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증권사들이 SG증권발(發) 대규모 하한가 사태의 배경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 신규 가입을 줄지어 중단하고 있다. 금융당국 권고에 따른 것인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불공정거래조사로 투자심리가 바닥으로 떨어진 만큼 사실상 영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서고 있는 중이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날 CFD 신규 계좌 개설 업무를 중단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전날 CFD 신규거래를 임시중단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증권사 잇달아 신규 CFD 거래 중단이에 따라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은 이날부터 신규 CFD 거래가 중단됐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5일, 7일부터 신규거래를 중단한다.앞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DB금융투자, SK증권 등도 4월 말~5월초부터 자체적으로 중단했다. 유안타증권도 수일 내 CFD 신규 거래 중단을 공지할 예정으로 사실상 CFD를 취급하는 증권사 13곳이 전부다 신규 거래를 중단한다. 대형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은 애초부터 CFD를 취급하지 않고 있었다.증권사들은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거래 제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지난달 29일 오는 8월까지 CFD에 따른 주식 매매 시 실제 투자자 유형을 표기하는 등의 규제 보완방안을 내놓았다. 해당 내용에는 시스템 정비 및 규정 개정이 이뤄지는 8월까지 기존 가입자의 신규거래도 중단하라고 권고하는 내용도 담겨있었다.◇ CFD 사업 수익성 사실상 유명무실최근 CFD로 새 수익원 활로를 찾던 증권사들은 CFD 사업의 수익성 검토에 들어갔다. CFD를 취급한 증권사들에 대한 검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대거 발각된 만큼 사업 규모가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검사 과정에서 CFD를 담당하는 증권사 임원의 배임 정황이 발견됐고, 수수료 지급 관련 특이 사례, 비대면 계좌 개설 시 본인 확인 절차 생략, 투자위험 설명 축소, 급락한 종목 회사 임원과 관련자가 대량 매도한 사실까지 확인된 상태다. 금감원은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 등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검찰에 수사 참고 자료를 보냈다. CFD 취급 증권사 검사 기간을 연장해 이달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오는 8월까지 증권사들의 CFD 사업에 대한 고심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국이 발표한 CFD 제도 개편에 따라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아졌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자기자본 이내서 관리"개편안에 따르면 앞으로 CFD는 신용공여 한도 규제에 포함돼 이전처럼 제한없는 운영은 할 수 없게 됐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의 100% 이내에서 관리해야한다. 다만 증권사가 사실상 거래 당사자로 참여하는 게 아니라 거래 단순 중개 등 신용위험을 부담하지 않을 경우엔 한도에서 제외된다. 투자자 요건이 ‘최근 1년 금융투자상품 평균잔고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된 점도 사업 축소가 불가피한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CFD를 취급하는 13개 증권사의 거래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2조7697억원으로 작년 말(2조3254억원)보다 4443억원이 늘었다. 증권사별로 보면, 교보증권(6180억원), 키움증권(5576억원), 삼성증권(3503억원), 메리츠증권(3446억원), 하나증권(3400억원), 유진투자증권(1485억원), DB금융투자(1400억원), 한국투자증권(1126억원), KB증권(664억원), 신한투자증권(582억원), SK증권(139억원), NH투자증권(134억원), 유안타증권(63억원) 등이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와 주식담보대출, 기업 신용공여 등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모든 것들을 신용공여를 자기자본 한도 안에서만 할 수 있어 CFD까지 포함된다면 신용 한도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라도 사업을 아예 중단하거나 대폭 축소해야하는 상황"이라면서 "상품 평균 잔고를 올리면 개인 전문투자자는 현재 기준 2만8000명에서 5000~6000명 수준으로 급감하는 만큼 13개 증권사가 나눠 취급한다면 수익성이 제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yhn7704@ekn.kr증권사들이 SG증권발(發) 대규모 하한가 사태의 배경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 신규 가입을 줄지어 중단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일대. 에너지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