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쿠팡](http://www.ekn.kr/mnt/thum/202303/2023030301000113300004601.jpg)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쿠팡의 유통시장 점유율은 아직 한자리 수에 불과하다." 지난 1일 쿠팡의 지난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한 말이다. 비록 연간 흑자전환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사상최대 매출과 함께 적자 규모를 직전 2021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며 수익성 개선에 크게 성공한 만큼 쿠팡의 향후 성장성에 자신감을 드러낸 대목이었다. 이같은 창업자의 발언이 예전보다 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까닭은 쿠팡이 그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수익성 논란’을 불식시키듯 지속 가능성을 증명해 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쿠팡은 2014년 전날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까지 배송해 주는 ‘로켓배송’을 도입해 빠른 속도로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투자에 따른 적자 규모도 눈덩이로 커졌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쿠팡식 사업모델’에 의구심을 품는 회의적 시각이 월등했다. 쿠팡은 ‘계획된 적자’라며 부정적 견해를 반박했다. 이같은 시장 분위기는 쿠팡이 예상을 깨고 지난해 3분기 흑자를 내며 사상 첫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달라졌다. 여세를 몰아 4분기 실적 호조로 적자 규모가 대폭 줄자 쿠팡이 올해 연간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긍정론으로 돌아선 것이다. 관건은 쿠팡 성장세가 올해에도 지속될 수 있느냐이다. 올해 본격적인 일상회복에 따라 오프라인 수요는 증가하는 대신 이커머스의 성장은 더욱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쿠팡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용객 객단가와 멤버십 충성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을 낙관론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2018년 쿠팡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고객 집단(코호트)의 구매 금액은 쿠팡 이용 2년차에 1.66배, 4년차에 3.59배, 5년차에 4.74배로 상승했다. 와우 멤버십 회원 수도 지난해 4분기 1000만명을 돌파한 1100만명을 기록해 일회성이 아닌 ‘충성고객’ 소비자가 많아졌음을 보여줬다. 이처럼 쿠팡의 성장세와 올해 실적이 주목받는 이유는 일개 기업의 흑자 전환 의미를 뛰어넘어 이커머스산업 전체의 전망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다. pr9028@ekn.krclip20230302113340 유통중기부 서예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