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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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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에너지 가격 급등 우리 탓 아냐, 탄소중립 좋지만 석유·가스 지원 준 탓"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28 16:25
UKRAINE-CRISIS/PUT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국제 사회를 강타한 에너지 위기 책임을 국제 사회 재래식 에너지(석유·가스 등) 지원 축소에 물었다.

타스 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국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재래식 에너지 자원 개발을 제한하는 (서방의) 제도적 조치가 바로 이 심각한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래식 에너지에 대한) 재정 지원은 사라졌으며, 은행들은 대출을 해주지 않고, 석유·가스 운송을 위한 교통수단도 제작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이런 일이 몇 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 부문에 대한 심각한 재정 지원 축소가 (에너지) 부족을 야기했고 이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대(對) 유럽 가스 공급 축소 등 러시아 에너지 자원 무기화와 서방 대러 제재로 인한 러시아산 원유 수출 제한 등, 우크라이나 사태가 에너지 위기 주 원인이라는 서방측 진단과는 상당한 인식차가 드러난다.

푸틴 대통령은 ‘탄소중립’ 정책을 지지하지만, 석유·가스 등 전통 에너지에 대한 재정 지원 축소에는 반대한다고도 밝혔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CO₂) 배출 축소, 재생 에너지 개발 등 여러 대책을 통해 실질적인 CO₂ 배출량을 ‘0’으로 만들려는 정책을 말한다.

푸틴 대통령은 "탄소중립으로의 이행은 러시아의 이익에 배치되지 않으며 러시아도 이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행기에 가스는 여전히 가장 좋은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가스 수출국 러시아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녹색 에너지와 관련된 모든 것을 준비하지 않고서 어떻게 몇 년 동안이나 전통적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방해할 수 있나"라고 서방 정책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거듭 "바로 이것이 오늘날 에너지 위기의 주요 원인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다음 달 중순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할 수 있다는 발언도 했다.

그는 회의 주최국 인도네시아가 러시아를 초청한 데 감사함을 표하면서 "러시아는 이 회의에 반드시 고위급을 대표로 파견할 것이다. 어쩌면 내가 갈 수도 있다. 아직 생각 중"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11월 15~16일 열리는 올해 G20 정상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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