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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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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늘어나는데 여행株는 지지부진…실적 유지가 ‘관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17 16:11

한달간 모두투어·하나투어·노랑풍선 7%~12% 하락



패키지여행 감소가 여행사 수익에는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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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휴가철과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에도 여행사 종목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출국장 탑승 수속 카운터.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과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에도 여행사 종목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여행사 패키지 상품 이용자수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여행사 주가는 꾸준한 실적을 내는 것에 따라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투어는 지난 한달 간 12.2% 하락했다. 같은 기간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도 각각 8.11%, 2.52%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투어도 한 달 새 7.78% 빠졌다.

여행사 주가가 되살아나지 못하는 이유는 올해 패키지여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패키지여행 수요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40~50% 수준에 불과하다. 개별 여행 선호가 높아지면서 패키지여행의 성장세가 둔화됐고, 하드블럭의 공급도 원활하지 않은 탓이 크다. 하드블럭은 여행사가 항공사로부터 대량으로 선매입하는 좌석이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에서 패키지여행을 선택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일본과 동남아 여행도 2030세대가 많이 가고 있어 자유여행 선호도가 높아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적도 부진할 전망이다. 하나투어의 2분기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33억원, 4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6% 상승, 흑자 전환할 수치다. 2분기 송객 수는 27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앞서 하나투어는 지난 1분기 3년 6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주가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반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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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운항횟수 확대 계획, 주요 여행주 올해 주가 변동률. 하나증권


모두투어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391억원으로 전년 대비 386%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되나, 컨센서스(42억원)를 밑돌 전망이다. 송객 수는 18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1.24%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여행사들의 목표주가를 내려 잡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목표주가를 각각 6%, 8% 하향조정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가운데, LCC 대비 송객 수 회복 속도가 느린 만큼 주가 반등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월별 송객 수가 과거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지 않는 다면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작용할 개연성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산업군의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여행사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야놀자에 인수된 인터파크트리플(구 인터파크)이 최근 TV광고 등 대규모 마케팅을 시작했다.

다만, 회복 여력은 충분하다는 전망도 있다. 주요 시장인 중국여행 활성화에 힘입어 3분기와 4분기 긍정적인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아서다. 중국은 중장년층 여행객 수가 많은 만큼 패키지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여행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 2분기 실적 발표 후에도 큰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면서 "2019년 전체 해외 여행 중 패키지 예약 비중이 가장 높았던 중국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하반기 여행사 종목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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