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베트남 의약품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글로벌 민관 협력의 자리가 마련됐다. 1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 학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0개사 등을 포함한 ‘2023 베트남 제약 민관 대표단’이 지난 5∼8일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을 방문, 양국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했다. 베트남산업조사컨설팅(VIRA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82억달러(약 10조 6600억원)로 추정된다. 또한 SSI리서티에 따르면,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와 다국적제약사 투자 활성화 등에 힘입어 연간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계획이 채택됨에 따라, 제약바이오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표단에 참여한 △GC셀 △HK이노엔 △광동제약 △메디카코리아 △삼일제약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유한양행 △종근당 △한림제약 △휴온스 등 10개사도 이미 베트남 현지에 진출했거나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로, 이번 파견을 통해 현지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방문기간 동안에는 지난 6일 제약바이오협회가 주관하고 식약처, 베트남 의약품관리국(DAV)이 주최한 ‘한국·베트남 의약품 산·학·관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양국 규제시스템에 대한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양국 산업계·학계 간 제약분야 비즈니스 확대 기회를 모색했다. 또한 GC셀, 종근당,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삼일제약 등 국내 기업들은 자사의 베트남 시장 진출 전략과 협력 제안 등을 발표하는 동시에, 식약처는 우리나라 의약품 허가·관리 체계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DAV와 양자 회담을 통해 양국 간 규제협력 방안을 도모했다. 아울러 대표단은 7일 호치민시로 이동해 삼일제약 점안제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방문했으며, 이후 식약처 관계자 및 베트남 진출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험 공유 및 애로사항 등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장병원 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베트남 의약품 시장은 아세안 시장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유망한 시장"이라며 "우리 식약처가 이번 심포지엄과 같이 베트남 의약품당국과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노력한 점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부회장은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새로운 30년을 위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가 합의된 만큼 협회도 민관 협력을 통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민·관간의 가교 역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ch0054@ekn.kr베트남 진출제약기업 간담회 전경 장병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 뉴월드 사이공 호텔에서 열린 베트남 진출제약기업 간담회에서 제약바이오협회,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