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6.51p(0.46%) 하락한 3만 2001.25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9.80p(1.06%) 밀린 3719.89로, 나스닥지수는 181.86p(1.73%) 내린 1만 342.94로 마감했다. 주가는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향후 금리 인상 속도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매파적 발언에 하락했다. 전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0.75%p 인상)을 밟았다. 이는 4회 연속 0.75%p 인상으로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 금리 인상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 회의가 될 수도, 아니면 그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금리 인상 중단 논의에 선을 긋고 "최종금리 수준이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이는 연준이 최종금리가 기존 예상치 4.6%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연준 긴축이 예상보다 높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도 이날 기준금리를 0.75%p 인상했다. 이번 인상 폭은 1989년 이후 최대다. 영국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에너지 가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각국 중앙은행들 공격적 긴축이 지속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강화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4.21%까지 올라 지난달 25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10bp가량 상승해 4.70%를 넘어섰다. 개장 전 2년물 금리는 4.75%까지 올랐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다. 기업들 실적은 기업별로 엇갈렸다. 모더나는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다 코로나19 백신 매출액이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0.75%가량 하락했다. 전기 트럭업체 니콜라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10% 이상 하락했다. 퀄컴은 9월 25일로 끝난 회계 4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했다. 그러나 이번 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주가는 7%이상 떨어졌다. 펠로톤 주가는 회사 분기 손실액이 예상보다 컸다는 소식에도 8% 이상 올랐다. 켈로그 주가는 회사가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다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했음에도 8%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브룩스 맥도날드의 에드워드 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전날 파월 발언을 두고 연준이 예상보다 더 높이 금리를 올려 당분간 그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긴축적이거나 완화적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예상한 시장의 순진한 시각을 밀어낸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0년대 유럽이 더 오래 더 낮은 금리를 유지한 사례를 언급, "앞으로 금리에 있어 시장은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프로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메이스 맥케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파월이 자신의 메시지를 시장을 억제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라며 "증시가 매우 강했으며, 그는 시장이 오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메시지를 이용해 이를 억제하거나 완화하길 바란다. 바로 낙관론에 제동을 걸고 싶어 한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0.75%p 인상이 52.8%, 0.50%p 인상이 47.2%를 나타냈다. 내년 3월 기준금리가 5.25%~5.50%로 높아질 가능성도 27.3%로 올랐다. 이는 1주일 전 2.8%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6p(2.17%) 내린 25.30을 나타냈다. hg3to8@ekn.kr2021052701001163300051351 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