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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2023 대한민국 대전망’은 코로나19, 기상 재앙,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경제위기 등이 한꺼번에 몰아닥친 현실을 진단하고 내년의 해법을 모색하자는 차원에서 쓰였다. 각종 분야의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작금의 상황은 분야를 망라한 총체적 고찰을 통해서만 제대로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36인의 저자는 석학, 기관장, 기업가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내년 대한민국이 ‘다중 위기’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그렇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위기 속에서는 언제나 기회가 보인다는 게 이들의 중론이다.
책은 ‘총론: 지속가능발전의 갈림길’, ‘팬데믹 시대: 뉴노멀의 물결’, ‘도시의 미래: 주택 버블과 친환경’, ‘디지털 대전환: 위기에서 피어난 혁신’, ‘글로벌 패권전쟁: 접경지대에 선 대한민국’ 등 5개 파트로 구성됐다.
각 분야를 대표하는 중도 성향의 집필진으로 구성된 36인의 전망은 대체로 신중하다. 표피적인 트렌드를 훑으며 단정적이고 자극적인 주장을 펼치기보다, 오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맥을 짚으며 조심스럽게 각자의 의견을 개진한다.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코로나19의 도전을 경유하는 과정에서 한국사회가 드러낸 ‘제2근대’ 진입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팬데믹이 가족에 남긴 상처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노력을 통한 회복탄력성 강화로 가족의 신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
김현수 단국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기술혁명과 팬데믹으로 인해 탄생하게 될 15분 도시, 컴팩트시티, 메가시티 등 도시공간의 새로운 경향을 소개한다. 김한성 한국은행 자문역은 금융위기로 인한 디지털 금융혁신이 금융의 탈중앙화와 민주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오영주 주베트남 한국대사는 미-중 패권경쟁 심화에 따른 외교적 도전 상황에서 ‘4강 외교’와 북핵외교를 넘어 글로벌 거버넌스 외교를 위한 차분한 준비를 강조한다.
책 곳곳에 표시된 석학들의 새로운 좌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2023년에 대한 총체적 방향성과 통찰력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목 : 2023 대한민국 대전망
저자 : 이영한 외 35인
발행처 : 지식의 날개 (방송대 출판문화원)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