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미국에서 중간선거란?..."국정수행 중간평가"](http://www.ekn.kr/mnt/thum/202211/2022110601000223800008941.jpg)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 미국에서는 4년마다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중간선거라고 부르는 것은 대선 중간 시기에 치러지기 때문이다. 2020년 대선이 실시됐으니 2년 뒤인 올해 중간선거가 열리는 것이다.투표일은 11월 첫째 월요일이 있는 주의 화요일로 정해져 있다. 따라서 올해 중간선거일은 11월 8일(현지시간)이다. 이렇게 정해진 것은 과거 농경사회였던 미국에서 11월이 가을 추수가 끝나는 시점이라 사람들에게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독교 신자들이 교회에 가는 일요일과 장이 서는 수요일 등을 제외하면 가장 적절한 요일이 화요일이었다고 한다.미국에서 선거일은 연방 공휴일이 아니다. 따라서 투표율이 대선보다 훨씬 낮아 대체로 50%를 넘지 않는다. 이에 연방 선거일을 휴일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몇 명이나 뽑는가=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435명을 모두 새로 뽑고,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분의 1을 새로 뽑는다. 하원의원 임기는 2년이고 상원의원 임기는 6년이기 때문이다.미국에선 50개 주 모두 인구 수와 상관없이 2명의 상원의원을 연방 의회에 보낸다. 동등한 대표권을 갖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오클라호마주 보궐선거 한 석이 더해져 35명을 뽑는다.연방 하원 의석은 모두 435석이다. 연방 하원은 각 주의 인구에 비례해 뽑는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하원의원이 원래 53명이었다. 그러나 2020년 조사 결과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52명으로 줄었다. 알래스카처럼 인구가 적은 몇몇 주는 하원의원을 1명만 뽑는다.중간선거에서는 연방 의원뿐 아니라 주지사와 주법무장관, 주의회 의원, 시장 등 다양한 선출직을 뽑기도 한다.◆현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중간 평가로 여겨진다. 그러다 보니 중간선거를 앞두고 계속 나오는 것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다.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등록 유권자의 46%가 공화당을, 44%가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공화당의 우세는 오차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지난 8월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에 3석 앞선 바 있다.다른 여론조사 기관들의 결과를 봐도 높은 물가와 경제 문제 탓에 이번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상하 양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좀 우세하다.현재 연방 하원 의석은 민주당이 220석, 공화당이 212석, 나머지 3석은 공석이다. 의석 수가 8석밖에 차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다수당인 민주당은 의석 수를 더 늘리는 것이, 공화당은 현 상황을 뒤집어 다수당이 되는 게 이번 중간선거의 목표다.하원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곳이 상원이다. 상원의 민주·공화 의석 수가 각각 50석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결국은 ‘쩐의 전쟁’=경합주라는 말도 있다. 영어로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라고 부른다. 지지 정당이 일정하지 않고 왔다 갔다 하는 주를 말한다. 으레 경합주란 과거 대선에서 적어도 한 차례 이상 지지 정당이 바뀌었거나 전체 득표율 격차가 5% 미만이었던 주로 정의한다. 압도적인 지지 정당이 없고 선거 때마다 지지 후보가 바뀔 수 있다 보니 해당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올해 중간선거에서 최대 경합주로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오하이오, 위스콘신, 네바다, 애리조나가 꼽힌다. 연방 의회 내 민주·공화 양당의 의석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각당 지도부는 경합주에 정치 자금을 집중하고 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5일 오후(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이번 중간선거의 대표적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역시 5일(현지시간)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러트로브에서 지지 후보를 위한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날 하루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전·현직 미 대통령 3명이 동시에 출격해 맞불 집회를 연 셈이다(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