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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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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2일 하루 미사일 발사에 7000만달러 썼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3 11:19

"北이 한 달간 필요한 물품 수입에 들어가는 비용"…식량 수입할 돈 미사일로 날려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 보는 시민들

▲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북한이 지난 2일 미사일을 25발 쏘아올리는 데만 7000만달러(약 994억원) 정도 지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한 달간 필요한 물품을 수입하는 데 드는 돈과 비슷하다고 3일 꼬집었다.

북한이 2일 약 10시간 동안 발사한 미사일은 25발 가량으로 파악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종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지대공 미사일로 추정된다.

미국 민간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수석연구원은 RFA에 “북한이 발사한 이번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만큼의 위력을 갖추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런 종류의 미사일을 25발 발사하려면 7000만달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베넷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한 발에 200만~300만달러, 총 5000만∼7500만달러로 추정된다”며 “북한이 이번에 지대공 미사일을 사용한 것은 다른 미사일보다 저렴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발에 1000만~1500만달러나 드는 중거리미사일보다 200만~300만달러가 들어가는 단거리미사일을 택했다는 것이다.

베넷 연구원은 7000만달러라면 북한이 한 달간 필요한 물품을 수입하는 데 필요한 액수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7000만달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북한이 1년간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전체 쌀 규모에 해당하기도 한다. 북한이 지난 8월 중국에서 수입한 물품 규모는 7154만달러, 9월에는 9700만달러였다.

코로나 이후에는 북한의 쌀 수입이 크게 줄어 이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515만달러어치 쌀 1만t을 수입한 게 2년 10개월만의 최다 기록이다.

쌀 수입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10시간 동안 미사일 발사에 7000만달러나 쓰는 것은 반인륜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 소재 민간단체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수석연구원은 “북한 정권이 주민 복지는 뒤로 하고 미사일 시험과 군사력 증강에만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며 “주민 복지보다 무기를 우선하겠다는 북한 정권의 결정은 인권 유린과 반인륜 범죄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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