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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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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전망] 11월 FOMC 성큼…‘금리인상 속도조절’ 메시지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29 12:17
USA-FED/POLICY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 전망은 내달 초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크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1월 1∼2일 양일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한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3.0%∼3.25%에서 3.75%∼4.0% 수준으로 급등한다.

11월엔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인상)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 기준금리 상승폭이 어떻게 결정될지가 주목을 받는다.

연준이 12월에는 금리 인상폭을 축소시킬 여부와 그 방법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 21일 보도를 계기로 시장은 속도조절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 5.72% 오르면서 4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는 5월 이후 최고의 상승률이며 1976년 1월 이후 최고의 한 달을 앞두고 있다고 미 CNBC는 전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3.95%, 2.24% 올랐다.

애플, 인텔 등을 포함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영향도 있지만 연준의 속도조절 기대감으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고 4.2% 수준에서 4.0%대까지 떨어진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에는 미 정치권에서도 연준의 과도한 긴축과 관련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에게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11월 FOMC가 미 중간선거 직전에 열리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CNBC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셰러드 브라운 미 상원 금융위원장은 최근 파월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것이 당신의 임무이지만 완전 고용을 확실히 하는 것도 당신의 임무라는 점을 잃어버리면 안된다"며 "과잉 긴축으로 인한 잠재적 실업 가능성은 노동자들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FOMC에서는 내리는 결정은 두 가지 임무에 대한 전념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준의 속도조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오고 있어 연준 입장에선 매파적인 태도를 이어나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2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보다 6.2% 상승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월 대비로도 0.3% 올라 전월과 같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5.1% 올라 전달의 4.9% 상승을 웃돌았지만 예상치인 5.2%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으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이번 발표를 통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꼽히는 임금 상승세가 꺾이지 못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3분기 고용비용지수는 1.2% 상승, 2분기(1.3%)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ING 그룹의 제임스 나이틀리 국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박은 여전히 강력해 연준은 11월에 75bp 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12월의 경우, 경제 및 시장 둔화를 고려해 50bp 인상이 예상되지만 75bp 인상 가능성으로 치우쳐있다"고 말했다.

결국 FOMC 회의 이후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인상과 관련해 어떤 시그널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블룸버그의 아나 웡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연준의 피벗(태세 전환)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주고싶지 않을 것"며 "12월엔 금리를 50bp 인상하되, 최종금리를 5%로 예측하는 새로운 점도표를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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