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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괜찮았는데 파월 연설이…뉴욕증시 급락, 에어비앤비·AMD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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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급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5.44p(1.55%) 내린 3만 2147.76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6.41p(2.50%) 밀린 3759.69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6.05p(3.36%) 떨어진 1만 524.80으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FOMC 정례회의 결과와 파월 의장 기자회견, ADP 고용 보고서 등이 주목 받았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75%p 추가 인상해 6회 연속 인상이자 4회 연속 0.75p 인상을 기록했다. 이에 기준금리 목표치는 3.75%~4.00%로 올랐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연준은 다만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목표 범위의 미래 인상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통화정책의 누적된 긴축과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그리고 경제 및 금융 변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준이 성명서에 누적 긴축 효과와 정책 지연 효과를 고려한다고 언급한 점은 12월 회의에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FOMC 성명이 나온 직후 S&P500지수는 최대 1%가량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 아래로 내리고, 달러지수는 한때 0.9%가량 밀렸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파월 의장도 다음 회의나 그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언급하긴 했다. 그러나 최종 금리가 이전 예상치 보다 높을 수 있다고 짚은 점이 우려를 높였다.

파월 의장은 "지난 회의 이후 입수되는 자료는 최종 금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했다.

연준 위원들이 제시한 최종금리는 내년 4.6% 수준, 금리 목표치로는 4.5%~4.75%다. 파월 의장은 이보다 높은 5%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 최종 금리가 5.0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중단 언급에도 "시기상조"라며 "아직 갈 길이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이날 파월 의장이 상당히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연준 공격적 긴축 근거 중 하나인 미국 민간 고용 지표는 여전히 견조했다.

이날 ADP가 발표한 10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23만 9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19만 5000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직전 월인 9월 19만 2000명보다도 늘었다.

10월 임금상승률은 7.7%로 전달보다 0.1%p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임금 상승 압박은 기업들 투입 비용을 높여 물가 상승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다.

높은 임금을 지급해서라도 인력을 유지하려는 기조가 나타난다는 방증이다. 연준은 그간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에 고강도 긴축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지를 주시해왔다.

3분기 실적은 기업별로 엇갈렸다.

에어비앤비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4분기 전망치 실망감에 13% 이상 내렸다.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AMD 주가는 1.7%가량 하락했다.

CVS헬스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전망치도 상향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KFC 등을 보유한 얌 브랜즈 주가는 0.6% 하락했다. 얌 브랜즈 조정 주당순이익은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정책 효과가 경제에 나타나는 것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을 연준이 인정하고,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점을 짚었다. 그러나 12월 회의는 지표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연준은 광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이는 시차를 두고 작용한다.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근시안적 관점에서 벗어나기를 원했으며, 연준은 그렇게 했다"라고 말했다.

BMO의 이안 린젠 금리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누적된 긴축과 지연 효과에 대한 언급은 이번이 마지막 0.75%p 금리 인상이며, 12월에 0.50%p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평했다.

판테온의 이안 쉐퍼드슨은 다우존스에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시사했다.

그러나 "무엇이든 배제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12월 회의 전에 나올 지표가 많다는 점에서 지표에 따라 0.25%p에서 0.75%p 인상까지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5p(0.19%) 오른 25.86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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