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이진수

commun@ekn.kr

이진수기자 기사모음




美 10월 제조업 경기 지표, 2년5개월만에 최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2 14:19

29개월 연속 확장국면은 유지

USA-SEMA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22자동차 부품 박람회(SEMA)’에 진열된 자동차들을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사진=UPI/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2년 5개월만에 가장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공급관리협회(ISM)에서 집계한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5월(43.1) 이후 가장 낮은 50.2로 나왔다.

미 제조업 경기는 29개월 연속 확장국면을 유지했다. 블룸버그·로이터가 조사한 시장전망치 50.0도 살짝 웃돌았지만 6월(53.0), 7·8월(52.8), 9월(50.9)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상대로 신규 주문, 생산, 고용, 재고 등에 대해 설문 조사해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그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각각 나타낸다.

세부 항목별로는 제조업체들이 지불하는 원자재 가격 등을 반영하는 물가 지수가 9월 1.7에서 10월 46.6으로 떨어졌다.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공급상들이 제조업체에 원자재 등을 인도하는 속도와 관련된 세부 지표 역시 52.4에서 46.8로 하락했다. 이 지표가 50보다 낮으면 그만큼 인도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지표가 50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6년 초 이후 처음이다.

세부 업종별로는 가구·목공·제지·섬유 등 10개 업종의 경기가 수축한 반면 의류·기계·운송장비 등 8개 업종은 확장했다.

ISM 제조업조사위원회의 티머시 피오리 의장은 이번 결과와 관련해 "기업들이 향후 잠재적 수요 둔화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 제조업 경기가 스태그네이션(침체)에 근접했다며 제조업체들의 수요 측면 지표들에서 명백한 경기 수축 징후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가운데 세계적 경기후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로이터는 미 경제에서 제조업 비중이 11.3%로 비교적 작다며 인플레와 맞선 싸움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 노동부의 9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070만으로 8월(1030만)보다 늘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관련해 당국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