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인도가 2022∼23 시즌 설탕 수출 쿼터를 대폭 줄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에 그러잖아도 설탕 최대 수출국 브라질의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시장 전망이 더 어두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인도 식품공공배급부는 제당업계에 지난 5월 31일(현지시간)까지 설탕 600만t을 해외로 수출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는 내년 10월까지 더 많은 양을 선적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2021~22 시즌 쿼터는 총 1120만t이었다. 브라질에서는 폭우로 사탕수수 농사를 망치고 말았다. 인도의 설탕 수출 쿼터 대폭 삭감은 세계가 설탕 물량에 목말라 있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미국 뉴욕시장에서 원당 가격은 지난 10월 하순 이래 6% 이상 껑충 뛰었다. 설탕 생산 세계 1위 국가인 브라질과 경쟁 중인 인도의 이번 발표로 원당 가격은 더 뛸 수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31일 인도가 원당 생산 속도에 따라 1차 해외 수출분을 600만t으로, 2차 수출분을 약 300만t으로 허용하는 안에 대해 고려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과거 인도 정부가 수출 물량을 규제한 적은 없다. 하지만 생산량을 둘러싼 우려 탓에 충분한 현지 공급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제한하기 시작했다. 인도 정부는 수출 제한을 내년 10월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미국에 대한 판매는 제한받지 않는다. 인도제당협회(ISMA)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설탕 생산량은 3550만t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설탕 수출 대상국은 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아랍에미리트 등지다. 게다가 인도는 세계 최대의 설탕 소비국이기도 하다. 메이어상품무역의 라힐 샤이크 전무이사는 "인도 제당 업계가 이미 220만t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메이어는 2021~22 시즌에 인도 국내외 시장에서 50만t 정도의 설탕을 거래했다. daniel1115@ekn.kr다운로드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인도 서벵골주 콜카타의 한 도매시장에서 인부들이 설탕자루를 트럭에 싣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