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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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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도 거부못해, 어쩔텐가" 최후는...반유대인 칸예 웨스트, 재산 70%넘게 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27 08:43
People Kanye

▲미국 힙합 가수 예(칸예 웨스트).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유대인 혐오 발언 논란을 일으킨 뒤에도 당당한 행보를 이어왔던 미국 힙합 스타 ‘예’(옛 이름 칸예 웨스트) 재산 가치가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제지 포브스는 26일(현지시간)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예와 맺었던 사업 계약을 종료함에 따라 그의 순자산이 4억 달러(5600여억 원)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예를 억만장자 명단(Billionaires‘ list)에서도 제외했다. 이 명단은 포브스가 집계하는 순자산 10억 달러(1조 4200억 원) 이상 억만장자 목록이다.

아디다스는 지난 2013년부터 예와 파트너십을 맺고 ’이지‘(Yeezy)라는 고가 브랜드 운동화 등을 판매했다.

그러나 예가 지난 8일 트위터에 "유대인들에게 ’데스콘 3‘(death con 3)를 가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자 독일계 기업인 아디다스에도 비판의 시선이 향했다.

’데프콘‘(DEFCON)은 미군 방어준비태세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이는 유대인들의 ’죽음‘(death)을 뜻하는 혐오 발언으로 해석됐고, 트위터 역시 이 글을 삭제했다.

이후 예와 사업 관계를 맺고 있는 여러 회사들의 그와의 계약을 정리해나갔지만 아디다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히려 지난 이달 22일에는 예의 신발·의류 브랜드 ’이지‘와 협업한 새로운 운동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예 역시 지난 주말 트위터에서 "나는 반유대주의에 대해 말할 수 있고, 아디다스는 나를 거부할 수 없다. 어쩔텐가"라며 대중들을 도발해 논란을 키웠다.

조너선 그린블랫 명예훼손방지연맹 대표는 워싱턴포스트(WP)에 "아디다스가 이처럼 쉬운 결정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한때 히틀러 유겐트(나치 청소년 조직)에 의류를 공급한 아디다스의 역사를 고려할 때 충격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결국 아디다스 역시 지난 25일 예의 반(反)유대인 발언을 비판하면서 이지 브랜드 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포브스는 이 계약 종료에 "수익성이 좋은 아디다스와의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예는 억만장자 명단에 더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예의 순자산 감소분을 15억 달러(2조 1300억 원)로 평가했다. 기존 19억 달러 재산 가운데 15억 달러를 트위터 몇 줄로 잃게 된 셈이다.

이 밖에도 예는 과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짐승의 표식‘이라고 주장했고, 최근 프랑스 파리패션위크에서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티셔츠를 입어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당당한 발언과 달리 예는 갈수록 고립되는 상황이다.

예는 스포츠 전문 에이전시인 ’돈다 스포츠‘를 소유하고 있으나 이 대행사에 소속된 스타 선수들도 잇따라 계약을 해지했다.

미국프로풋볼(NFL) 로스앤젤레스 램스의 에런 도널드와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제일렌 브라운은 "반유대주의와 증오 발언에 반대한다"며 돈다 스포츠 탈퇴를 선언했다.

앞서 2016년부터 예와 함께한 대형 연예 기획사 크리에이티브아티스트에이전시(CAA)는 예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프랑스 패션 회사 발렌시아가도 파트너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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