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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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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모터스, 전기오토바이 동남아 제패 '시동'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1 16:54

베트남 하노이에 OEM공장 양산체제 구축 가동
출력·속도·주행거리·충전시간 경쟁사보다 앞서
조경호 회장 “내년 호치민에 2공장, 경쟁 자신”

지오모터스 하노이 생산공장 내 제품 성능시험 모습22

▲지난달 31일 베트남 하노이 박닌공단에서 열린 지오모터스 생산공장 오픈식에서 조경호 지오홀딩스 회장(왼쪽 4번째) 등 참석자들이 전기오토바이 제품의 성능시험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이진우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너지경제신문 이진우 기자] 전기오토바이 중소기업 지오모터스(ZIO MOTORS)가 2년에 걸친 코로나19 공백기를 딛고 베트남을 전진기지로 한 동남아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오홀딩스는 지난달 31일 베트남 하노이시 박닌 성(省) 다이동산업단지에 입주한 전기 오토바이 관계사 지오모터스에서 공장 그랜드 오픈 행사를 갖고 양산체제 구축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지오홀딩스의 조경호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지오모터스 오픈식은 베트남 최초로 한국 전기오토바이의 진출을 의미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 회장은 "지오의 위대한 일정이 시작될 것이며, 최고의 품질이야말로 성공의 열쇠라는 정신으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오모터스는 전기 오토바이 사업의 경쟁력으로 앞선 기술력을 꼽는다.

전기 오토바이의 심장인 지오배터리는 인산철 리튬이온 배터리(LFP)로 출력 1200㎾, 용량 1440㎾h, 최고속도 시속 55㎞, 주행거리 150㎞ 이상을 자랑한다. 1000회 이상 방충전 능력을 자랑한다.

◆ 한국 전기 오토바이 가성비 보급형으로 베트남시장 공략

하노이 공장에서 출시되는 지오모터스 모델은 ‘에덴(EDEN)‘과 ’메보예즈(MEVOYEZ)‘ 2개이며, 가격은 3000만베트남동(약 17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두 모델은 지오모터스가 수년간 연구개발한 첫번째 성과물로, 1kW 출력의 모터로 1회 완충시 최소 1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오모터스는 이날 제품 설명회에서 베트남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2시간 30분~3시간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50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 오토바이를 생산하고, 보급형 가격으로 현지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사업비전을 제시했다.

기념행사 뒤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경호 회장은 "베트남인들로부터 한국이 일본과 국격은 비슷한데 혼다 내연오토바이 같은 한국제품이 베트남에 없고, 심지어 자기네 기업도 만드는 전기오토바이가 한국에는 없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는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하노이 공장 공식가동을 계기로 지오모터스는 베트남시장에서 B2B(기업간거래)와 B2C(기업-소비자간 거래)의 투트랙 전략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B2B사업은 베트남 내 각 지방정부(省)에 대리점 개설, 베트남에 진출한 싱가포르 배달앱 업체그랩(Grab)과 사업제휴, 중앙정부 차원의 친환경 모빌리티 조달사업 등에 적극 참여해 시장 점유를 높일 계획이다.

동시에 베트남에서도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한류 컨텐츠를 활용해 국내 글로벌K팝센터와 협업, 국내외 친환경 뷰티·생활용품기업과 공동마케팅 등을 추진해 B2C 영역을 열어나간다는 구상이다.

조경호 지오홀딩스 회장22

▲조경호 지오홀딩스 회장. 사진=이진우 기자

◆ 하노이 이어 호치민에 공장 추가…2025년 40만대 생산 목표

조경호 지오홀딩스 회장은 "내년 1분기에 베트남 호치민에도 연간 2만4000대 생산 가능한 생산공장을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4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판매전략이 순조롭게 이행될 경우 지오모터스는 내년 예상매출액 750억원, 2024년 2500억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기념식에는 응웬 푸 빈 초대 주한 베트남 대사를 비롯해 베트남 과학기술부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지오홀딩스의 전기 오토바이와 생산시설에 베트남 정부의 큰 관심도를 반영했다.

한편, 베트남의 전기이륜차 시장은 2017년까지 저가의 중국산 전기자전거가 중심을 이뤘으나, 2018년 베트남 최대기업 빈 그룹이 설립한 자동차 제조사 ‘빈패스트(VINFAST)’가 전기오토바이 제품을 집중 생산·판매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기 오토바이의 연간 신규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기준 약78만대에 이르며, 이는 전체 오토바이 시장의 9.8%에 해당한다. 기름을 사용하는 내연기관 오토바이 시장은 일본 혼다가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빈패스트는 베트남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지난해 매월 1만대 이상의 전기 오토바이를 팔고 있다.

그러나 지오모터스는 자사 전기 오토바이를 내연기관 오토바이처럼 최대 토크에 최대한 빨리 도달할 수 있는 강한 출력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만족도 높은 고객 서비스, 합리적인 판매가격을 내세워 베트남 제1의 전기 오토바이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포부이다.

지오모터스 공장이 들어선 하노이 박닌지역은 중국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공장과 비교적 가까이 인접해 공급망관리(SCM)는 물론 하노이-하이퐁-꽝닌 등 베트남 북부지역 주요시장과 근접해 유통판매에 최적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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