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지구촌 최대 축구 잔치인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식품·외식업계가 업계 대목을 맞아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는 24일, 28일에 이어 12월 3일 예정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모두 야식 배달이 몰리는 저녁 10시∼자정(밤 12시)에 집중된 만큼 업계는 가격 프로모션,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안주 수요 쟁탈에 힘 쏟고 있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표 술안주 겸 야식메뉴인 치킨을 판매하는 교촌, bhc, bbq 등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의 매출확대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스웨덴 경기 직후 3사 매출이 각각 전주 대비 60%, 80%, 110% 늘어난 만큼 올해 역시 수혜를 볼 것이란 업계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말 발생한 이태원 참사 여파로 매 월드컵마다 전개한 길거리 응원이 전면 취소되면서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집관족’이 증가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덩달아 야식수요도 크게 오를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교촌치킨은 월드컵 기간 동안 자사 모바일 앱(App) 고객 대상으로 응원 쿠폰팩을 증정해 수요 잡기에 나섰다. 앱에서 신제품 블랙시크릿치킨 3종 주문 시 치즈볼, 국물맵떡 등 사이드 메뉴를 무료 제공하는 방식이다. 신제품 전 메뉴를 주문한 선착순 4000명에겐 폐유로 만든 축구공 모양 비누도 지급한다. bhc도 오는 12월 2일까지 ‘대한민국 스코어 분석왕’을 실시한다. 모바일 앱·홈페이지에서 선수단의 예선전 경기 스코어와 치킨 메뉴를 선택해 응모하는 방식으로, 추첨을 통해 경기당 30명씩 총 90명에게 치킨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우루과이·가나·포르투갈 세 경기 모두 참여 가능하며, 당첨자는 경기 당일 오전 홈페이지에 발표된다. 월드컵 대목을 노려 최근 BBQ는 신제품 ‘자메이카 소떡만나 치킨’을 선보였다. 기존 황금올리브 치킨에 단짠(달고 짠) 자메이카 저크 소스를 더한 제품으로, 청양고추도 가미해 매운맛을 선호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맥주 안주로서 눈길을 끌고 있다. 치킨 단짝인 맥주를 판매하는 주류업계도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신제품 띄우기에 돌입했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국내 주류업체 가운데 유일한 공식 스폰서 브랜드로, 공식 로고를 새긴 한정판 ‘넘버 카스 골드캔’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넘버 카스 공식 홈페이지를 만들어 경기 점수를 예측하거나, 축구 게임을 하는 등 재미 요소도 더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스타우트 브랜드 ‘기네스’도 21일 대한축구협회(KFA)와 협업한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기네스 드래프트 캔(440㎖, 6입)과 함께 손흥민 등 인기 축구선수의 사인이 각인된 전용 잔 1개도 포함했다. 이 밖에 식품업계도 야식으로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는 간편 스낵류 판매에 열 올리고 있다. 농심은 최근 스포츠 패션브랜드 ‘골스튜디오’와 손잡고 가상 축구팀 ‘새우깡FC 1981(새우깡 출시 연도)’을 모티브로 삼은 유니폼 등 굿즈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다음 달 3일까지 진행하는 ‘축구는 깡이다’ 온라인 행사를 열어 추첨을 통해 응원 굿즈 키트를 증정한다. 오뚜기는 지난달 일찌감치 맥주와 곁들여 먹기 좋은 한 입 크기 ‘맥앤치즈볼’을 내놓았다. 진한 체다치즈와 쫄깃한 마카로니는 물론, 할라피뇨와 하바네로칠리 핫소스도 첨가해 매콤한 뒷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축덕(축구 덕후)이 아니더라도 월드컵 시즌이면 온 가족이 경기를 시청하는 가구가 많아 매출 확대 효과를 톡톡히 본다"며 "경기 승패에 따라 매출도 좌지우지 될 가능성이 있어 유일한 변수라면 변수"라고 설명했다. inahohc@ekn.kr응원쿠폰팩 사진=교촌에프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