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애플페이와 카드사](http://www.ekn.kr/mnt/thum/202304/2023040301000111100004661.jpg)
국내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출시 이후 셈법이 복잡해졌다. 애플페이는 현대카드와 단독 제휴를 맺고 국내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예상보다 파급력이 커지면서다. 그도 그럴 것이 애플은 스마트폰 점유율 세계 1위의 기업이다. 현대카드가 발표한 애플페이 출시 첫날 등록 건수는 100만건 이상이다. 시장조사업체들도 애플페이가 내년 간편 결제 시장에서 점유율 15% 이상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애플페이를 이용해 ‘선구매 후지불’할 수 있는 ‘애플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도 출시하기로 했다. 애플페이가 체크카드와 연동해 결제금액이 바로 출금되는 것과 달리 ‘애플페이 레이터’는 신용카드처럼 선결제 후 일정 기간 내에 지불할 수 있는 기능이다.카드업계는 아직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고 있다. 애플페이는 카드사에게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어 수익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인프라 부족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중심으로 NFC단말기 설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보급률은 15% 수준이라는 지적이다.그럼에도 애플페이 출시를 기점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삼성페이도 이미 국내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 1위 사업자인 네이버페이와 제휴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카드사 내부에서는 애플페이 도입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모습이다. 아이폰 이용자가 2030세대가 대다수인 만큼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해 애플페이 서비스 진출은 필수라는 이유가 크다.카드사들은 시장 눈치를 보며 뒷짐 지고 있기 보단, 애플페이 참여를 통해 간편 결제 시장 인프라 구축에 힘을 합쳐야할 때다. ‘애플’이라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면, 각 사의 경쟁력을 키우는 발판으로 만들어야 결제 시장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