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보듯이 책이나 종이 속의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마법 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 휴대폰 카메라, 태블릿PC 카메라, 웹 카메라 등 종류에 관계없이 종이책에 비추면 그림이 움직인다. 이 같은 ‘마법’ 기술을 개발한 ‘아티젠스페이스’는 이미지·사물 인식, 증강·확장 현실(AR·XR)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아티젠스페이스는 ARㆍXR 전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에는 ‘종이 기반 증강현실’에 가장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아티젠랩’으로 출발한 아티젠스페이스는 2019년 웅진씽크빅의 아이디어로 ‘인터랙티브북’을 함께 개발한 계기로 당시 최정우 제이플로우 대표(현 아티젠스페이스 대표)와 서영선 아티젠스페이스 공동창업자가 의기투합해 2020년 12월 지금의 아티젠스페이스로 변신했다. 인터랙티브북은 AR 기술을 적용해 도서 속 내용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독서 서비스다.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입체적 독서를 통해 보다 생생한 간접경험과 함께 독서에 흥미를 높여준다. 일례로 태블릿 PC에 장착된 카메라로 책을 비추면 책 속의 공룡이나 동물과 같은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것이다. 인터랙티브북은 지난 2020년 1월 ‘영국 교육기술박람회(BETT 2020)’에서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현재 누적 판매량 10만 세트 이상, 누적 매출 5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아티젠스페이스는 지난해 1월 해외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인터렉티브북 ‘AR피디아’도 개발했다. 이전까지 인터랙티브북은 안드로이드 체제 기반 AR 독서 애플리케이션이었기 때문에 해외 고객이 사용하기에 제약이 많았다. AR피디아는 해외에서 많이 사용하는 iOS 체제에서 외장 카메라 모듈을 제어할 수 있도록 개발한 앱이다. AR피디아는 △종이 마커 효과 △멀티 마커 효과 △스토리텔링 마커 효과 등 독서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려주는 다양한 효과를 갖추고 있다. 뛰어난 독창성 덕분에 AR피디아는 지난 4월 ‘BETT 2022’에서 주 사용자인 어린이 판정단이 직접 체험한 후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인 ‘키즈 저지 BETT 2022(Kids Judge Bett 2022)’를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2021 레드닷 어워드’에서 제품디자인 상을 수상했고 미국과 영국 아마존에서 글로벌 혁신 제품에 부여하는 ‘아마존 런치패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인터랙티브북과 AR피디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기존에 출판된 책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사용되는 기술이 아티젠스페이스의 ‘AR스미스’ 기술이다. AR스미스는 아티젠스페이스의 독자 기술로, 종이 인식부터 확장현실 구현까지 증강현실을 제작하고 경험하는 기술이다. 어떤 카메라나 디바이스와도 연동이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티젠스페이스는 AR스미스를 B2B(기업 간 거래)ㆍ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 등 2가지 방향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기술을 통해 누구나 쉽게 자기만의 인터랙티브북이나 AR앨범을 만들도록 하겠다는 목표이다. 나아가 아티젠스페이스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WyFT’도 개발하고 있다. WyFT는 장소 제약 없이 선물을 직접 보내줄 수 있는 서비스로 기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선물하기 기능과는 달리 특정 장소에서 선물을 받도록 설정할 수 있다. 서영선 아티젠스페이스 창업자는 "아티젠스페이스의 기술은 종이 기반 AR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책뿐만 아니라 사진, 도안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데스크탑, 랩탑, 모바일, 내장캠, 웹캠 등 디바이스나 운영체제의 제약도 거의 없어 매우 실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 창업자는 "인터랙티브북, AR피디아 외에 물건 제작이나 건설 과정을 3D로 볼 수 있는 ‘AR매뉴얼’, 동영상을 앨범처럼 만들어주는 ‘AR앨범’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ay1015@ekn.kr서영선 아티젠스페이스 부대표. 사진=아티젠스페이스 서영선 아티젠스페이스 공동창업자. 사진=김하영 기자 보도자료 사진 1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국제가전박람회(IFA 2022)’에 참가한 아티젠스페이스 관계자가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아티젠스페이스 K-스타트업 미니컷 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