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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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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이르면 12월 금리인상 속도 늦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3 11:58

"인하 고려는 시기상조"…"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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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마감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날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이 "매우 시기상조"라며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사진=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일(현지시간) 예상대로 오는 12월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금리인하 전환 고려는 "매우 시기상조"라며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면모도 동시에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이날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마감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 FOMC 회의가 될 수도, 아니면 그 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사상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도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의 여지도 열어놨다.

파월 의장의 이날 언급은 이르면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 이하로 낮출 가능성에 대해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장은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등으로 이미 알려진 속도조절 방침보다 파월 의장의 다른 발언들에 더 주목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지난 9월 FOMC 이후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최종 금리 수준이 “지난번 예상치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기준금리가 9월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제시된 4.6% 너머 5%에 육박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특히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이 “매우 시기상조"라며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오래 유지되리라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파월 의장은 "역사가 너무 일찍 정책을 완화하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한다"며 "물가안정 임무가 끝날 때까지 하던 일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준금리가 이미 경제성장을 둔화시키는 ‘제약적 수준’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속도에 관한 질문은 덜 중요해졌다"며 이제 최종 금리가 얼마나 될지, 높은 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물가가 잡히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경제성장이 추세 이하로 내려가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둔화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아직 예상보다 높고 노동시장은 과열된 상태라고 진단한 뒤 "연준이 충분히 긴축하지 않으면 정말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도 있음을 파월 의장은 인정했다. 그는 연착륙이 여전히 가능하지만 "더 어려워졌다”며 “지난 1년간 연착륙으로 가는 길이 좁아졌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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