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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
타스 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국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재래식 에너지 자원 개발을 제한하는 (서방의) 제도적 조치가 바로 이 심각한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래식 에너지에 대한) 재정 지원은 사라졌으며, 은행들은 대출을 해주지 않고, 석유·가스 운송을 위한 교통수단도 제작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이런 일이 몇 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 부문에 대한 심각한 재정 지원 축소가 (에너지) 부족을 야기했고 이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대(對) 유럽 가스 공급 축소 등 러시아 에너지 자원 무기화와 서방 대러 제재로 인한 러시아산 원유 수출 제한 등, 우크라이나 사태가 에너지 위기 주 원인이라는 서방측 진단과는 상당한 인식차가 드러난다.
푸틴 대통령은 ‘탄소중립’ 정책을 지지하지만, 석유·가스 등 전통 에너지에 대한 재정 지원 축소에는 반대한다고도 밝혔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CO₂) 배출 축소, 재생 에너지 개발 등 여러 대책을 통해 실질적인 CO₂ 배출량을 ‘0’으로 만들려는 정책을 말한다.
푸틴 대통령은 "탄소중립으로의 이행은 러시아의 이익에 배치되지 않으며 러시아도 이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행기에 가스는 여전히 가장 좋은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가스 수출국 러시아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녹색 에너지와 관련된 모든 것을 준비하지 않고서 어떻게 몇 년 동안이나 전통적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방해할 수 있나"라고 서방 정책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거듭 "바로 이것이 오늘날 에너지 위기의 주요 원인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다음 달 중순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할 수 있다는 발언도 했다.
그는 회의 주최국 인도네시아가 러시아를 초청한 데 감사함을 표하면서 "러시아는 이 회의에 반드시 고위급을 대표로 파견할 것이다. 어쩌면 내가 갈 수도 있다. 아직 생각 중"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11월 15~16일 열리는 올해 G20 정상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