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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뉴욕증시 꺾인 금리 기대, 꺾인 주가…애플·테슬라 등↓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45p(0.25%) 떨어진 3만 7266.67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77p(0.56%) 내린 4739.2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8.72p(0.59%) 밀린 1만 4855.62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시장은 이날 소매 판매 지표와 국채금리 상승세 등을 주시했다. 최근 들어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을 시사하고, 소비마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재조정되는 모습이다. 미국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늘어난 709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였던 0.4% 증가를 웃돈 것으로 직전월 수치(0.3%↑)보다 상승 폭이 두 배 컸다. 미국 소비는 국내총생산(GDP)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했다. 이런 소식에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도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인 4.12%까지 상승했다.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0%대로 떨어졌다. 강한 경제 지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낮추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날 경기평가 보고서인 1월 베이지북에서 거의 모든 지역에 고용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경제활동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평가했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평가다. 미국 12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해 시장 예상치 0.1% 감소와 전달 보합 수준보다 개선됐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가정하는 것은 실수가 될 수 있다"며 경제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내렸고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4분기 기업들 실적 발표가 계속되는 가운데, 금융 기업 찰스 슈왑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 발표에도 영업수익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1% 이상 떨어졌다. 보잉 주가는 미 연방항공청(FAA) 보잉 737맥스9 여객기에 대한 감사 소식에 급락한 이후 이날은 1% 이상 반등했다. 스피릿 항공 주가는 제트블루의 인수 제안을 연방 법원이 불허하면서 22% 이상 폭락했다. 인스타카트 주가는 우버 인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울프 리서치 애널리스트 전망에 7% 이상 올랐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애플 주가가 다음날부터 미국에서 특허 분쟁과 연계된 애플워치 판매를 재중단하기로 하면서 0.5%가량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중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전기차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에 2%가량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재조정되면서 시장이 이에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앱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존 루크 타이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식 투자자들이 국채금리 상승과 기준금리 유지 전망에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켓워치에 연준이 3월부터 6~7회가량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 이후 "시장은 그것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올해 하반기에 금리 인하가 더 질서정연하게 이뤄지리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0.25%p가 57.6%, 0.50%p는 1.5%에 그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5p(6.86%) 오른 14.79를 기록했다. hg3to8@ekn.krTESLA-RECALL/ 미 전기차 기업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IMF "미 금리인상 효과 75% 반영…연착륙 가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 효과가 이미 75%가량 경제에 반영됐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대부분 나타난 만큼 미국 경제가 급격한 침체로 빠지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타 고피나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관련 행사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력이 컸음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경우 (금리 인상 효과의) 전달이 75%가량 진행됐고 나머지는 올해에 이뤄질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미국은 2022년 초까지만 해도 0.25%였던 기준금리 상단을 지난해 7월 5.5%까지 끌어올렸고, 이 과정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고점인 9.1%에서 지난달 3.4%로 내려왔다.미국 경제는 당초 침체 우려와 달리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6%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며, 지난달 실업률은 3.7%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그는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훨씬 더 완만한 속도다. 이 때문에 (침체 없이 물가가 안정되는) 연착륙 시나리오 가능성이 크게 올라갔다"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경제활동에 큰 손실을 주지 않고 하락했다"고 밝혔다.고피나트 부총재는 유로존의 경우 미국보다 기준금리 인상 시작 시점이 늦었던 만큼 아직 그동안의 금리 인상 효과가 더 있을 것으로 봤다.유로존은 2022년 7월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했으며, 미국과 달리 지난해 4분기에 이미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평가된다.한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적 인사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 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한 연설에서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정책변화를 서둘지 말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월러 이사는 "거시경제학자 관점에서 최근 지표는 이보다 좋을 수가 거의 없을 정도"라면서도 "하지만 계속해서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달 간 경제지표는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를 가능케 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최근의 추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고,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 변화가 신중하게 조절되고 또한 서둘러서 이뤄지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월러 이사는 그러면서도 "종합적으로 보면 미국 경제가 현 궤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데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지구온난화 주범도 쓸모 있네"…향수·비누 등에 쓰이는 이산화탄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널리 알려진 이산화탄소에 대한 기업들의 다양한 활용법이 공개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 지구 온도를 높이는 대표적 온실가스 이산화탄소에 새로운 삶을 부여하는 스타트업들을 소개했다.가장 눈길을 끄는 회사는 향수를 만드는 에어컴퍼니다.에어컴퍼니는 이산화탄소를 에탄올로 바꾼 뒤 에센셜오일(방향유) 그리고 물과 섞어 향수를 생산한다.이렇게 만들어진 제품 ‘에어 오 드 퍼퓸’(Air Eau de Parfum)은 샤넬의 대표 향수인 넘버 5보다 약 50% 비싸다. 포장에는 ‘이산화탄소를 아름다운 것으로 바꾼다’고 쓰여있다.50㎖ 한 병에 들어가는 이산화탄소는 3.6g에 불과하지만, 포집된 온실가스의 사용 방법의 하나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란자테크는 2010년대 초 이산화탄소를 먹는 박테리아를 사용해 에탄올을 만드는 기술을 선보였다.이 에탄올 기반의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는 그동안 업계의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2018년 세계 최초로 상업 비행에 성공해 주목받았다.란자테크는 일본의 항공사들과 연료 공급 계약을 맺었고, 자회사 란자제트는 올해 상업적인 규모로 SAF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전 세계 거의 모든 항공사가 2030년까지 SAF를 최소 10%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 SAF가 세계 항공연료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에 불과하다.란자테크는 또 저탄소 의류의 주원료를 개발해 룰루레몬, 자라, H&H 등 의류업체에 공급하고 있다.이밖에 클린오투는 난방 보일러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로 비누를 만들고 있고, 뉴라이트 테크놀로지는 공기에서 직접 뽑아낸 탄소를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바꾼다.9년 전만 해도 글로벌 벤처 투자자들은 이산화탄소 활용 사업에 거의 투자하지 않았지만, 2022년 5억달러(약 6705억원)가 투입된 점은 고무적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약 2억3000만t의 이산화탄소가 재활용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재생에너지와 전기차만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추기엔 한계가 있어 세계는 앞으로 수십 년 안에 매년 수십억t의 온실가스를 포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탄소 포집·활용(CCU) 업체들에는 이산화탄소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추가 비용에 따른 경제성과 신기술에 대한 구매자들의 의구심 등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온실가스(사진=로이터/연합)

중국 지난해 경제성장률 5.2% ‘목표 달성’…올해는 먹구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기저효과에 힘입은 중국이 지난해 경제성장률 5.2%를 기록하면서 당국 목표치인 ‘5% 안팎’ 달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디플레이션 압박, 부동산 위기 등을 비롯한 역풍은 지속되고 있어 올해는 중국 경제가 더 둔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3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121조207억 위안(약 2경2270조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수치는 중국 경제 수장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당국 목표치인 ‘5% 안팎’을 충족한 5.2%에 이를 것"이라고 예고한 것과 일치하는 결과다. 블룸버그통신이 전날 발표한 성장률 예상치(5.2%)와 같은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5.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5.2%), 세계은행(WB·5.1%) 등의 당초 전망치와도 대체로 부합한다. 국가통계국은 2023년 경제에 대해 "복잡하고 엄중한 국제환경과 대내적 어려움 속에서도 내수 확대, 경제 구조조정, 신뢰도 제고, 리스크 방지 등을 통해 경제의 안정적인 발전을 이뤄냈다"고 총평했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GDP도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를 기록했다. 3분기 성장률 4.9%는 상회했지만, 로이터통신의 시장전망치(5.3%)보다는 다소 낮았다. 작년 연간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7.2% 증가했고 2023년 한해 산업생산은 전년에 비해 4.6% 증가했다. 연간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3.0% 늘어났지만, 부동산 개발투자는 9.6% 하락했다. 작년 한 해 중국 실업률은 5.2%로, 12월 실업률은 11월(5.0%)보다 0.1% 포인트 증가했다. 중국은 이날 새로운 방식의 연령대별 실업률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작년 12월 재학생을 제외한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4.9%로 나타났으며 25∼29세는 6.1%, 30∼59세는 3.9%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지난해 6월 21.3%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7월 통계부터는 발표가 중단됐다. 이와 함께 2023년 1인당 가처분 소득은 3만9218위안(약 729만원)으로 명목상 전년 대비 증가율 6.3%, 물가 요인을 제외한 실질 증가율은 6.1%를 각각 기록했다고 국가통계국은 밝혔다. 2022년(3.0%)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리오프닝에 나섰던 2023년의 성적표는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회복될 조짐이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 발표된 12월 신규주택가격은 2015년 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건설 등에 대한 지출은 전년 대비 7.8% 하락했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개리 응(Ng)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지표는 소비와 서비스 부분이 안정적임을 보여주면서도 부동산 분야에서는 문제가 끝이 없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디플레이션 압력마저 겹쳤다. 실제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2% 올라갔지만, 12월 CPI는 0.3% 떨어졌다. 이로써 중국 소비자물가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여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CPI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중국에서 가장 깊고 긴 디플레이션"이라고 꼬집었다. 여기에 중국 인구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또 다른 역풍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총인구는 14억967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8만명이 감소했다. 중국의 인구가 감소한 것은 재작년 이후 2년 연속이다. 이에 따라 더 강력한 재정 부양책 없이는 중국이 올해 5% 성장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들은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이 4.4∼4.7%대를 기록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CHINA-POPULATION-CENSUS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 거리(사진=AFP/연합)

냉온탕 오간 ESG ETF 투자…‘이것’ 하나로 희비 엇갈렸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테크 기업들의 포함 여부가 지난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투자 수익률을 좌우한 결정적인 요인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풍력, 수소 등 대표적 청정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저조한 반면 기술주에 익스포져를 늘린 ESG ETF는 지난 1년 동안 70% 가까이 급등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24억달러(약 3조 2164억원) 규모의 ‘Nikko AM Ark Positive Change Innovation Fund’(티커명 NIPCIPJ LX)가 지난해 68% 가량 급등하면서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 지수보다 두 배 넘게 뛰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ETF는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잘 알려진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모델 포트폴리오를 설계한 뒤 글로벌 자산운용사 니코자산운용이 룩셈부르크 증시에 상장한 상품이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을 가장 많이 담고 크리스퍼 테라퓨틱스, 블록,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시스 오브 캘리포니아 등의 비중도 높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지난해 400% 가까이 폭등했다.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토마스 하트만 보이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비트코인과 관련해 채굴에 상당한 에너지가 요구된다면서도 블록체인의 투명한 거래,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접근성 등을 이유로 지속가능한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US Technology Fund(티커명 JPMUSTC LX) ETF 역시 지난해 65%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 ETF는 코인베이스를 포함하지 않지만 메타, 엔비디아, 테슬라, 알파벳 등 테크 주식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ETF들은 모두 ESG 투자에 해당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두 ETF는 유럽연합(EU)의 ESG 공시 규정집인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FDR)에서 ESG를 촉진하는 제8조에 해당된다. 결국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청정에너지 대신 테크 분야에 집중한 펀드들이 유망한 ESG 투자처로 떠오른 셈이다. 하트만 보이스 매니저는 NIPCIPJ ETF가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최소 15%의 수익을 안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청정에너지로 구성된 ETF는 울상이다. 영국 런던파이낸셜뉴스는 미래에셋의 ‘Global X Hydrogen ETF’(HYDR)가 지난해 유럽의 지속가능한 펀드 중 최악의 성과를 보였다고 이달 초 보도했다. 두산퓨엘셀과 일진하이솔루스 등을 포함해 친환경·수소 테마로 구성된 HYDR는 지난 12개월 동안 뉴욕증시에서 40% 가량 폭락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관련주도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지난해 크게 떨어졌다. 100대 재생에너지 기업들로 구성된 S&P 글로벌 청정에너지 지수는 지난해 21% 하락했다. 일각에선 ESG 펀드들이 친환경 투자에 너무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번스타인의 지한 마 ESG 리서치 총괄은 전반적으로 ESG 펀드 수익률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꼬집었다. 2022년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관련주들이 급등했는데 대다수의 ESG 펀드들은 전통 에너지 기업들을 담지 않아 수익률이 저조했다. 또 작년의 경우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익스포져가 과도한 동시에 빅테크 비중이 낮아 ESG 펀드들이 대체적으로 부진했다고 마 총괄은 주장했다. 마 총괄이 지난해 2분기 세계 곳곳에 상장된 ESG 펀드 2727개를 분석한 결과, 세계적으로 ESG 펀드들은 반도체 익스포져를 늘렸지만 북미 ESG 펀드들의 경우 빅테크 기업에 대한 비중축소(underweight)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마 총괄은 "ESG라 해도 결국엔 투자가 목적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킹"이라며 "2년간 부진한 수익률이 업계에 경종을 울릴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뉴욕증시의 한 트레이더(사진=AFP/연합)

[미국주식] 휴장 뒤 후퇴 뉴욕증시…주가는 애플·메타↓, 엔비디아 독주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1.86p(0.62%) 내린 3만 7361.12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85p(0.37%) 떨어진 4765.98, 나스닥종합지수는 28.41p(0.19%) 밀린 1만 4944.35로 마감했다. 지난 15일 마틴 루서 킹의 날을 맞아 휴장한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에 주목하며 변동성을 키우다 하락세로 마쳤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기업 실적이 혼조 양상을 보인 데다, 고점 부담과 주요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회계연도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5.48달러를 기록, LSEG(구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3.51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4분기 EPS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1% 급증했다. 골드만은 자산 운용과 주식 거래 순익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해 투자심리를 눌렀다. 모건스탠리는 회계연도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85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급감했다. 4분기 EPS도 LSEG의 예상치 1.01달러를 하회했다. 모건스탠리는 SVB 사태에 따라 미국 정부가 부과한 특별 부담금 2억 8600만 달러 외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2억 4900만달러 법정 비용 부과 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30곳 S&P500 기업이 4분기 실적을 보고한 가운데 78%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요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점도 가뜩이나 고점이 부담스럽던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이자 ECB 통화정책위원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때문에 올해 ECB는 경기 침체를 더는 배제할 수 없더라도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가 본 모든 것이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올해 전혀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기준금리 인하를 논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와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입장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다. 이날 연설을 통해 비둘기파적 입장을 이어간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하며 조기 인하론자들을 실망시켰다. 월러 이사는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해야 할 시점은 맞지만, 그것은 질서정연하고 신중하게 단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은 금리를 빠르게 큰 폭으로 내리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급하게 내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주요 기술주 가운데서는 애플이 1.2%, 메타플랫폼스가 1.8% 하락한 반면, 엔비디아는 3% 올랐다. 이밖에 보잉 주가는 8% 가까이 떨어졌다. 737맥스9 모델에 문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웰스파고가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동일 비중으로 하향 조정한 여파가 컸다. 반면 AMD는 반도체 수요에 대한 분석가들 낙관적 논평이 나온 뒤 주가가 8.3% 상승했다. 경쟁상대인 엔비디아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엔비디아는 오는 30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S&P500지수 내 기술 부문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 시장이 눈여겨 보는 지표인 소비에 대해 아직은 양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US뱅크자산운용의 톰 하인린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금까지는 소비자들이 꽤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지출이 괜찮다고 보고한 은행들이 있다"고 말했다. UBS는 올해 S&P500 목표주가를 5150까지 상향 조정했다. 조나단 골럽 UBS 전략가는 "연준이 최근 비둘기파적으로 전환했고 그에 따라 금리 기대치가 하락한 데다 2024년 EPS 수정치를 반영하면 상승 시나리오를 기본으로 봐야 한다"며 "금리 하락은 점진적으로 더 높은 멀티플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6.9%를 기록했다. 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은 65.2%, 0.50%p 금리 인하 가능성은 1.7%에 그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9p(4.45%) 오른 13.84를 기록했다. hg3to8@ekn.krNVIDIA-JAPAN/ 미국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CEO 45% "AI·기후변화 대응 못하면 망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인공지능(AI)과 기후변화가 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전 세계 기업 최고경영자(CEO) 470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AI와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10년 안에 자신의 사업이 실패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45%에 달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초의 같은 조사 응답률 39%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또 같은 조사에서 CEO 4명 중 1명은 챗GPT처럼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올해 최소 5%의 인력이 감원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답했다. 특히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AI로 인한 감원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보험, 은행, 비즈니스 서비스, 통신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엔지니어링, 건설, 광업, 기술, 헬스케어, 부동산 등에선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CEO 중 46% 가량은 생성형 AI로 향후 12개월 이내 생산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IMF는 AI로 전 세계 일자리의 약 40%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공개됐다. PwC의 밥 모리츠 글로벌 회장은 "기업인들은 실제로 작년보다 사업 전망에 대해 덜 낙관적이며 기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기업인들이 AI와 기후 변화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각국이 급증하는 AI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더 나은 인프라와 청정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모리츠 회장은 "사람들이 새로 나온 화려한 장난감에 들썩이는 상황인데 우리는 아직 이를 제대로 운용할 만큼 충분한 컴퓨터 성능을 갖지 못하고 있다"면서 AI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려면 경제 성장이 필요하며 에너지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들의 거시경제적 사안에 대한 관심은 줄었다. 또 기업인 3분의 1 이상이 올해 직원 수가 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SWITZERLAND-DIPLOMACY-ECONOMY-SUMMIT-DAVOS 세계경제포럼(WEF) 로고(사진=AFP/연합)

경제대국 일본, 독일에 밀려 GDP 4위로 추락할 듯…55년 만에 재역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의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독일에 밀려 4위로 하락할 것이 확실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 경제 규모는 1968년에 서독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2위로 올라섰으나, 2010년 중국에 뒤져 3위가 됐고 이제는 4위로 떨어지게 됐다. 2026년 무렵에는 ‘인구 대국’ 인도에도 추월당해 5위로 내려앉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6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독일 통계청은 지난해 명목 GDP가 전년보다 6.3% 증가한 4조1211억 유로(약 5979조원)로 집계됐다고 전날 밝혔다.일본 당국은 지난해 명목 GDP를 아직 발표하지 않았으나, 민간 기관 분석으로는 591조엔(약 5373조원)으로 예상된다고 아사히는 전했다.양국의 명목 GDP를 달러화로 환산하면 독일이 4조5000억 달러, 일본은 4조2000억 달러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GDP는 국가 내에서 생산된 물품과 서비스를 합한 수치로, 명목 GDP에는 물가 변동이 반영된다.아사히는 독일의 명목 GDP가 상승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일본 이상으로 물가가 올랐다"며 "물가 영향을 제외한 독일의 실질 GDP는 0.3% 감소했다"고 전했다.반면 일본은 엔화를 기준으로 한 GDP는 전년 대비 5.7% 증가했으나,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화로 환산했을 때는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아사히는 "일본 GDP가 지난해 독일에 밀린 데에는 엔화 약세와 독일의 물가 상승 영향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독일 경제 성장률이 일본을 웃돌았다"며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바탕으로 2000∼2022년 실질 성장률을 단순히 추산하면 독일은 1.2%이지만 일본은 0.7%에 머물렀다"고 짚었다.이 신문은 일본 경제 성장세가 둔화한 주된 요인으로 기업의 국내 투자 축소와 내수 부진을 꼽았다.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터지면서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진 엔화 가치가 크게 올랐고, 이를 계기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 일본 업체들은 생산 거점을 외국으로 잇따라 옮겼다.이에 따라 지난해 기록적인 엔화 약세가 찾아왔음에도 일본에 생산 설비가 적어 큰 혜택을 보지 못했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반면 독일은 이민자 유입으로 취업자 수가 늘어나고 해외 기업의 투자도 증가하면서 수출 규모 확대 폭이 일본보다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일본 경제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은 지난 30년간 위험을 회피하는 사고에 젖었다"고 짚은 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내수가 부진에 빠진 탓에 일본 기업의 해외 진출과 엔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일본 도쿄 거리(사진=AFP/연합)

"3월? 6월?" 엇갈리는 美 금리인하에 금값 지지부진…헤지펀드 "팔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을 둘러싼 시장 전망이 엇갈리자 미국 기준금리에 민감한 국제금값도 덩달아 출렁이고 있다. 금리 시장에서는 오는 3월 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연준 주요 인사들은 물론 이코노미스트들도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 가격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헤지펀드들도 금을 매도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16일 귀금속 전문 매체 킷코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은 지난 6일까지 1주일 동안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 계약을 13만 4333건으로 2만51건 축소시켰다. 이와 동시에 숏(매도) 포지션 계약은 639건 증가한 4만 5874건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순 매수 포지션은 8만8459 계약으로 축소됐는데 이는 2개월래 최저 수준이라고 킷코는 전했다. 미국계 TD 증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금 시장에서 유출된 자금은 41억달러(약 5조 4448억원)에 달한다. 그 결과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지난달 온스당 2100달러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국제 금값은 최근 2019.2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오안다의 크레이그 엘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금값을 더 올릴 만한 재료가 부족하기에 최근 가격 흐름은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D증권의 원자재 애널리스트들도 최근 투자노트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과 규모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웃돌자 시장에서는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결과에 따르면 71명의 업계와 학계 이코노미스트 중 3월에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비중은 18.4%에 불과했다. 오는 5월과 6월에 첫 인하가 가능할 것이란 답변은 이보다 높은 각각 31.4%, 34.3%로 각각 집계됐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할 수 있다며 올 여름까지 금리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지난 주 12월 CPI 발표 후 3월 금리 인하는 너무 이르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여전히 3월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70%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또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오는 3월부터 6차례 0.25%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연준은 3차례, 심지어 보스틱 총재는 2차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이처럼 금리인하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국제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에 지지를 받을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특히 최근 미국과 영국이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전격 공습한 이후 중동 불안이 고조되자 투자자들이 대표 안전자산인 금에 주목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 12일에는 중동 불안에 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1.6% 상승한 온스당 2051.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동 갈등이 심화되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로 금값이 온스당 2100달러선에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킷코는 전했다.골드바(사진=AFP/연합)

美 경기침체 전망 40% 밑으로…"금리인하 예상보다 늦을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하는 올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40% 아래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또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연준이 기준금리를 3월에 처음으로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비중은 20%에도 못 미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업계와 학계 이코노미스트 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39%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7월과 10월의 54%와 48%보다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은 1%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정상적인 장기성장률의 절반 수준이며, 지난해의 2.6%에 비해서도 크게 둔화하는 것이다. 또 일자리는 올해 월평균 6만4000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 역시 지난해 평균 22만5000개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실업률이 지난해 12월의 3.7%에서 올해 6월 4.1%, 연말에는 4.3%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여전히 역사적으로는 낮은 수준이지만 올해 연말까지 실업자 수가 100만명 정도 순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과거 이 정도 실업자 증가는 대부분 경기침체기에 발생했다. 응답자의 25% 정도는 제조업 일자리 증가율이 가장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어 소매업(17%), 운송 및 창고업(12%) 등의 순이었다. 이에 비해 강력한 일자리를 보일 분야로 의료업종을 꼽았다. 제조업과 건설 등 경기 순환 업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들 업종의 고용이 둔화해 경제가 여전히 성장하는데도 많은 미국인은 자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느낄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와 함께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이 지난해 11월 3.2%에서 올해 연말 2.3%까지 하락하는 등 연준의 목표치 2% 안팎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도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2.4%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러나 이에 따른 금리인하 시기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시장에서는 3월에 연준의 첫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19%만이 이에 동의했으며, 약 3분의 1은 4월30일∼5월1일 정례회의에서, 나머지 3분의 1은 6월11일∼12일 회의에서 첫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로 반영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하 폭도 6월 말까지 0.25% 또는 0.5% 인하를 예상했으나 시장은 0.75%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USA-BANKS/RATES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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