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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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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미국 경기침체 피할 가능성 여전히 있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8 09:48
골드만삭스

▲골드만삭스(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35%로 제시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의 요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7일(현지시간) 투자노트를 내고 이같이 전망했다. 침체를 피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경제활동 완화, 명목임금 증가의 둔화, 인플레이션 완호, 노동시장 재균형 등이 지목됐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추이를 밑돌고는 있지만 플러스로의 전환은 이미 일어났고 지속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치우스는 특히 명목임금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이 연착륙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긍정적인 지표라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변동성이 심한 음식업 등의 부문을 제외한 시급 상승률이 작년에 비해 상당히 둔화됐다고 밝혔다. 또 각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에서도 임금 증가세가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준의 인플레 목표치인 2%를 보이기 위해 골드만삭스가 적절하다고 내다보는 임금 상승률(3.5%)보단 높다.

하치우스는 또 다양한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골드만삭스의 이러한 전망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란 평가다.

도이치방크의 매튜 루제티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최종 금리를 올릴수록 내년에 경기침체가 일어날 것이란 확신이 커진다"며 "침체의 강도 또한 더 깊어질 것이란 리스크도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향후 12개월 이내 미국 경제가 침체기로 접어들 확률을 60%로 제시했다. 이는 9월 조사의 50%보다 10% 더 높으며, 6개월 전 비해 두 배 높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 역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경기침체를 벗어날 수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고착화로 그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유로존과 영국은 미국과 달리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난방비 등으로 실질 가처분 소득이 앞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하치우스는 유로존에서 4분기에 침체가 시작될 수 있다고 예측했고 영국의 경우 지난 3분기부터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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