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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NH금융타워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지속가능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팬데믹 비상대응 경영을 끝내고 ‘블록버스터 백신’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 성장 경영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2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안재용 사장은 전날 1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NH금융타워에서 국내외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투자설명회를 열고 회사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안 사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일시 생산중단했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4가’ 백신을 내년부터 생산재개 하는 등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백신 사업 강화 계획을 소개했다.
특히, 현재 사노피파스퇴르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폐렴구균백신 ‘스카이팩(SKYPAC)’(가칭)의 추진 계획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스카이팩은 세계 최초 ‘21가 폐렴구균백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며 완료 후 3상 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세계 폐렴구균백신 시장은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큰 백신 시장으로 지난해 77억달러(약 10조원)에서 오는 2026년 117억달러(약 1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폐렴구균백신은 지난해 6월 출시된 화이자의 ‘20가 폐렴구균백신’이다. 폐렴구균백신은 폐렴구균 감염을 일으키는 혈청 유형의 숫자를 늘려 예방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20가 백신은 20종의 혈청 유형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말한다.
화이자의 20가 폐렴구균백신 출시 이전에 10여년간 세계 폐렴구균백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화이자의 13가 백신인 ‘프리베나13’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50억달러(약 7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매년 50억~6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통상 연매출 1조원 이상인 의약품을 글로벌 블록버스터라 부르는데 현재까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의약품 중 글로벌 블록버스터는 아직 없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팩이 상용화되면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 등 국내 첫 글로벌 블록버스터 후보군에 백신 분야 후보로서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이밖에 안재용 사장은 이 설명회에서 수두백신 등 영유아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백신 사업을 확대하고 세계 각국에 백신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백신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계획을 소개했다.
또한 안 사장은 국제기구 등과 협력해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최신 백신 플랫폼 기술을 활용, 새로운 감염병 발생 시 100일 내에 백신을 개발해 6개월 내에 공급하는 시스템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스카이팩의 임상 3상 돌입 시기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최종 상용화를 위한 작업을 착실히 진행 중"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극복에 기여하며 높아진 국내외 위상을 반영해 자체 개발 백신의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