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파월 연준 의장 "최종금리 수준 지난번 예상 보다 높아질 것"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두고 예측하기 힘든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일(현지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르면 다음 (FOMC) 회의가 될 수도, 아니면 그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연준은 이날 사상 초유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p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도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여지를 열어 놨다.파월 의장 언급은 이르면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5%p 이하로 낮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등으로 이미 제기된 바 있다. 그 보다는 파월 의장 다른 발언들이 더 주목 받았다.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지난 9월 FOMC 이후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최종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내년 기준금리가 9월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제시된 4.6%를 넘어 5%에 달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며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높은 수준 기준금리를 오래 유지할 방침임을 확인한 것이다.파월 의장은 "역사는 너무 이르게 정책을 완화하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한다"며 "(물가안정) 임무가 끝날 때까지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기준금리가 이미 경제성장을 둔화하는 ‘제약적 수준’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속도에 관한 질문은 덜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최종금리가 얼마나 될지, 높은 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는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잡힐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경제성장이 추세 이하로 내려가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기둔화가 불가피하다고도 강조했다.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아직도 예상보다 높고 노동시장은 과열된 상태라고 진단한 뒤 "연준이 충분히 (통화정책을) 긴축하지 않았다면 정말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다만 연준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미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도 있다고 인정했다.그는 연착륙이 여전히 가능하기는 하지만 "더욱 어려워졌고 지난 1년간 (연착륙으로 가는) 길은 좁아졌다"고 우려했다.경기침체에 관한 질문에는 "누구도 경기침체가 올지 안 올지 알지 못한다"면서 "경기침체가 온다면 얼마나 심할지도 알 수 없다"고 신중하게 답했다.hg3to8@ekn.kr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AP/연합뉴스

FOMC 괜찮았는데 파월 연설이…뉴욕증시 급락, 에어비앤비·AMD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급락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5.44p(1.55%) 내린 3만 2147.76으로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6.41p(2.50%) 밀린 3759.69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6.05p(3.36%) 떨어진 1만 524.80으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FOMC 정례회의 결과와 파월 의장 기자회견, ADP 고용 보고서 등이 주목 받았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75%p 추가 인상해 6회 연속 인상이자 4회 연속 0.75p 인상을 기록했다. 이에 기준금리 목표치는 3.75%~4.00%로 올랐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다.연준은 다만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연준은 "목표 범위의 미래 인상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통화정책의 누적된 긴축과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그리고 경제 및 금융 변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준이 성명서에 누적 긴축 효과와 정책 지연 효과를 고려한다고 언급한 점은 12월 회의에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FOMC 성명이 나온 직후 S&P500지수는 최대 1%가량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 아래로 내리고, 달러지수는 한때 0.9%가량 밀렸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파월 의장도 다음 회의나 그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언급하긴 했다. 그러나 최종 금리가 이전 예상치 보다 높을 수 있다고 짚은 점이 우려를 높였다.파월 의장은 "지난 회의 이후 입수되는 자료는 최종 금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했다.연준 위원들이 제시한 최종금리는 내년 4.6% 수준, 금리 목표치로는 4.5%~4.75%다. 파월 의장은 이보다 높은 5%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 최종 금리가 5.0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중단 언급에도 "시기상조"라며 "아직 갈 길이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이날 파월 의장이 상당히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연준 공격적 긴축 근거 중 하나인 미국 민간 고용 지표는 여전히 견조했다. 이날 ADP가 발표한 10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23만 9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19만 5000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직전 월인 9월 19만 2000명보다도 늘었다. 10월 임금상승률은 7.7%로 전달보다 0.1%p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임금 상승 압박은 기업들 투입 비용을 높여 물가 상승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다. 높은 임금을 지급해서라도 인력을 유지하려는 기조가 나타난다는 방증이다. 연준은 그간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에 고강도 긴축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지를 주시해왔다. 3분기 실적은 기업별로 엇갈렸다. 에어비앤비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4분기 전망치 실망감에 13% 이상 내렸다.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AMD 주가는 1.7%가량 하락했다.CVS헬스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전망치도 상향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KFC 등을 보유한 얌 브랜즈 주가는 0.6% 하락했다. 얌 브랜즈 조정 주당순이익은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정책 효과가 경제에 나타나는 것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을 연준이 인정하고,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점을 짚었다. 그러나 12월 회의는 지표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연준은 광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이는 시차를 두고 작용한다.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근시안적 관점에서 벗어나기를 원했으며, 연준은 그렇게 했다"라고 말했다. BMO의 이안 린젠 금리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누적된 긴축과 지연 효과에 대한 언급은 이번이 마지막 0.75%p 금리 인상이며, 12월에 0.50%p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평했다. 판테온의 이안 쉐퍼드슨은 다우존스에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시사했다. 그러나 "무엇이든 배제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12월 회의 전에 나올 지표가 많다는 점에서 지표에 따라 0.25%p에서 0.75%p 인상까지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5p(0.19%) 오른 25.86을 나타냈다.hg3to8@ekn.kr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연합뉴스

美, 사우디에 대한 이란의 위협 우려...“이익과 보호 위해 주저 않고 행동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중동 국가 간 지정학적 불안 요소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대변인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우려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대응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우리는 위협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군사 및 정보 채널을 통해 사우디와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동 지역에서 우리의 이익과 파트너를 보호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SC 대변인 발언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에르빌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사우디가 미국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후 나왔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지난달 20일 사우디 지도자들에게 이스라엘에 의존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그들의 ‘유리궁전’에 대해 언급했다. 사우디 정부는 걸프 동맹국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이 미국의 중재 하에 지난 2020년 새로운 지역 반(反)이란의 축을 만들기 위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아브라함 협약’에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반면 당시 이란 외무부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과 UAE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강하게 규탄한다. 이는 중동에서 ‘저항의 축’을 더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양국의 어리석은 전략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또 "유리궁전에 앉아 팔레스타인인의 얼굴을 발톱으로 할퀸 지배자들(중동의 친미 군주국)은 이제라도 각성해 피아를 제대로 구분하라"면서 아브라함 협약과 중동의 친미 국가들을 비판했다. 이후 사우디 정부는 미국의 약속에 대한 걸프만의 불확실성 속에서 지역 긴장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이란 정부와 직접 대화를 시작했다. 사우디와 이란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끊겼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지금까지 5차례 회담을 개최했으며 마지막 회담은 지난 4월에 열렸다. 한편 이번 상황은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플러스(+)의 감산 결정에 따라 사우디와 미국 정부 사이의 관계가 경색된 시기에 발생해 추후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daniel1115@ekn.kr화면 캡처 2022-11-02 172205 . (사진=로이터/연합)

호주 동물원서 사자 5마리 탈출...비상 대피 소동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호주 시드니의 한 동물원에서 사자가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사자 다섯 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해 비상사태를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드니 타롱가 동물원에서는 사자 1마리와 새끼 사자 4마리가 우리 밖으로 벗어났다. 동물원 측은 즉시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동물원을 폐쇄했으며 사자 포획을 위해 경찰과 전문 사육사들을 출동시켰다. 다행히 우리를 탈출했던 사자 중 4마리는 스스로 우리 안으로 돌아갔으며 나머지 한 마리는 마취총을 맞고 진정한 뒤 우리로 돌려보내졌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동물원 측의 대응이 늦었다면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타롱가 동물원 최고 관리자인 사이먼 더피는 이번 소동을 조사돼야 할 ‘중대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더피는 "사자들이 밤새 우리 근처 작은 장소로 이동했으며 이곳은 방문객들이 묵고 있던 곳에서 약 1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사자들은 우리나 동물원 밖으로 나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우리 주변에는 6피트(약 1.8m) 높이의 울타리가 쳐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피는 "100% 확실한 안전을 위해 사자 우리는 추가 검사가 있을 때까지 폐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동물원에서 동물이 탈출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지난 2009년 시드니 모고 동물원에서는 암사자 한 마리가 탈출해 대중에게 위험을 초래해 사살된 바 있다. daniel1115@ekn.kr20221102510314 호주 시드니 타롱가 동물원 새끼 사자들. (사진=AP/연합)

"바이든, 동맹국에 美와 같은 對中 수출규제 요구"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들에 미국과 같은 수준의 첨단 반도체 대(對)중국 수출규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의 목표는 관계국 정부와 협의한 뒤 조기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요구에 따라 정부 내에서 조율 중이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규제 가운데 어떤 내용을 따라갈 수 있을지 논의하면서 한국과 유럽연합(EU)의 동향도 살피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7일(현지시간) 특정 첨단 컴퓨팅 반도체 및 수퍼컴퓨터용 반도체칩 등에 대한 제한적 수출 통제 및 특정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새로운 대중국 수출 통제 방침을 발표했다. 수출관리법에 따른 규제 개정으로 반도체뿐 아니라 장비, 설계 소프트웨어, 인력도 대상에 포함해 허가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미 상무부는 기업의 허가 신청을 원칙적으로 거부할 방침이다. 따라서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 대중국 사업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 미국은 동맹국들에도 회로선폭이 미세한 고성능 반도체 관련 부품 등에 대해 대중국 수출규제를 부과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와 생산 및 개발에 관한 기술자 취업과 거래도 포함해 폭넓게 미국과 보조를 맞추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은 한국과 대만이 각각 약 20%, 일본이 15%, 미국이 12%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업계는 "미국 기업만 중국에서 매출을 잃는 것이 불공평하다"며 다른 나라에도 같은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미 정부도 동맹국과 연계하면 중국이 첨단 반도체를 입수하거나 생산하기 어려워져 규제의 유효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는 미국인 기술자의 귀국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며 "일본 반도체 산업에도 미중 갈등의 영향이 더 강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US-POLITICS-HEALTH-BIDE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美 10월 제조업 경기 지표, 2년5개월만에 최저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2년 5개월만에 가장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공급관리협회(ISM)에서 집계한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5월(43.1) 이후 가장 낮은 50.2로 나왔다. 미 제조업 경기는 29개월 연속 확장국면을 유지했다. 블룸버그·로이터가 조사한 시장전망치 50.0도 살짝 웃돌았지만 6월(53.0), 7·8월(52.8), 9월(50.9)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상대로 신규 주문, 생산, 고용, 재고 등에 대해 설문 조사해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그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각각 나타낸다. 세부 항목별로는 제조업체들이 지불하는 원자재 가격 등을 반영하는 물가 지수가 9월 1.7에서 10월 46.6으로 떨어졌다.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공급상들이 제조업체에 원자재 등을 인도하는 속도와 관련된 세부 지표 역시 52.4에서 46.8로 하락했다. 이 지표가 50보다 낮으면 그만큼 인도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지표가 50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6년 초 이후 처음이다. 세부 업종별로는 가구·목공·제지·섬유 등 10개 업종의 경기가 수축한 반면 의류·기계·운송장비 등 8개 업종은 확장했다. ISM 제조업조사위원회의 티머시 피오리 의장은 이번 결과와 관련해 "기업들이 향후 잠재적 수요 둔화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 제조업 경기가 스태그네이션(침체)에 근접했다며 제조업체들의 수요 측면 지표들에서 명백한 경기 수축 징후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가운데 세계적 경기후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로이터는 미 경제에서 제조업 비중이 11.3%로 비교적 작다며 인플레와 맞선 싸움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 노동부의 9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070만으로 8월(1030만)보다 늘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관련해 당국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USA-SEMA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22자동차 부품 박람회(SEMA)’에 진열된 자동차들을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사진=UPI/연합뉴스).

튀르키예 "흑해 통한 우크라 곡물 운송 계속"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송협정에 참여하다 중단하기로 선언했지만 튀르키예(터키) 선박들은 우크라이나 곡물을 계속 운송할 것이라고 훌루시 아카르 튀르키예 국방장관이 지난 1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타스·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아카르 장관은 이날 "튀르키예 선적 선박들의 우크라이나 항구 출항에 문제가 없다”며 “선박들이 계속 출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국들이 흑해를 이용한 우크라이나·러시아 곡물 수송 협정, 다시 말해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의 전면 복원에 조만간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도 표명했다. 그는 "협정 복원 협상에서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현 상황으로 볼 때 협정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러시아 측이 이틀 안에 곡물 수송 협정 참여 재개와 관련한 답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국방·외무 장관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잇따라 러시아 국방·외무 장관과 곡물 수송 합의 복원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카르 장관은 러시아 측이 유엔과 자국항을 이용한 곡물·비료 수출 협상도 계속하고 있다면서 "튀르키예는 중재자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부 장관,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인프라부 장관과도 통화했다며 "상호 견해를 교환하고 러시아 측의 우려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영국 전문가들의 지원 아래 자국 흑해함대 군함과 민간 선박에 테러 공격을 가했다"면서 이번 사건이 명확히 규명될 때까지 흑해 수송 협정 참여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UKRAINE-CRISIS/GRAINS-INSPECTIONS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곡물 수송 협정에 따라 곡물을 선적한 선박 등 많은 상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美 방산업계, 한국 무기 잇단 수출에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한국이 폴란드 등 유럽 국가와 잇따라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하자 미국 방산업계가 불안한 눈빛으로 보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한국산 무기가 폴란드로 수출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부 전선 방어에 투입되는 것과 관련해 "환영한다"고 밝혀 대조적이다. 원래 폴란드는 미국에서 하이마스(HIMARS) 다연장로켓 500문을 도입하려 했으나 인도되기까지 몇 년이 걸린다는 답변에 단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19일 한화디펜스와 천무 계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불행히도 제한된 생산능력으로 수용가능한 기간에 하이마스 장비를 인도받는 게 불가능했다”면서 “그래서 검증된 파트너인 한국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한국의 무기수출 계약 규모, 신속한 납기가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한국이 한국군에 대한 무기 공급을 늦추면서까지 폴란드 수출용 장비부터 생산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조해나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이 짧은 기간에 K2 전차, K9 자주포 초도 물량을 폴란드에 인도한 것으로 볼 때 수요를 맞출 생산능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는 한국군 현대화보다 폴란드의 주문을 우선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한국이 약속한 시기에 무기를 공급할 수 있으면 장비 현대화가 시급한 다른 나라들도 한국을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산 무기는 미제보다 저렴한데다 미군 장비와 상호 운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한국이 기술 이전에 적극적인 점도 매력적이다. 미 방산업계의 불안한 시선에도 미 국방부의 마틴 메이너스 대변인은 1일 NATO 방어에 기여하는 한국의 역할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메이너스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의 관련 질의에 미국과 한국이 “국제질서와 평화·안정을 유지하려는 의지 등 공통의 가치에 기반한 철통 같은 동맹"이라며 "미국은 NATO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환영한다"고 답했다. 앞서 미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제임스 인호프 상원의원(오클라호마)은 한국·폴란드의 방산 협력과 관련해 "아시아와 유럽의 동맹들이 방위력 강화를 위해 협력하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의 방위산업이 미국의 경쟁상대가 될 수 있을 만큼 성장했지만 미 방산업계에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미 텍사스주 샌앤젤로 소재 앤젤로주립대학의 브루스 벡톨 교수는 방위산업이 사기업간의 경쟁이라고 말했다. 벡톨 교수는 "누구도 한국의 부상을 ‘위협’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방산업계가 성장 중이며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민간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국내법 때문에 가격경쟁력 하락을 자초한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한화디펜스 천무 다연장로켓(사진=한화디펜스).

[국제유가] 中 코로나19 봉쇄 완화 기대감에 상승...WTI 2.12%↑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중국이 엄격한 코로나19 규제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낙관론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12% 상승한 배럴당 88.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 1월물 브렌트유는 1.98% 올라간 94.6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세계 최대의 원유 소비국 중 하나인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원유 수요 감소 불안을 잠재운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 전문가 홍 하오는 "왕후닝 정치국 상무위원이 내년 3월 코로나 규제 완화를 목표로 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재개방 시나리오 검토를 위해 코로나19 관련 해외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국은 규제 완화 소식을 부인했으나 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홍콩과 중국 증시 또한 급등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그 방향(규제 완화)으로 많은 신호를 받고 있으며 시장은 이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라면서 현 상황을 설명했다. 원유 공급 우려를 높이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요소 또한 국제유가에 영향을 끼쳤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에르빌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주요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사우디 측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만약 이란이 공격을 실행한다면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daniel1115@ekn.kr화면 캡처 2022-11-02 101143 WTI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OPEC "금세기 중반까지 석유 수요 급증"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펴낸 ‘세계 원유 전망 보고서’에서 석유산업이 글로벌 수요를 충족시키고 세계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려면 오는 2045년까지 총 12조1000억달러(약 1경7320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석유 수요는 예상보다 더 강해질 것이며 개발도상국의 경제가 발전하고 인구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석유 생산에 대한 추가 투자가 필요하리라는 것이다. 각국 정부는 앞으로 탈(脫)화석연료 행보를 가속화할 것이다. 이에 OPEC는 석유 투자가 "불필요하게 악마화했다"며 공급에 대한 "만성 투자부족"이 세계 에너지 안보 위기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이탐 알가이스 OPEC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자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각 에너지원이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며 "따라서 모든 옵션·해법·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구온난화를 인류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화석연료에 대한 신규 투자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IEA는 지난달 27일 펴낸 ‘연간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위기가 촉발돼 좀더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에너지 시스템으로 서둘러 전환하는 장기적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IEA는 세계의 화석연료 수요가 이르면 2020년대 안에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OPEC는 앞으로 개도국 인구가 늘고 경제가 호황을 누리면서 석유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OPEC는 석유 수요가 2025년까지 하루 약 900만배럴 늘어 1억550만배럴로 증가하리라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예상치보다 하루 200만배럴 정도 증가한 것이다. OPEC에 따르면 중국의 수요 둔화와 서방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은 2030년대 중반쯤 석유 수요 증가세를 누그러뜨려 정점에 육박하게 만들 것이다. 보고서에는 "세계적인 차원에서 석유 수요가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안정될 것"이라고 적혀 있다. 그럼에도 OPEC는 수요 안정화 선이 과거 예상보다 더 높은 지점에 자리잡을 것으로 본다. 석유 수요가 2040년 하루 1억1000만배럴선 부근에서 정점을 찍으리라는 것이다. 지난해 예상치는 하루 1억810만배럴이었다. OPEC는 석유에 대한 신규 투자 중단 요구가 글로벌 경제에서 비중이 날로 커지는 개도국의 역할을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OPEC는 지금부터 2045년까지 세계 인구가 16억명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개도국 인구가 9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석유 수요 감소는 세계 다른 지역의 수요 급증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크리라는 게 OPEC의 판단이다. OPEC에 따르면 2045년 비(非)OECD 국가들의 수요는 하루 2360만배럴 증가하는 반면 OECD의 수요는 하루 1070만배럴 감소할 것이다. OPEC는 2045년 세계 에너지의 70% 정도를 화석연료가 차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수준은 80%다. 이런 감소세는 주로 석탄 사용 감소에서 비롯되는 반면 석유·가스 공급 비율은 크게 변하지 않으리라는 게 OPEC의 예상이다.OIL-OPEC/OUTLOOK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세계 원유 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석유 수요가 예상보다 더 강해질 것이며 개발도상국의 경제가 발전하고 인구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석유 생산에 대한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