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현대차 주가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2분기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는 물론, 현대차의 중장기 투자 확대와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영향이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전장 대비 0.3% 오른 20만500원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해서는 28% 가량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 5월 11일 장중 21만1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19만원~20만원 초반에서 횡보 중이다. 특히 외국인은 2분기에만 현대차를 6640억원어치 사들였다.◇증권사 잇달아 목표주가 대폭 상향증권가에서는 현대차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22개 증권사가 제시한 현대차의 주당 적정가격은 평균 28만7045원이다. 30만원 이상을 제시한 증권사도 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35만원으로 대폭 상향조정했다.다올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도 목표가를 나란히 3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려잡았고,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현재 기준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42조4121억원이다. 증권사들이 현대차를 주목하는 이유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추정치(컨센서스)가 3곳 이상인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평균치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21.1% 늘어난 3조608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추정치다. 앞서 현대차는 1분기에도 영업이익 3조5927억원을 기록, 지난 2009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며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대차는 지난 4~5월 세계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2% 증가한 68만4045대를 팔았다. 지난 1분기 제네시스를 포함한 SUV 판매 비중이 56%를 기록한 바 있다.◇전기차 판매 증가… 시총 100조 기대감전기차 판매 목표와 계획이 구체화 된 점도 현대차 주가를 매력적이게 만드는 요소다. 현대차는 지난 20일 ‘2023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30년 전기차(EV) 2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인베스터 데이 때 밝힌 목표치보다 13만대 상향 조정한 것이었다.글로벌 시장에서의 EV 판매량을 올해 33만대에서 2026년 94만대, 2030년 200만대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또 2032년까지 총 109조4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내세웠다. 35조8000억원(32.7%)을 전동화 관련 투자비로 책정했다.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한 CID의 내용만으로는 주가의 단기 모멘텀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현대차 방식으로 시장의 전동화 속도에 잘 대응하면서 선두권 시장지위를 확보해 가고 있음을 확인한 만큼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단초를 제시했다"고 말했다.현대차가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도 주가 추가 상승 요소다. 현대차는 배당 성향을 25% 이상으로 설정하고, 연 2회 배당을 분기 배당으로 바꾼 바 있다. 임은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오름세가 커지고 있고, 자사주를 향후 3년간 1%씩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내년 주당순이익(EPS) 기준 시가총액 100조원 도달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강조했다.yhn7704@ekn.kr현대차 주가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점치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