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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곡물 협정 참여 중단"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러시아가 곡물 수출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농산물 수출에 관한 협정 이행 참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이날 크림반도 남서부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있는 흑해함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영국 전문가들의 참여 속에 흑해함대와 민간 선박에 대해 테러 공격을 가한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이날 새벽 4시 20분 키이우 정권(우크라이나)이 흑해함대와 민간 선박에 테러 공격을 가했다"며 "이번 공격은 도시에 대한 역사상 가장 거대한 드론 공격이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드론 공격 주장을 부인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드론 16대를 동원해 흑해의 러시아 선박 공격에 나섰다면서 영국 군사 전문가들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이 대부분 격추됐지만 자국 소해정(기뢰 제거함)이 작은 손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의 밀·옥수수·해바라기씨유 수출국 가운데 하나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흑해를 통한 수출 길이 막히자 세계 식량시장은 요동쳤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2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유엔과 튀르키예(터키)의 중재 아래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 협정을 체결했다. 흑해 통과 곡물 수출 선박의 안전을 120일 동안 한시적으로 보장한다는 게 협정 내용이었다. 이로써 흑해 항로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의 수출이 재개됐다. 러시아도 자국 곡물과 비료 수출에 대한 서방의 금융 제재 등을 면제받을 수 있게 됐다. 협정 덕에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900만t 이상의 곡물을 수출했다. 전쟁 발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던 세계 식량 가격도 상당 부분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러시아가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세계 곡물 가격은 다시 들썩일 것으로 우려된다.FILES-UKRAINE-RUSSIA-UN-CONFLICT-US 지난 8월 14일(현지시간) 기아에 직면한 나라들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이 임차한 첫 선박 ‘브레이브 커맨더’호가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에서 밀을 선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2만3000t을 실은 배는 이날 에티오피아로 출항했다(사진=AFP/연합뉴스).

[화제의 인물] ‘변화’ 택한 영국…인도계 리시 수낵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57대 영국 총리로 선출된 것은 ‘변화’라는 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그가 42세로 210년만의 최연소 총리라는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과거 대영제국 식민지 혈통인 인도계로서 총리직에 올랐기 때문이다. 영국 내각 역사상 비(非)백인이 총리 자리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임은 분명하다. 이로써 영국에서 유색인종이 총리와 런던 시장직을 맡게 됐다.이는 미국이 과거에 변화를 보여준 것과 모양새가 비슷하다. 미국에서 사회적 소수인 흑인이 제44대 대통령(버락 오바마)으로 선출되고 연임까지 성공한 것은 다양성 확대에 대한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미국에서 유색인종 대통령이 나오는 데 232년이나 걸렸다.영국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수낵 총리는 전임 리즈 트러스를 44일만에 사임하도록 만든 ‘경제 실패정책’의 여파로 영국 경제가 충격에 휩싸인 상황에서 총리로 선출됐다. 트러스 내각은 경제성장을 촉진한다며 확장적 재정정책에 재원이 뒷받침되지 않는 대규모 감세까지 추진해왔다. 하지만 파운드화 가치 급락, 국채금리 상승, 국가신용도 불안 같은 결과들이 초래되고 말았다.수낵 총리는 56대 총리 선출 선거가 한창 진행 중이었던 올해 여름 내내 트러스 당시 외교장관이 내세운 감세와 차입확대 정책을 강력히 비판한 인물이다. 따라서 수낵 총리는 트러스의 경제정책과 뚜렷한 선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수낵 총리는 "영국이 위대한 나라지만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했다"며 "그게 내가 보수당 지도자이자 차기 총리로 나서려는 이유"라고 개혁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주 진행된 첫 내각 회의에서 수낵 정부는 연금·사회수당 인상, 국방예산 증액, 셰일가스 시추 허용 등등 트러스 내각이 추진한 경제정책은 거의 모두 버리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재정지출 확대를 뼈대로 한 트러스 전 총리와 반대되는 정책으로 재정건전성부터 회복해야 한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게다가 수낵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공공부문 지출을 줄일 계획이다. 현지 일간 가디언은 관리들을 인용해 수낵 정부의 새로운 조치에 따라 앞으로 4년간 예산이 적어도 7.8% 절감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영국 경제와 사회에 깊은 변화를 몰고 온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 시절과 비슷한 긴축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낵 총리는 각종 개혁안이 담긴 ‘중기재정전망’을 다음달 17일(현지시간) 발표한다. 이번 재정 계획에는 400억파운드(약 65조8000억원)로 추산되는 재정 부족분을 메울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의사 아버지와 약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수낵 총리는 영국 최고 명문 사립고교와 옥스퍼드대학에서 철학·정치·경제를 공부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까지 밟았다. 이후 금융계에 진출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헤지펀드 파트너 등으로 일하다 2015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EPA/연합).

英, 에너지 기업 ‘횡재세’ 부과 카드 만지작?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영국 총리실이 지난주 에너지 기업에 대한 초과 이윤세, 이른바 ‘횡재세’ 부과 가능성의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지난 27일(현지시간) 글로벌 석유 메이저 셸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덕에 기록적인 수익을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의 일이다.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이날 셸이 올해 3분기에 94억5000만달러(약 13조4700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41억달러의 배를 넘는 액수로 셸 창사 이래 두 번째 규모다.미국의 석유 재벌 엑손모빌은 3분기에 197억달러의 영업수익을 올렸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는 2분기의 179억달러를 뛰어넘는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에 이르는 수치다.미국의 7대 정유업체 셰브런도 3분기에 112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도 올해 3분기 순이익이 66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업계의 역대급 호조가 계속되는 셈이다.현재 영국의 재정에서 부족분은 400억파운드(약 65조9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속이 타는 총리실은 이달 31일로 예정했다 다음달 17일로 발표를 연기한 ‘중기재정전망’에 모든 선택지가 올려져 있다고 강조했다.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리시 수낵 총리와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이 기존 ‘에너지기업 초과 이윤 세법’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나딤 자하위 국무조정실장은 수낵 총리와 헌트 재무장관이 다음달 17일에 앞서 모든 선택지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전했다.총리실은 은행에 대한 횡재세 부과도 배제하지 않았다. 은행들 역시 금리 급등으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셸은 유럽 최대 석유·가스 기업이다. 세계 전역의 고용 인력만 8만명에 이른다. 셸은 석유·가스 시추, 주유소 운영 사업을 영위 중이며 발전 사업도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수낵 총리가 에너지 기업 초과 이윤세 도입을 선언한 것은 재무장관 시절인 지난 5월이다. 그는 당시 도입 첫 해에 50억파운드를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셸 측은 초과 이윤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북해 개발에 대한 투자 규모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셸의 시니어드 고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셸이 과거보다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익이 없으니 과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곧 영국 시민들 사이에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말았다.그동안 석유 기업들은 감세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북해에 대한 투자 덕이다. 다시 말해 최근 몇 년 동안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셸 같은 에너지 기업들이 영국에서 세금을 거의 내지 않았다는 뜻이다.총리실 대변인은 횡재세 증액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선택지가 책상 위에 올라와 있다고 답하는 게 정확할 듯하다"고 말했다.이에 에드 밀리밴드 전 노동당 대표는 "적절한 횡재세로 에너지 기업들이 적절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거들었다.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총리 질의응답 시간에 리시 수낵 총리(왼쪽)와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이 나란히 앉아 미소를 주고 받고 있다. 총리실 대변인은 횡재세 증액과 관련해 "모든 선택지가 책상 위에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사진=AP/연합뉴스).

글로벌 겨냥하는 韓 게임사…PC 신작으로 눈 돌린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잇달아 PC온라인 게임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PC온라인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 넥슨, PC 신작 줄줄이 글로벌 출격 대기 중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중 PC온라인 게임을 가장 많이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넥슨이다. 넥슨이 준비 중인 신작 중 PC 플랫폼을 지원하는 신작은 ‘워 헤이븐’과 ‘퍼스트 디센던트’, ‘베일드 엑스퍼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이다. 넥슨은 다음달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에서도 이들 게임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워헤이븐’은 중세풍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16대16으로 나뉜 플레이어들이 전장에서 백병전을 벌이는 액션 게임이다.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글로벌 베타 테스트에서는 시원한 타격감의 액션, 팀 단위로 벌어지는 전략적인 싸움이 주목을 받고 있다. 넥슨 산하의 개발자회사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와 TPS(3인칭 총싸움게임) ‘베일드 엑스퍼트’도 글로벌베타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오래 전부터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은 PC콘솔 멀티플랫폼 장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연내 출시를 확정지었다. 그밖에 넥슨의 게임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의 데뷔작 ‘데이브 더 다이브’는 지난 27일 스팀(Steam)에 얼리액세스로 출시됐다. ◇ 넷마블 "모바일에서 PC로"…지스타 출품작 모두 PC 플랫폼 지원 올해 실적 악화로 고민이 커진 넷마블도 모바일에서 PC온라인으로 무게추를 옮기는 분위기다. 넷마블은 이번 지스타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ARISE) △아스달 연대기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 등 신작 4종을 선보인다. 4종 모두 PC 플랫폼을 지원한다. 이중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과 ‘하이프스쿼드’는 PC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TPS와 진지점령(MOBA) 장르가 혼합된 장르로 다음달 10일부터 파이널테스트를 진행한다. ‘하이프스쿼드’는 미래 도심에서 펼쳐지는 실시간 배틀로얄 게임으로, 다양한 무기를 선택해 근접전 위주로 진행되는 3인 스쿼드 전투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밖에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아스달 연대기’는 PC와 모바일을 모두 지원하는 멀티플랫폼 작품으로 개발 중이다. ◇ 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네오위즈도 PC 게임으로 ‘눈도장’ 게임업계 ‘2K(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로 불리는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도 PC온라인 게임으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30일 ‘문 브레이커’를 얼리액세스로 출시한 후 최근 첫 번째 업데이트를 통해 인게임 유료 화폐를 삭제하며 수익모델에 변화를 줬다. 단기적인 수익에 매몰되기 보다는 이용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게임의 라이프사이클을 길게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크래프톤은 오는 12월 2일 PC·콘솔 신작인 서바이벌 호러 장르 ‘칼리스토 프로토콜’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음달 24일 생존 FPS(1인칭총싸움게임) ‘디스테라’를 얼리액세스로 출시한다. PC 게임 ‘디스테라’는 박진감 넘치는 슈팅 기반의 전투 시스템은 물론 채집, 제작, 건설, 등 생존 게임의 요소도 함께 보유한 점이 특징이다.네오위즈는 해외 게임쇼를 휩쓴 ‘P의 거짓’(PC 콘솔 지원)과 함께 힐링 어드벤처 게임 ‘아카‘(PC)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hsjung@ekn.kr카트라이더: 드리프트.넷마블이 다음달 지스타에서 선보일 작품 4종.문브레이커.디스테라.P의 거짓.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세계서 일어난 유사 사례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149명이 사망하는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일어난 유사 사례에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AP 통신 등 매체는 스포츠 및 종교 행사 등을 계기로 벌어던 역대 최악의 압사 사고들을 재조명했다.1990년 7년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에서 성지순례 ‘하지’에 이어지는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 기간 1426명이 압사했다.사우디에서는 1994년 5월 자마라트 다리에서 순례객 119명이 사망했고, 4년 뒤인 1998년 4월 하지 기간 또다시 119명이 숨졌다.이후에도 2004년 2월 자마라트 다리 인근서 251명, 2006년 1월 자마라트 다리 362명, 2015년 9월 하지 순례 당시 717명 등 이슬람 종교 행사 기간에 대량 사망사고가 잇따랐다.인도에서는 2005년 1월 마하슈트라주(州)의 외딴 사원에 힌두교 순례자들이 몰리며 최소 26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2008년 인도 히마찰프라데시주 나이나 데비 사원에 몰린 순례자들이 산사태 소문을 듣고 혼비백산하며 최소 145명이 숨졌고, 같은해 9월 라자스탄주 조드푸르 근처의 차문다 사원에서는 힌두 순례객 등 147명이 사망했다. 2013년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도 힌두교 사원에서 신도 115명이 숨졌다.2005년 8월 이라크 바그다드 티그리스강의 한 다리 위에서는 군중이 몰려있는 군중들 사이에 자살 폭탄테러가 벌어진다는 소문이 퍼졌고, 이에 당황한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며 1천5명 이상이 압사했다.지난해 4월 이스라엘에서는 유대교 축제 기간 44명이 압사했다.올해 들어서는 1월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힌두교 순례자들이 몰려 12명이 끼어 숨졌다.같은 달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한 교회에서 밤새 진행된 기독교 행사 주 29명이 압사했다.지난 5월에는 나이지리아 남부 리버스주의 한 교회에서 열린 자선행사에 음식을 받으러 온 어린이 등 31명이 숨졌다.스포츠 혹은 문화 행사를 계기로 밀집한 사람들이 통제를 벗어나며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1989년 4월 영국에서는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프로축구 시합이 열린 경기장에 관중이 몰리면서 96명이 숨지고 200명 넘게 다쳤다.2001년 5월 가나 수도 아크라의 축구 경기장에서 폭동을 벌이는 관중에게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을 시도했는데, 이로인해 장내가 순식간이 아수라장이 되며 126명 이상이 깔려 숨졌다.2010년 7월 독일 뒤스부르크에서는 ‘러브 퍼레이드’라는 테크노 음악 축제가 열렸는데, 공연장 근처 터널을 지나던 관객들이 서로 밀고 밀리다가 19명이 사망했다.2010년 11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는 3일간 진행되는 연례 물 축제 ‘본 옴 뚝(Bon Om Touk)’의 마지막 날 보트 경기를 보려고 코픽섬에 모인 수천 명의 사람들이 경기 직후 섬과 육지를 잇는 좁은 다리 위로 한꺼번에 몰렸고, 최소 35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2013년 브라질 남부 대학도시인 산타 마리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 대피하던 손님들이 몰리며 230명 넘게 압사하거나 질식사했다.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힙합 스타 트래비스 스콧의 콘서트 무대로 팬들이 밀려들며 9명이 사망했다.이달 초에는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에서 관중들이 뒤엉키며 경기장으로 쏟아졌는데,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등 소동이 벌어진 끝에 132명이 숨졌다.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 등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외신들 "핼러윈의 비극" 일제히 타전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주요 외신들은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참사를 긴급기사로 일제히 타전했다.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새벽 1시경 홈페이지 최상단에 속보창과 함께 동영상까지 띄워놓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NYT는 "최근 한국 역사상 평화 시기에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사고 중 하나"라며 "장기간 홍보됐던 행사였던 까닭에 인파 관리 및 계획 등과 관련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영국 BBC 방송 등 다른 주요 외신들도 이번 사건을 홈페이지 1면 톱기사로 다루며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WP는 "2014년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이후 한국에서 발생한 가장 큰 인명피해 사고 중 하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1일 인도네시아의 한 축구장에서 경찰이 팬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최소 130명이 숨진 사건에 이어 한 달새 두 차례나 대규모 압사사고가 났다"고 지적했다.WSJ는 핼러윈을 앞두고 이날 이태원에서 열린 행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시작된 이래 처음 열린 것"이라며 "영업시간 제한이나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같은 규제도 상당수 해제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로이터통신은 "일부 목격자에 따르면 저녁이 깊어가면서 군중은 갈수록 흥분해 통제를 잃는 양상이었다"고 전했다.AP통신은 젊은이들의 피해에 주목했다.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당시 숨진 304명도 고교생이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사고는 느슨한 안전기준과 규제 실패를 드러냈다"면서 "이번 사고가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 당국이 공공 안전기준 개선을 위해 뭘 했는지 되돌아보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주요국 정상들의 애도와 지원 의사도 잇따라이태원동 대형 압사 참사와 관련해 주요국 정상들의 애도와 지원 의사도 잇따르고 있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이번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면서 "우리는 한국인들과 함께 슬퍼하고 부상자들이 조속히 쾌유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이 비극적인 시기에 한국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오늘 서울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에 대해 듣게 돼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이번 끔찍한 비극에 슬퍼하는 한국 국민, 희생자·부상자의 가족과 친구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적했다.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트위터에서 "서울발 보도에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에 대해 생각하며 다친 이들이 신속히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필요한 어떤 지원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트위터에서 "이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마주한 모든 한국인, 현재 참사에 대응하는 이들과 함께한다"고 밝혔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에 한국 국민과 서울 시민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보낸다"면서 "프랑스는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썼다.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서울 중심부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우리는 이 힘든 순간에 한국 국민과 함께한다"고 밝혔다.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이해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인명사고로 이어지고 말았다. 사진은 30일 오전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희생자들을 분류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증시전망] 11월 FOMC 성큼…‘금리인상 속도조절’ 메시지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 전망은 내달 초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크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1월 1∼2일 양일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한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3.0%∼3.25%에서 3.75%∼4.0% 수준으로 급등한다. 11월엔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인상)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 기준금리 상승폭이 어떻게 결정될지가 주목을 받는다. 연준이 12월에는 금리 인상폭을 축소시킬 여부와 그 방법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 21일 보도를 계기로 시장은 속도조절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 5.72% 오르면서 4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는 5월 이후 최고의 상승률이며 1976년 1월 이후 최고의 한 달을 앞두고 있다고 미 CNBC는 전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3.95%, 2.24% 올랐다. 애플, 인텔 등을 포함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영향도 있지만 연준의 속도조절 기대감으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고 4.2% 수준에서 4.0%대까지 떨어진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에는 미 정치권에서도 연준의 과도한 긴축과 관련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에게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11월 FOMC가 미 중간선거 직전에 열리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CNBC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셰러드 브라운 미 상원 금융위원장은 최근 파월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것이 당신의 임무이지만 완전 고용을 확실히 하는 것도 당신의 임무라는 점을 잃어버리면 안된다"며 "과잉 긴축으로 인한 잠재적 실업 가능성은 노동자들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FOMC에서는 내리는 결정은 두 가지 임무에 대한 전념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준의 속도조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오고 있어 연준 입장에선 매파적인 태도를 이어나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2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보다 6.2% 상승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월 대비로도 0.3% 올라 전월과 같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5.1% 올라 전달의 4.9% 상승을 웃돌았지만 예상치인 5.2%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으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이번 발표를 통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꼽히는 임금 상승세가 꺾이지 못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3분기 고용비용지수는 1.2% 상승, 2분기(1.3%)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ING 그룹의 제임스 나이틀리 국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박은 여전히 강력해 연준은 11월에 75bp 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12월의 경우, 경제 및 시장 둔화를 고려해 50bp 인상이 예상되지만 75bp 인상 가능성으로 치우쳐있다"고 말했다. 결국 FOMC 회의 이후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인상과 관련해 어떤 시그널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블룸버그의 아나 웡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연준의 피벗(태세 전환)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주고싶지 않을 것"며 "12월엔 금리를 50bp 인상하되, 최종금리를 5%로 예측하는 새로운 점도표를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USA-FED/POLICY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트위터 손에 넣은 머스크…상장폐지·콘텐츠 정책 등 어떤 행보 보일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트위터’라는 소셜미디어(SNS) 권력까지 손에 넣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28일(현지시간)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뒤 자신의 계정에 "새는 풀려났다(bird is freed), 즐겁게 지내자"라고 썼다. 새는 트위터를 상징하는 로고로, 자신이 오너가 되면서 이 회사의 발전을 가로막던 것들이 없어졌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를 자처한 머스크에 인수되면서 트위터가 불확실한 길을 걷게 됐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기존에 예고했던 대로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트위터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폐지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트위터 주식 거래는 중단됐고 11월 8일 상장폐지가 완료될 전망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비상장회사로 바뀌면 트위터는 분기 실적을 공개할 필요가 없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제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소유주인 머스크가 트위터를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손쉽게 개조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셈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파라그 아그라왈 CEO,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자야 가데 최고법률책임자(CLO)를 해고하며 ‘마이웨이 경영’을 예고했다. 트위터 콘텐츠 정책에 대한 머스크의 입장도 주목을 받는다. 머스크는 과거 트위터의 콘텐츠 통제를 비판하면서 계정 영구 금지, 트윗 삭제 등의 조치에 신중해야 하고 계정 일시 중단이 낫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1월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폭력 선동 사유로 트위터에서 퇴출당했으나 머스크는 지난 5월 트위터를 인수하면 트럼프 계정을 원상 복구하겠다고 선언했었다. 이러한 과거 발언 때문에 시장에선 머스크가 트위터의 콘텐츠 통제를 완화하고 그 부작용으로 정치적 극단주의와 혐오 및 폭력성 발언 등이 트위터에서 횡행하게 될 것이란 우려를 하고 있다. 유럽연합(EU) 규제 당국은 머스크에 벌써 경고장을 보냈다. 티에리 브르통 EU 집행위원은 "유럽에선 새가 우리의 규칙에 따라 난다"면서 불법 콘텐츠에 벌금을 부과하는 디지털 서비스법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의 전자정보기술부 장관도 성명을 내고 "플랫폼 소유자가 누구인지와 상관없이 우리의 규칙과 법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다만, 머스크는 콘텐츠 정책 변화가 트위터의 광고 영업 기반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전날 광고주들에게 구애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그는 공개서한에서 "트위터가 결론 없이 아무 말이나 할 수 있는 지옥 풍경이 될 수 없다"며 법을 지키는 최고의 광고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광고주들에게 제안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최근 그가 밝힌 슈퍼 애플리케이션 개발 계획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4일 머스크는 트위터를 기반으로 ‘엑스’(X)라는 명칭의 새로운 슈퍼 앱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 구매는 모든 것의 앱인 ‘X’를 만들어내는 촉진제"라면서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뒤 엑스 개발 속도가 3∼5년 정도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과거 메시징, 결제, 온라인 쇼핑,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슈퍼 앱이 필요하고, 트위터가 중국의 위챗이나 틱톡처럼 많은 사용자를 거느린 소셜미디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슈퍼 앱 구상이 애플과 알파벳 등 실리콘밸리 테크기업들의 강력한 견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마케팅학과 교수는 "미국에는 규제 장벽이 높고 앱 선택권도 많기 때문에 슈퍼 앱이 없다"면서 앱스토어를 가진 애플과 구글이 자신을 슈퍼 앱으로 보기 때문에 다른 슈퍼 앱 개발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US-INTERNET-TWITTER-MUSK 트위터 로고(사진=AFP/연합) Musk Twitter 트위터 본사(사진=AP/연합)

푸틴 "에너지 가격 급등 우리 탓 아냐, 탄소중립 좋지만 석유·가스 지원 준 탓"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국제 사회를 강타한 에너지 위기 책임을 국제 사회 재래식 에너지(석유·가스 등) 지원 축소에 물었다. 타스 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국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재래식 에너지 자원 개발을 제한하는 (서방의) 제도적 조치가 바로 이 심각한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래식 에너지에 대한) 재정 지원은 사라졌으며, 은행들은 대출을 해주지 않고, 석유·가스 운송을 위한 교통수단도 제작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이런 일이 몇 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 부문에 대한 심각한 재정 지원 축소가 (에너지) 부족을 야기했고 이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대(對) 유럽 가스 공급 축소 등 러시아 에너지 자원 무기화와 서방 대러 제재로 인한 러시아산 원유 수출 제한 등, 우크라이나 사태가 에너지 위기 주 원인이라는 서방측 진단과는 상당한 인식차가 드러난다. 푸틴 대통령은 ‘탄소중립’ 정책을 지지하지만, 석유·가스 등 전통 에너지에 대한 재정 지원 축소에는 반대한다고도 밝혔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CO₂) 배출 축소, 재생 에너지 개발 등 여러 대책을 통해 실질적인 CO₂ 배출량을 ‘0’으로 만들려는 정책을 말한다. 푸틴 대통령은 "탄소중립으로의 이행은 러시아의 이익에 배치되지 않으며 러시아도 이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행기에 가스는 여전히 가장 좋은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가스 수출국 러시아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녹색 에너지와 관련된 모든 것을 준비하지 않고서 어떻게 몇 년 동안이나 전통적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방해할 수 있나"라고 서방 정책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거듭 "바로 이것이 오늘날 에너지 위기의 주요 원인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다음 달 중순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할 수 있다는 발언도 했다. 그는 회의 주최국 인도네시아가 러시아를 초청한 데 감사함을 표하면서 "러시아는 이 회의에 반드시 고위급을 대표로 파견할 것이다. 어쩌면 내가 갈 수도 있다. 아직 생각 중"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11월 15~16일 열리는 올해 G20 정상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hg3to8@ekn.krUKRAINE-CRISIS/PUT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틀어쥐는 머스크, 사장부터 자르고 SNS 광고영업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추진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위터 인수가 마무리 국면으로 향하면서 그의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28일(현지시간) 첫 행보로 파라그 아그라왈 CEO 등 트위터 고위급 임원 3명을 해고했다. 올해 38세인 아그라왈은 지난해 11월 트위터의 창업자 잭 도시가 CEO에서 물러나면서 후임 CEO가 됐다. 머스크 인수 선언 이후 스스로 ‘레임덕 CEO’라고 자조하며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앞서 머스크가 440억 달러 규모 트위터 인수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힌 뒤 아그라왈이 이끄는 트위터는 그와 법정 소송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기업 간 분쟁 사건을 다루는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은 머스크와 트위터 간 소송전을 일시 중단시키면서 28일까지 인수를 완료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머스크는 최근 인수 자금을 빌려주는 은행들을 만나 28일까지 계약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전날 샌프란시스코의 트위터 본사를 방문해 회사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예비 업무도 시작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계약 완료 시점 도래로 트위터 주식 거래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일시 중단된다. 미국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증권 당국은 투자자 보호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10영업일 이내에서 특정 주식 거래를 중단할 수 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기본적으로 트위터는 (광고주) 여러분의 브랜드를 강화하고 기업을 성장시키는 세계에서 최고로 훌륭한 광고 플랫폼이 되기를 열망한다"며 광고주 공개 모집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결론 없이 아무 말이나 할 수 있어 난투극을 벌이는 지옥 풍경이 될 수는 없다"며 "우리의 플랫폼은 법을 준수하면서 따뜻하고 환영받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혐오 콘텐츠까지 일부 허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광고주 우려를 덜기 위해 이런 서한을 낸 것으로 분석했다. 머스크는 서한에서 "내가 왜 트위터를 사는지, 광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많은 추측이 있었고, 그것의 대부분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트위터를 인수한 이유는 공동의 디지털 마을 광장을 갖는 것이 문명의 미래에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트위터에서는) 폭넓은 범위에서 (사람들이 가진) 신념들이 폭력에 기대지 않고 건전한 방식으로 토론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통 미디어 대부분은 클릭 수를 추구하면서 극단주의를 부추기고 그것이 돈이 된다고 믿는다"며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대화의 기회는 상실된다"고 비판했다. hg3to8@ekn.krFILES-US-INTERNET-IT-PURCHASE-TWITTER-MUSK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을 배경으로 머스크 트위터 계정을 휴대폰으로 보는 모습.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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