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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2033년부터 유럽서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 독일 자동차 기업 폴크스바겐은 오는 2033년부터 유럽에서 폴크스바겐 브랜드의 내연기관차를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마스 쉐퍼 폴크스바겐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당초 2033년부터 2035년 사이로 잡았던 일정을 앞당겨 늦어도 2033년 유럽에서 전기차만 생산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쉐퍼 CEO는 2026년까지 2만5000유로(약 3560만원)보다 싼 소형 저가 모델 등 10종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게다가 내년에는 ID.3 전기차 모델의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으로 품질과 소재, 시스템 안정성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쉐퍼 CEO는 이어 향후 10년 동안 폴크스바겐 브랜드의 출시 차종 수를 줄이고 양산 브랜드인 폴크스바겐·세아트·스코다와 상용차 부문의 이익률을 2025년까지 8%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다짐했다.한편 폴크스바겐은 이날 미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아르고 AI’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폴크스바겐은 이날 성명에서 보쉬와 중국 자율주행 반도체 기업 ‘호라이즌 로보틱스’의 협력관계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폴크스바겐은 2020년 6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소재 아르고 AI에 26억달러(약 3조692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폴크스바겐 로고(사진=로이터/연합뉴스).

"북 미사일 발사 성공률 76%"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 북한이 1984년부터 이달 19일까지 시험 발사한 미사일의 성공률은 7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 (RFA)은 미 비영리기관 ‘핵위협방지구상(NTI)’의 집계 결과를 인용해 북한이 최근까지 쏘아올린 204발 가운데 156발이 성공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워싱턴 소재 NTI는 1984년부터 이달 19일까지 북한이 시험 발사한 모든 미사일을 분석해 ‘성공’, ‘실패’, ‘확인할 수 없음’으로 분류했다.1984년 북한은 총 6발을 발사해 이 가운데 3발만 성공시켰다. 1990년에는 2발 발사해 1발만 성공하고 1991년 발사한 1발은 성공, 1992년 발사한 1발은 실패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성공률은 50% 정도였다. 하지만 2006년부터 상황이 달라진다.2006년 발사한 7발 가운데 6발이 성공했다. 2009년 발사한 8발 중 7발이 성공했다.2013년 발사한 6발은 모두 성공했다. 이듬해 발사한 19발도 모두 성공해 100%에 가까운 성공률을 기록했다. 2020년에도 9발 모두, 2021년 발사한 6발도 모두 성공했다.올해 발사한 44발 가운데 실패작은 4발에 불과하다. 27발은 성공이 확인됐고 13발은 ‘확인 불가능’으로 분류됐다.1984년부터 이달 19일까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204발 가운데 76%가 성공으로 분류된 것과 관련해 미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RFA에 “성공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이는 북한의 기술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러시아의 지원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랜드연구소는 북한 열병식에 등장하는 미사일의 길이와 앞부분이 러시아제 스커드 미사일과 비슷하고 미사일의 가속도 역시 유사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베넷 수석연구원은 북한 미사일의 성공률과 관련해 “계획한 궤적대로 미사일이 목표지점에 도달했는지 여부까지 평가한 것은 아니다”라며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북한이 완벽한 준비 아래 시험 발사한 것을 외부에서 관찰했으니 성공률은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한이 발사 직전 기술적인 문제로 발사하지 못한 미사일은 외부에서 볼 수 없다. 이것이 실패로 계산되지 않아 성공률은 높게 나타날 수 있다.지난 12일 북한 전술핵운용부대에 배치된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이 시험 발사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블룸버그 "머스크, 트위터 직원 75% 감축 계획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CEO)가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를 인수하면 대량 감원을 하지 않겠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했을 때 일자리 75%를 감축하지 않겠다고 트위터 직원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트위터 인수 거래가 28일까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머스크는 그가 과거에 시사했던 해고 계획을 부인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머스크는 인수의 일환으로 직원을 감축할 것이 여전히 예상되고 있다"며 "직원들 사이에 불안이 야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머스크는 전날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 방문 사실을 알리는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트위터 회사 로고가 부착된 본사 건물을 보여줬고, 세면대를 들고 나르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 자신의 트위터 계정 프로필도 ‘치프 트위트(Chief Twit)’이라고 바꿨다. 직역하면 ‘멍청이 보스’라는 뜻으로, 트위터를 인수한 새 수장이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0003724625_001_20221027085502016 세면대를 들고 트위터 본사에 등장한 머스크(사진=머스크 트위터)

[국제유가] 美 원유수출 증가·달러화 약세에 상승...WTI 3.03%↑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국제유가는 미국의 기록적인 원유 수출 증가세와 달러화 약세로 급등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03% 상승한 배럴당 87.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 1월물 브렌트유는 2.23% 오른 93.7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트레이더들은 이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을 주목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원유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RJO 퓨쳐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엘리 테스파예는 "달러화의 흐름에 따른 움직임이란 점이 지배적"이라며 "다른 요인을 찾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1%가량 하락한 109.72 근방에서 거래됐다. 여기에 미국 원유 수출량이 하루 51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소식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어게인 캐피털의 공동창업자 존 킬더프는 상업용 원유 재고가 늘었음에도 수출이 늘어났다는 점이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daniel1115@ekn.kr화면 캡처 2022-10-27 103053 WTI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한국 코스피냐 중남미냐"…신흥국 증시전망, 누가 맞을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 코스피를 포함해 신흥국 증시가 내년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증시 반등의 폭과 상승 기간, 그리고 강세를 보이게 될 지역 등을 둘러싼 의견들은 미 월가에서 서로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주 초 기준, 올 들어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700억달러 규모의 자금 유출이 일어났고 증시 시가총액은 2조 1000억 달러 가량 증발했다. 그 결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EMI)는 올해 30% 가까이 급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증시에서 자금 이탈이 일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을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20% 넘게 빠졌고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의 하락율은 30%에 달한다. FT는 한국, 대만, 중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가팔랐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기둔화 영향에 따른 아시아 전 지역에서의 성장 압박, 반도체 수요 둔화,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미 월가 금융권에선 신흥국 증시가 내년엔 반등이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MSCI EMI가 내년 6월까지 14%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조나단 가너 아시아 및 신흥시장 전략 총괄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가장 길었던 약세장 이후 새로운 사이클의 초입 단계에 와있다"며 투자자들이 신흥국 증시에 다시 진입할 것을 권고했다. 보고서는 특히 신흥국 시장 중에서 한국과 대만을 가장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황 불황으로 삼성전자, 대만 TSMC 등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그동안 코스피와 가권 지수가 짓눌렸지만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내년 6월까지 코스피와 가권 지수가 현 시점 대비 각각 21%, 24% 가량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중국 증시와 관련해 신흥국 증시 반등에 수혜를 어느 정도 입겠지만 상승장을 주도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정학적, 제로 코로나 정책,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모건스탠리와 정 반대되는 전망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MSCI EMI가 향후 12개월에 걸쳐 15% 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본 데 이어 신흥국 증시가 고르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증시 바닥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일관하지 못하기 때문에 방어적인 포지셔닝을 권장한다"며 한국과 대만보단 중남미 증시를 더욱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원자재 가격 안정세, 고금리, 중국 경제에 대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점 등이 주요 이유로 지목됐다. 실제로 원자재 강국인 중남미 국가들은 식품, 연료 등의 가격이 오르자 상당한 수혜를 입어왔다. 그 결과로 MSCI 신흥시장 남미 지수는 올 들어 2% 넘게 올랐고 브라질 증시는 올해 상승률이 10%에 육박한다. 또 브라질 증시에서 시총 1위인 에너지공기업 ‘페트로브라스’ 주가는 13% 가량 상승했다. 일부에서는 각 지역별 전망보단 연준의 통화정책이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제금융연구소(IIF)의 로빈 브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증시의 터닝 포인트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신호가 나오는 시점"이라며 "이것이 증시 상승을 이끌어낼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미 월가 황소상(사진=AP/연합)

"아디다스도 거부못해, 어쩔텐가" 최후는...반유대인 칸예 웨스트, 재산 70%넘게 훅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유대인 혐오 발언 논란을 일으킨 뒤에도 당당한 행보를 이어왔던 미국 힙합 스타 ‘예’(옛 이름 칸예 웨스트) 재산 가치가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제지 포브스는 26일(현지시간)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예와 맺었던 사업 계약을 종료함에 따라 그의 순자산이 4억 달러(5600여억 원)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예를 억만장자 명단(Billionaires‘ list)에서도 제외했다. 이 명단은 포브스가 집계하는 순자산 10억 달러(1조 4200억 원) 이상 억만장자 목록이다. 아디다스는 지난 2013년부터 예와 파트너십을 맺고 ’이지‘(Yeezy)라는 고가 브랜드 운동화 등을 판매했다. 그러나 예가 지난 8일 트위터에 "유대인들에게 ’데스콘 3‘(death con 3)를 가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자 독일계 기업인 아디다스에도 비판의 시선이 향했다. ’데프콘‘(DEFCON)은 미군 방어준비태세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이는 유대인들의 ’죽음‘(death)을 뜻하는 혐오 발언으로 해석됐고, 트위터 역시 이 글을 삭제했다. 이후 예와 사업 관계를 맺고 있는 여러 회사들의 그와의 계약을 정리해나갔지만 아디다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히려 지난 이달 22일에는 예의 신발·의류 브랜드 ’이지‘와 협업한 새로운 운동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예 역시 지난 주말 트위터에서 "나는 반유대주의에 대해 말할 수 있고, 아디다스는 나를 거부할 수 없다. 어쩔텐가"라며 대중들을 도발해 논란을 키웠다. 조너선 그린블랫 명예훼손방지연맹 대표는 워싱턴포스트(WP)에 "아디다스가 이처럼 쉬운 결정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한때 히틀러 유겐트(나치 청소년 조직)에 의류를 공급한 아디다스의 역사를 고려할 때 충격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결국 아디다스 역시 지난 25일 예의 반(反)유대인 발언을 비판하면서 이지 브랜드 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포브스는 이 계약 종료에 "수익성이 좋은 아디다스와의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예는 억만장자 명단에 더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예의 순자산 감소분을 15억 달러(2조 1300억 원)로 평가했다. 기존 19억 달러 재산 가운데 15억 달러를 트위터 몇 줄로 잃게 된 셈이다. 이 밖에도 예는 과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짐승의 표식‘이라고 주장했고, 최근 프랑스 파리패션위크에서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티셔츠를 입어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당당한 발언과 달리 예는 갈수록 고립되는 상황이다. 예는 스포츠 전문 에이전시인 ’돈다 스포츠‘를 소유하고 있으나 이 대행사에 소속된 스타 선수들도 잇따라 계약을 해지했다. 미국프로풋볼(NFL) 로스앤젤레스 램스의 에런 도널드와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제일렌 브라운은 "반유대주의와 증오 발언에 반대한다"며 돈다 스포츠 탈퇴를 선언했다. 앞서 2016년부터 예와 함께한 대형 연예 기획사 크리에이티브아티스트에이전시(CAA)는 예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프랑스 패션 회사 발렌시아가도 파트너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hg3to8@ekn.krPeople Kanye 미국 힙합 가수 예(칸예 웨스트).AP/연합뉴스

이번엔 호주 대형 보험사서 해킹...400만명 가까운 정보 유출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호주 대형 이동통신사와 온라인 쇼핑몰에 이어 최대 건강보험 회사에서도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일어났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디뱅크는 이날 성명에서 네트워크 해킹으로 인해 400만명에 육박한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인해 최대 3500만 호주달러(약 32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메디뱅크 주가는 14% 이상 폭락해 2014년 상장 이후 하루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데이비드 코츠카르 메디뱅크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수사 결과 범인이 모든 민간 건강 보험 고객의 개인 정보 데이터와 상당한 양의 보험금 청구 데이터에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고객 여러분께 전적으로 사과드린다. 이것은 끔찍한 범죄이다. 이는 우리 지역사회의 가장 취약한 구성원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히도록 고안된 범죄이다"라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메디뱅크는 자사 IT 시스템이 현재까지 랜섬웨어에 의해 암호화되지 않았으며 더 이상 의심스러운 활동이 없는지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근 호주 기업들이 해킹을 당해 대규모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호주 2위 이동통신사 옵터스에서 해킹 사건이 발생해 인구 40%애 해당하는 약 1000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으며 이달에는 대형 온라인 쇼핑몰 마이딜에서 고객 220만명의 정보가 빠져 나갔다. daniel1115@ekn.kr(사진=로이터/연합)

美 소비·인플레 둔화 조짐…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로 이어질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에서 소비와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조짐이 속속 드러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속도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인 미국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1%(연율 환산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대확산 초기 이후 최저치이며 2분기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4월 이후 매월 미국 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추월하면서 상품 소비는 7∼8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올해 1·2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던 미국 경제성장률도 3분기에는 플러스로 반등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소비 증가 덕분이 아닌 수입 감소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와 관련해 집값 하락 폭이 커진 것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 주요 도시 집값 지표인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9%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 7월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두 달 연속 내렸으며, 하락 폭은 7월(0.2%)보다 훨씬 커졌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도 102.5로 8월(103.2)과 9월(107.8)보다 떨어져 경기둔화 우려로 가계의 소비 심리도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퍼런스보드 측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소비자 심리와 지출에 강력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면서 "재고가 이미 준비돼있는 만큼 수요가 모자라면 판매 가격 할인 폭이 커져 소매업자들의 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 산업계에서도 인플레이션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을 가리키는 ‘수요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카드·결제업체 비자는 3분기 세계 결제 금액이 2조 9300억달러(약 4176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10.5% 늘어 전분기(+12%)는 물론 시장 전망치(+11%)에 살짝 못 미쳤다고 발표했다. 가전제품 기업 월풀은 최근 거시경제의 어려움과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인해 수요가 감소했다고 진단했고, 장난감업체 하스브로는 소비자들이 점점 가격에 민감해지고 있다고 봤다. 소비재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은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 제품 가격 인상과 용량 축소 조치를 했다고 밝혔으며, 코카콜라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겨냥한 상품 구성을 판매 중이다.USA-FED/POLICY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호주 3분기 CPI 7.3%↑...32년만 최고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호주의 3분기 인플레이션이 3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호주 통계청(ABS)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3분기 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분기 대비 1.8% 상승한 7.3%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임금 상승률이 3배 가량 급등했다. 근원 CPI 또한 연간 상승률이 6.1%로 나타나면서 예상치인 5.6%를 상회했다. 로이터는 CPI와 근원 CPI가 12월에 각각 7.75%, 6.0%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했던 호주중앙은행(RBA)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물가 상승률이 더 가팔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르셀 틸리언트 애널리스트는 "CPI가 4분기에는 8.0%에 근접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있는 만큼 RBA 역시 기준금리를 더욱 공격적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호주 국민들은 동부 전역에 발생한 최악의 홍수로 인해 식품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호주 슈퍼마켓 체인 콜스는 전년 동기 대비 신선식품 물량이 감소했으며 가격 또한 8.8% 상승했다고 밝혔다. daniel1115@ekn.krJTH2WZIESBMVTGQK4XJRQDNVHE 호주 시드니의 한 상점.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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