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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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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핼러윈의 비극" 일제히 타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30 08:49

주요국 정상들의 애도와 지원 의사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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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이해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인명사고로 이어지고 말았다. 사진은 30일 오전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희생자들을 분류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주요 외신들은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참사를 긴급기사로 일제히 타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새벽 1시경 홈페이지 최상단에 속보창과 함께 동영상까지 띄워놓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NYT는 "최근 한국 역사상 평화 시기에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사고 중 하나"라며 "장기간 홍보됐던 행사였던 까닭에 인파 관리 및 계획 등과 관련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영국 BBC 방송 등 다른 주요 외신들도 이번 사건을 홈페이지 1면 톱기사로 다루며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WP는 "2014년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이후 한국에서 발생한 가장 큰 인명피해 사고 중 하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1일 인도네시아의 한 축구장에서 경찰이 팬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최소 130명이 숨진 사건에 이어 한 달새 두 차례나 대규모 압사사고가 났다"고 지적했다.

WSJ는 핼러윈을 앞두고 이날 이태원에서 열린 행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시작된 이래 처음 열린 것"이라며 "영업시간 제한이나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같은 규제도 상당수 해제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목격자에 따르면 저녁이 깊어가면서 군중은 갈수록 흥분해 통제를 잃는 양상이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젊은이들의 피해에 주목했다.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당시 숨진 304명도 고교생이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사고는 느슨한 안전기준과 규제 실패를 드러냈다"면서 "이번 사고가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 당국이 공공 안전기준 개선을 위해 뭘 했는지 되돌아보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주요국 정상들의 애도와 지원 의사도 잇따라

이태원동 대형 압사 참사와 관련해 주요국 정상들의 애도와 지원 의사도 잇따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이번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면서 "우리는 한국인들과 함께 슬퍼하고 부상자들이 조속히 쾌유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이 비극적인 시기에 한국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오늘 서울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에 대해 듣게 돼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이번 끔찍한 비극에 슬퍼하는 한국 국민, 희생자·부상자의 가족과 친구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적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트위터에서 "서울발 보도에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에 대해 생각하며 다친 이들이 신속히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필요한 어떤 지원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트위터에서 "이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마주한 모든 한국인, 현재 참사에 대응하는 이들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에 한국 국민과 서울 시민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보낸다"면서 "프랑스는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썼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서울 중심부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우리는 이 힘든 순간에 한국 국민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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