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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럭비 대회서 홍콩 시위대 노래가...발칵 뒤집힌 홍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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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한국 인천에서 열린 ‘2022 아시아 럭비 세븐스시리즈 2차 대회 홍콩-한국 남자부 결승전’에 출전한 홍콩 선수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한국에서 열린 국제 럭비대회에서 홍콩 반정부 시위대를 상징하는 노래 ‘글로리 투 홍콩’이 울려 퍼지자 홍콩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날 인천에서 열린 ‘2022 아시아 럭비 세븐스시리즈 2차 대회 홍콩-한국 남자부 결승전’을 앞두고 반정부 시위대와 관련된 노래가 흘러나온 것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국가법, 홍콩 국가보안법 등 위반 여부에 따라 엄중하게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글로리 투 홍콩’ 가사는 민주주의와 자유는 물론, 홍콩 시위대의 대표 구호인 ‘광복 홍콩, 시대 혁명’도 담고 있다. 이 구호는 현재 홍콩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간주된다.

홍콩과 아시아럭비연맹의 항의를 받은 조직위는 국가가 잘못 연주된 것을 인지하고 곧바로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틀었다.

대한럭비협회는 "국가 연주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담당자 착오로 인한 단순 실수로 발생한 것이며 그 어떠한 의도가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해명했다.

아시아럭비연맹도 성명을 통해 "아시아럭비와 한국럭비연맹은 이번 사건에 대해 홍콩럭비연맹, 홍콩 정부, 중국 정부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이번 사건은 올바른 국가 대신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노래를 튼 현지 조직위 직원의 단순한 실수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최 측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홍콩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에 공식 항의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에릭 찬 정무부총리가 한국 총영사를 만나 (사건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으며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는지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의 결승 경기에서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시아럭비연맹이 의용군 행진곡 대신 글로리 투 홍콩이 연주되게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맹이 이미 사과했지만 국가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홍콩 정부는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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