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성준

mediapark@ekn.kr

박성준기자 기사모음




영국, 다음 주 96조원 규모 부자증세·지출삭감 예산안 발표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7 13:54
BRITAIN-POLITICS/DOWDEN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국 정부가 다음 주에 600억 파운드(약 95조 9000억원)에 달하는 증세·지출 삭감 예산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재무부 내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구체적인 발표 시기는 오는 17일로 예정됐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최소 350억 파운드(약 55조 9000억원)의 증세, 250억 파운드(약 39조 9000억원) 규모의 지출 삭감 계획이 담긴 새 예산안을 발표한다. 여기에는 리즈 트러스 전 총리 시절 나온 소득세 기본세율 인하, 배당세 감면을 철회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부 소식통에 따르면 수당·보조금을 물가상승률에 따라 인상하겠다는 트러스 전 총리 시절의 정책 유지 여부, 연금을 물가상승률, 평균 임금상승률, 2.5% 가운데 높은 수치에 맞춰 매년 조정하는 ‘트리플 록’(Triple lock)을 변경할지 여부도 수일 내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총 증세·지출 삭감 규모는 추정치이며 변동될 수 있으나, 헌트 장관이 전체 직원회의에서 최소 500억∼600억 파운드에 해당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예상치는 당초 증세 필요 전망치보다 규모가 더 크며, 고금리가 영국 경제를 1930년대 이후 가장 긴 경기후퇴로 내몰 것이란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전망 이후 나왔다.

앞서 BOE는 에너지 요금과 과열된 노동시장을 이유로 지난 3일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아울러 이미 영국 경제가 위축되고 있으며 2024년까지 8분기 연속 경기후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예산안이 실행되면 5만 270파운드 이상(약 8028만원)을 버는 계층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현재는 연금저축에 대해 40%의 세금 감면을 받고 있다. 또 부동산 임대인이나 사업자들은 보조금과 수당이 감소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헌트 장관은 이번 증세·지출 삭감 조치가 재무부에 추가적인 경제 충격에 대해 대비하고 시장 신뢰를 지킬 수 있는 운신의 폭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