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연간 최대 실적 기록이라는 희소식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상반기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의 고공행진으로 정유 부문이 잭팟을 터뜨렸는데도 4분기 영업적자를 맛본데다가 미래 동력원으로 꼽히던 배터리 사업 부문마저 미국과 헝가리 신규 공장 생산량 증대가 지연된 탓에 약 1조원의 연간 영업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SK이노베아션은 7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2년도 연간 매출액 78조569억원, 영업이익 3조998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조2035억원(66.6%↑), 영업이익은 2조2572억원(129.6%↑) 증가한 수치다.그러나 사업별로 보면 실적이 고르지 못하다. 석유사업의 경우 매출 52조5817억원, 영업이익 3조3911억원 △화학사업 매출 11조269억원, 영업이익 1271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4조9815억원, 영업이익 1조712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1조5264억원, 영업이익 6415억원 등으로 대부분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배터리사업에서 매출 7조6177억원, 영업손실 9912억원, 소재사업 매출 2351억원, 영업손실 480억원을 기록한 것. 4분기만 별도로 봐도 매출은 19조1367억원, 영업손실은 6833억원이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조6167억원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5조4150억원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6210억원 확대됐다.각 사업별 4분기 실적은 △석유사업 매출 12조1538억원, 영업손실 6612억원 △화학사업 매출 2조4159억원, 영업손실 884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1조2960억원, 영업이익 2684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3279억원, 영업이익 1166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2조8756억원, 영업손실 2566억원 △소재사업 매출 425억원, 영업손실 49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석유사업의 경우 유가하락으로 인한 재고 관련 손실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 적자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또 화학사업은 아로마틱 스프레드 약세에 따른 마진 하락과 고정비 증가 등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판매량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특히 배터리사업은 신규공장 가동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는데도 불구하고, 해외 신규공장 생산량 확대에 따른 고정 원가 증가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 폭이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고 해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해 배터리 사업은 해외 신규 공장 램프업으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배터리 수요 증대에 따른 협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SK이노베이션 울산CLX 석유 1공장 중질유분해(HOU) 시설의 수소 제조 공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