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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설탕 수출 쿼터 대폭 줄여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인도가 2022∼23 시즌 설탕 수출 쿼터를 대폭 줄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에 그러잖아도 설탕 최대 수출국 브라질의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시장 전망이 더 어두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인도 식품공공배급부는 제당업계에 지난 5월 31일(현지시간)까지 설탕 600만t을 해외로 수출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는 내년 10월까지 더 많은 양을 선적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2021~22 시즌 쿼터는 총 1120만t이었다. 브라질에서는 폭우로 사탕수수 농사를 망치고 말았다. 인도의 설탕 수출 쿼터 대폭 삭감은 세계가 설탕 물량에 목말라 있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미국 뉴욕시장에서 원당 가격은 지난 10월 하순 이래 6% 이상 껑충 뛰었다. 설탕 생산 세계 1위 국가인 브라질과 경쟁 중인 인도의 이번 발표로 원당 가격은 더 뛸 수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31일 인도가 원당 생산 속도에 따라 1차 해외 수출분을 600만t으로, 2차 수출분을 약 300만t으로 허용하는 안에 대해 고려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과거 인도 정부가 수출 물량을 규제한 적은 없다. 하지만 생산량을 둘러싼 우려 탓에 충분한 현지 공급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제한하기 시작했다. 인도 정부는 수출 제한을 내년 10월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미국에 대한 판매는 제한받지 않는다. 인도제당협회(ISMA)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설탕 생산량은 3550만t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설탕 수출 대상국은 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아랍에미리트 등지다. 게다가 인도는 세계 최대의 설탕 소비국이기도 하다. 메이어상품무역의 라힐 샤이크 전무이사는 "인도 제당 업계가 이미 220만t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메이어는 2021~22 시즌에 인도 국내외 시장에서 50만t 정도의 설탕을 거래했다. daniel1115@ekn.kr다운로드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인도 서벵골주 콜카타의 한 도매시장에서 인부들이 설탕자루를 트럭에 싣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 中 원유 수요 전망 엇갈리며 하락...WTI 0.88%↓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 전망이 엇갈리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8% 하락한 배럴당 91.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 1월물 브렌트유는 0.66% 내려간 97.9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장 초반 중국 지도부가 엄격한 코로나19 규제를 완화한다는 소식에 2달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규제 완화와 경제 재개방을 고려하고 있지만 이는 진행이 더디고 일정 또한 정해지지 않았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됐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중국이 경제를 개방하면 공급이 크게 위축되고 유가가 더 상승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원유 수입량은 4314만t로 이는 하루 1016만배럴에 달하는 수준이다. daniel1115@ekn.kr화면 캡처 2022-11-08 095925 WTI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골드만삭스 "미국 경기침체 피할 가능성 여전히 있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35%로 제시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의 요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7일(현지시간) 투자노트를 내고 이같이 전망했다. 침체를 피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경제활동 완화, 명목임금 증가의 둔화, 인플레이션 완호, 노동시장 재균형 등이 지목됐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추이를 밑돌고는 있지만 플러스로의 전환은 이미 일어났고 지속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치우스는 특히 명목임금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이 연착륙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긍정적인 지표라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변동성이 심한 음식업 등의 부문을 제외한 시급 상승률이 작년에 비해 상당히 둔화됐다고 밝혔다. 또 각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에서도 임금 증가세가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준의 인플레 목표치인 2%를 보이기 위해 골드만삭스가 적절하다고 내다보는 임금 상승률(3.5%)보단 높다. 하치우스는 또 다양한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골드만삭스의 이러한 전망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란 평가다. 도이치방크의 매튜 루제티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최종 금리를 올릴수록 내년에 경기침체가 일어날 것이란 확신이 커진다"며 "침체의 강도 또한 더 깊어질 것이란 리스크도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향후 12개월 이내 미국 경제가 침체기로 접어들 확률을 60%로 제시했다. 이는 9월 조사의 50%보다 10% 더 높으며, 6개월 전 비해 두 배 높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 역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경기침체를 벗어날 수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고착화로 그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유로존과 영국은 미국과 달리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난방비 등으로 실질 가처분 소득이 앞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하치우스는 유로존에서 4분기에 침체가 시작될 수 있다고 예측했고 영국의 경우 지난 3분기부터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골드만삭스 골드만삭스(사진=로이터/연합)

COP27 정상회의서 ‘기후위기 경고’ 한목소리…"지옥행 고속도로 타고 있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개막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에 참석한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위기를 둘러싼 경고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COP27 정상회의 연설에서 현재 기후위기 상황을 두고 "지옥행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이어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늘고 지구 온도도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며 "지구는 기후변화가 초래한 회복 불가능한 혼란의 정점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선진국들이 후진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전환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협정을 하루빨리 체결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이 협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이 연대 협정을 맺든지 아니면 집단 파멸의 길로 가든지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기후변화에 관한 각국의 다짐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에너지 측면에서 러시아가 가하는 위협 때문에 기후에 관한 우리의 다짐을 희생시키지 않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모든 국가는 그들 자신의 다짐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는 것이 도덕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반드시 필요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으킨 전쟁이 탄소 배출 감축을 더디게 가야 할 이유가 아니라, 더 빨리 가야 하는 이유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환경운동가로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전 세계 지도자들이 환경 문제에 있어서는 신뢰성의 문제를 갖고 있다면서 특히 아프리카의 가스 자원을 탐내는 행동을 ‘자원 식민주의’라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기후 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행동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지금은 도덕적으로 비겁해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기후변화가 촉발한 해수면상승으로 고전 중인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의 미아 모틀리 총리는 기후 위기를 겪는 도서국에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더 많은 자금 지원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출액을 수십억에서 수조 달러로 늘리기를 원한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고 호소했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온실가스 배출 규모는 전세계 4%에 불과하다"며 "녹색 전환에 찬성하지만 이는 우리의 개발을 저해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내년 기후변화 회의 주최국이자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은 "UAE는 책임 있는 에너지 공급국가로 여겨진다. 우리는 석유와 가스를 필요로하는 나라가 있는 한 계속 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중동 지역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25억달러(약 3조 5000억원)를 지원하고 향후 이 지역에 나무 500억 그루를 심어 2억 헥타르(ha)의 녹지를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OP27에서는 처음으로 ‘손실과 피해’를 공식 의제로 상정해 선진국이 기후변화 위기로 피해를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보상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기후 정상회의에는 세계 10대 온실가스 배출국 정상 가운데 9명이 불참해 개도국에 대한 막대한 지원금 문제 논의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8일까지 이어지는 정상회의에는 100여 명의 정상이 참석한다.CLIMATE-UN/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7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

태국, 홍수로 상승한 댐 수위에 호황 누리는 ‘이것’은?...‘떠다니는 기차’ 대히트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태국에서 홍수로 인해 때 아닌 호황을 누리는 사업이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몬순으로 인한 수위 상승으로 승객들에게 환상적인 수상철도 여행을 제공하는 ‘떠다니는 기차’의 티켓이 빠르게 매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태국에서는 몬순으로 인해 77개주 가운데 59개주가 홍수 피해를 입어 약 45만채의 집과 10만헥타르의 농지가 유실됐다. 떠다니는 기차의 노선은 수도 방콕에서 시작해 6시간 거리에 있는 롭부리주 파 삭 졸라시드 댐을 통과한다. 관계자들에 의하면 해당 댐은 올해 들어 이례적으로 높은 수위를 기록했다. 전날 떠다니는 기차에 탑승한 승객 600명 중 한명인 부냐누크 파후유트는 댐의 절경에 놀라워하면서 "이런 광경은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해당 기차는 이번 달부터 내년 2월까지 주말에만 운행하며 새해까지의 표는 전부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daniel1115@ekn.krOLMCWRJTNRIJPNNZ2TG2EGYS4I 지난 6일(현지시간) 홍수로 인해 수위가 이례적으로 높아진 태국 롭부리주 파 삭 졸라시드 댐 중간에 멈춘 ‘떠다니는 기차’ 탑승객들이 주변 광경을 즐기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더들리 "美 연준, 노동시장 과열 해소 못 시켜"…추가 긴축 필요 시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도 과열된 미국 노동시장을 해소시키는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더들리 전 총재는 최근 발표된 10월 고용지표와 관련해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미 노동부는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6만 1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3.7%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더들리 전 총재는 연준의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그는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으며 이는 불행하게도 세계 다른 국가들에게 많은 고통을 안길 것"이라며 "연준이 긴축을 지속할 경우, 달러화의 가치가 더 올라 신흥국 경제에 더 많은 압박을 넣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의도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처방된 약을 미리 먹는 것"이라며 "경제를 둔화시키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통화긴축 정책의 시작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에 대해 연준은 ‘고통을 일으켜서 미안하지만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기 위한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자 기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중앙은행들은 자국 기준금리를 잇따라 올리거나 시장에 개입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이에 따른 여파로 성장과 부채 리스크가 부각되자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은 이제부터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를 따르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USA-FED/JOBS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동부 밀어올린 우크라에 러 영웅도 경질? 푸틴 ‘핵 달래기’ 설까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서방 지원으로 방공망을 강화한 우크라이나 군이 동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전선에서 대승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영웅’이라는 칭호를 받았던 군 사령관이 경질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세에 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물밑 달래기’와 관련한 관측도 이어진다. 연합뉴스가 로이터 통신 등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화상 연설을 통해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격렬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적은 그곳에서의 심각한 패배로 고통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우리의 기반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반복해야 할 가능성에 대비해 병력과 수단을 집중하고 있다"며 "첫 번째 목표물은 에너지일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기반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전력난을 겪는 상황이다. 이에 수도 키이우가 완전 단전을 염두에 둔 주민 대피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다만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서방 무기 지원으로 최근 한달 새 방공망을 크게 강화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독일은 자국산 방공무기체계인 IRIS-T 1기를 이미 우크라이나에 지원했고 추가로 3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미국도 첨단 지대공미사일시스템 ‘나삼스’(NASAMS) 2기를 전달한 데 이어 6기를 더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달이 채 못 되는 기간에 우크라이나군 격추 성공률이 80% 이상으로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10일에만 해도 러시아 미사일이나 이란산 드론 약 50%가 키이우 등지를 타격했지만, 같은 달 31일에는 러시아 미사일 55기 중 45기가 요격됐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첨단 장비가 소수인데다 여러 시스템이 섞여 상호 정보 교환이 어렵고, 러시아가 기존 빠른 속도의 미사일 배치를 추진 중이라는 점은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영웅’이라는 칭호를 줬던 러시아 중부군관구 사령관 알렉산드르 라핀을 최근 경질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일부 매체에서 퍼졌던 라핀 경질설은 3일 러시아 관영 매체인 타스 통신이 라핀 자리를 다른 사령관이 임시로 맡았다고 보도하면서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라핀은 7월까지만 해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영웅’이라고 추켜세우던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달 푸틴 대통령 최측근이자 전쟁 강경론자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공화국 수장이 텔레그램에서 라핀을 "무능하다"고 공개 비난하면서 경질설이 불거졌다. 당시 비난은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밀리던 끝에 요충지인 리만까지 내주면서 나온 것이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9월에도 우크라이나 동부전선 고전에 국방차관과 3성 장군을 전격 경질한 바 있다.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하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앞서 푸틴 대통령이 공개 경고했던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주목 받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고위급 국가 안보 수뇌부가 푸틴 대통령 최측근과 비밀리에 연쇄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회담 날짜나 통화 횟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핵무기나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경고해 확전을 막는 것이 회담 목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측은 회담이 있었는지 묻는 WSJ 질문에 "사람들이 수많은 것들을 주장한다"고만 답해 즉답을 피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역시 관련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hg3to8@ekn.krRUSSIA UKRAINE WAR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UPI/연합뉴스

영국, 다음 주 96조원 규모 부자증세·지출삭감 예산안 발표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국 정부가 다음 주에 600억 파운드(약 95조 9000억원)에 달하는 증세·지출 삭감 예산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재무부 내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구체적인 발표 시기는 오는 17일로 예정됐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최소 350억 파운드(약 55조 9000억원)의 증세, 250억 파운드(약 39조 9000억원) 규모의 지출 삭감 계획이 담긴 새 예산안을 발표한다. 여기에는 리즈 트러스 전 총리 시절 나온 소득세 기본세율 인하, 배당세 감면을 철회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부 소식통에 따르면 수당·보조금을 물가상승률에 따라 인상하겠다는 트러스 전 총리 시절의 정책 유지 여부, 연금을 물가상승률, 평균 임금상승률, 2.5% 가운데 높은 수치에 맞춰 매년 조정하는 ‘트리플 록’(Triple lock)을 변경할지 여부도 수일 내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총 증세·지출 삭감 규모는 추정치이며 변동될 수 있으나, 헌트 장관이 전체 직원회의에서 최소 500억∼600억 파운드에 해당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예상치는 당초 증세 필요 전망치보다 규모가 더 크며, 고금리가 영국 경제를 1930년대 이후 가장 긴 경기후퇴로 내몰 것이란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전망 이후 나왔다. 앞서 BOE는 에너지 요금과 과열된 노동시장을 이유로 지난 3일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아울러 이미 영국 경제가 위축되고 있으며 2024년까지 8분기 연속 경기후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예산안이 실행되면 5만 270파운드 이상(약 8028만원)을 버는 계층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현재는 연금저축에 대해 40%의 세금 감면을 받고 있다. 또 부동산 임대인이나 사업자들은 보조금과 수당이 감소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헌트 장관은 이번 증세·지출 삭감 조치가 재무부에 추가적인 경제 충격에 대해 대비하고 시장 신뢰를 지킬 수 있는 운신의 폭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BRITAIN-POLITICS/DOWDEN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사진=로이터/연합)

中 코로나 봉쇄에 애플 "아이폰14 출하 차질"…한국도 12월부터 배송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자사의 최신 프리미엄 아이폰 출하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현지에 있는 아이폰 생산공장 가동이 중단되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맥스의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봉쇄로 인해 고객들은 두 제품들을 받기 위해 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두 제품의 배송 시기를 12월 6일부터 13일로 안내하고 있다.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의 경우 이달 8일부터 배송이 가능하다. 애플은 또 "(생산공장의) 가동이 상당히 줄었다"며 "모든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면서 생산량이 정상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공급업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중국의 봉쇄 조치로 인해 4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근절하고 생산량을 최대한 빠르게 회복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하겠다"고 부연했다. 폐쇄루프는 노동자의 출·퇴근을 금지하는 등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채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방식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정저우시의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폭스콘 중국 공장과 주변 지역을 9일까지 폐쇄한다고 밝혔다. 정저우 생산 공장은 아이폰14 시리즈의 80%를, 아이폰 14 프로의 85% 이상을 생산한다.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코로나19 확산, 근로자 대탈출, 검역 강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산공장에 폐쇄 명령까지 겹치면서 더 큰 혼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말 대목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아이폰 생산공장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애플의 매출에도 타격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어느 정도의 물량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올해 아이폰14 제품 시리즈의 전체 생산량이 당초 예상했던 9000만대보다 최소 300만대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사진=EPA/연합)

"英 집값, 내년 30%까지 떨어질 수 있어"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 영국에서 최악의 경우 집값이 3분의 1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현지 주택금융업체 네이션와이드빌딩소사이어티(NBS)의 크리스 로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일(현지시간) 하원 재무위원회에서 "집값이 천천히 오르는 게 가장 좋지만 최악의 경우 30% 하락할 수도 있다"고 증언했다고 최근 보도했다.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3일 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3%로 인상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지난주 네이션와이드는 지난달 15개월만에 처음으로 집값이 전월 대비 0.9% 하락했다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라고 지적했다.연간 집값 상승률도 지난 9월 9.5%에서 지난달 7.2%로 크게 둔화했다.영국 전역의 지난달 평균 집값은 26만8282파운드(약 4억3000만원)로 향후 몇 달 동안 주택시장 상황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이는 크와시 콰틍 전 재무장관이 9월 23일 이른바 ‘미니예산’으로 세금을 깎아주자 대출기관들이 수백 건의 거래를 취소하고 그보다 비싼 거래로 대체한 데 따른 것이다.미니예산은 최근 영국 금융시장 혼란의 ‘주범’으로 꼽힌다. 핵심인 대규모 감세안이 영국의 재정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영국 국채 가격 폭락(국채 금리 폭등), 파운드화 가치 추락 등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일었다.네이션와이드의 로버트 가드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금리 급등으로 이어진 미니예산의 여파에 시장이 영향받은 것은 확실하다"며 "가계금융이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압박받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대출 비용이 추가된 것"이라고 말했다.영국이 경제위기에서 회복하면서 주택 소유자들은 금리 인상과 한층 강화한 대출기관의 견제로 타격받고 있다. 이것이 부동산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지적했다.에너지 요금 인상과 전방위적인 생활비 상승이 맞물리면서 집주인들은 전과 달리 많은 돈을 빌릴 수 없게 됐다.제1야당인 노동당의 레이첼 리브스 의원은 "금리 상승으로 그러잖아도 압박받고 있는 가정이 높은 주택담보대출로 더 타격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기업들에 더 높은 자금조달 비용을 의미한다. 그리고 경제성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경제 연구 컨설팅 업체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새뮤얼 툼스 영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네이션와이드의 경고와 관련해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급등과 실질 가처분 소득의 압박에 직면해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라고 설명했다.부동산 중개업체 나이트프랭크의 톰 빌 주택조사실장도 "금리가 낮았던 올해 초 이뤄진 고정금리 거래와 모기지 제안이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내년에 더 큰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주택에 매물로 내놨다는 팻말이 걸려 있다(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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