 전략으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의 국내 권리를 가져왔다. 보령은 미국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릴리)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에 대한 자산 양수·양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보령은 릴리로부터 알림타에 대한 한국 내 판권 및 허가권 등 일체의 권리를 인수했다. 알림타는 지난 2004년 악성 흉막 중피종의 첫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2006년부터 국내에 도입됐다. 대표적인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이자 최초의 유지요법 치료제다. 지난 2015년 특허 만료 이후에도 오리지널 의약품으로서 높은 임상적 가치를 기반으로 연간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페메트렉시드 성분 시장에서 60% 수준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보령은 국내 최고 수준의 항암제 마케팅 경쟁력을 활용해 항암제 부문의 지속 성장과 함께 회사의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 알림타의 매출 목표는 230억원으로, 향후 점유율을 늘려가겠다는 목표다. 알림타는 보령이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국내 권리를 인수한 세번째 품목이다. 앞서, 보령은 릴리로부터 지난 2020년 항암제 ‘젬자’, 지난해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의 국내 권리를 인수했다. 보령은 LBA 전략을 통해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해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고 있다. 김영석 보령 Onco부문 부문장은 "알림타는 국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분야에서 대표적인 항암화학요법으로 쓰이고 있다"며 "다른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으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제품"이라고 밝혔다.4 비소세포폐암치료제 ‘알림타’. 사진=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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