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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사진=AFP/연합) |
16일 귀금속 전문 매체 킷코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은 지난 6일까지 1주일 동안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 계약을 13만 4333건으로 2만51건 축소시켰다. 이와 동시에 숏(매도) 포지션 계약은 639건 증가한 4만 5874건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순 매수 포지션은 8만8459 계약으로 축소됐는데 이는 2개월래 최저 수준이라고 킷코는 전했다. 미국계 TD 증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금 시장에서 유출된 자금은 41억달러(약 5조 4448억원)에 달한다.
그 결과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지난달 온스당 2100달러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국제 금값은 최근 2019.2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오안다의 크레이그 엘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금값을 더 올릴 만한 재료가 부족하기에 최근 가격 흐름은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D증권의 원자재 애널리스트들도 최근 투자노트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과 규모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웃돌자 시장에서는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결과에 따르면 71명의 업계와 학계 이코노미스트 중 3월에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비중은 18.4%에 불과했다. 오는 5월과 6월에 첫 인하가 가능할 것이란 답변은 이보다 높은 각각 31.4%, 34.3%로 각각 집계됐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할 수 있다며 올 여름까지 금리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지난 주 12월 CPI 발표 후 3월 금리 인하는 너무 이르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여전히 3월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70%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또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오는 3월부터 6차례 0.25%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연준은 3차례, 심지어 보스틱 총재는 2차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금리인하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국제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에 지지를 받을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특히 최근 미국과 영국이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전격 공습한 이후 중동 불안이 고조되자 투자자들이 대표 안전자산인 금에 주목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 12일에는 중동 불안에 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1.6% 상승한 온스당 2051.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동 갈등이 심화되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로 금값이 온스당 2100달러선에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킷코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