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최근 자기 변신을 꾀한 농심의 ‘장수 과자’들이 소비자 호응까지 이끌어 내면서 장기흥행의 계보를 이어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농심에 따르면, ‘새우깡’에서 시작된 이른바 ‘깡 시리즈’ 스낵류의 최신작으로 탄생한 ‘먹태깡’이 출시와 함께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올해 초 새로운 맛을 입힌 ‘포테토칩’ 신제품도 젊은 MZ세대에 알려지면서 수요층을 넓혀가고 있다. 먼저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먹태깡’은 지난달 26일 첫선을 보인 지 일주일만에 100만봉이 완판될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대 이상의 수요에 일부 편의점은 발주 제한을 거는가 하면 농심 공식몰에서도 고객 1명당 하루에 1회 구매 수량을 4봉지로 한정시킬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심지어 ‘먹태깡’이 일부 지역에선 품절돼 구입이 어려워지자 판매가격 1700원임에도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3000~5000원 수준으로 웃돈을 얹어져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먹태깡’의 초반 흥행은 지난 2021년 신동원 농심 회장 체제로 접어든 이래 처음으로 나온 ‘깡’ 시리즈 과자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농심은 1971년 ‘새우깡’을 출시해 국내 최장수 과자 반열에 올려놓은 이후 다양한 깡 시리즈를 선보였다. ‘먹태깡’은 깡 시리즈 계보를 이은 6번째 제품이다. 농심은 깡 시리즈의 명맥 유지를 위해 매년 사내 공모전을 진행했고, 2021년 한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주인공이 바로 ‘먹태깡’이었다. 인기 맥주 안주인 먹태를 과자에 접목해 말린 명태의 감칠맛과 청양마요맛을 더해 탄생한 것이었다. 반짝 인기에 그칠 수 있다며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업계는 ‘먹태깡’의 베스트셀러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즉, 현재의 빠른 판매 추세에 회사는 고무된 분위기다. 농심에 따르면, 2020년 가수 비의 ‘깡’ 노래 신드롬에 힘입어 농심이 내놓은 ‘옥수수깡’이 출시 40일 만에 200만봉 판매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먹태깡’은 더 빠른 판매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앞서 이달부터 ‘새우깡’ 출고가를 6.9% 내린 농심은 ‘새우깡 인하’ 부분을 상쇄할 것으로 내심 기대한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가능한 최대 수량으로 먹태깡을 생산해 현재보다 공급량을 약 30% 높일 예정"이라며 "오는 8월부터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과자 일부를 다른 공장으로 이관하고, ‘먹태깡’ 생산에 집중해 1.5배 가량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먹태깡’에 이어 또다른 장수 스낵 ‘농심 포테이토칩’도 맛의 변신을 통해 인기 연장에 들어갈 태세다. 1980년 처음 나온 ‘농심 포테이토칩’은 국내 최초 생감자 과자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오리지널 맛을 포함해 △사워크림 어니언 △육개장사발면맛 △엽떡오리지널맛 △잭슨페퍼로니맛까지 총 5종으로 자기 변신을 꾀하며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 이 가운데 농심은 젊은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협업해 이색 포테토칩을 등장시켰다. 지난 2월과 5월 차례로 출시한 엽떡오리지널맛과 잭슨페퍼로니맛이 주인공으로, 두 신제품은 중독성 있는 매운 떡볶이로 유명한 ‘동대문엽기떡볶이’와 정통 미국식 피자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잭슨피자’의 레시피를 접목한 차별화된 맛을 자랑한다. 농심 관계자는 "미슐랭(미쉐린)가이드에서 따온 이른바 ‘포슐랭가이드’ 마케팅으로, 새로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와 접점을 늘리고자 (포테이토칩의 변신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마케팅 효과로 올 1월~5월 포테토칩 매출만 전년 동기보다 약 35% 늘면서 앞으로도 이를 통한 이색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미슐랭(미쉐린)가이드에서 따온 이른바 ‘포슐랭가이드’ 마케팅으로, 새로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와 접점을 늘리고자 (장수과자의 변신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마케팅 효과로 지난 1~5월 기간 ‘농심 포테토칩’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5% 크게 늘어나자 농심은 이색 신제품을 계속 출시할 예정이다. 농심은 이전 1970~1980년대 탄생한 장수과자 제품을 중심으로 ‘먹태깡’, ‘농심 포테이토칩’ 신제품 같은 후속작 개발로 베스트셀러 명맥을 잇는 동시에 젊은 세대의 기호에 맞는 레시피를 과감히 도입해 고객 및 매출 확대를 동시에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inahohc@ekn.kr농심 먹태깡 (2) 지난달 26일 농심이 출시한 깡 시리즈 6번째 제품 ‘먹태깡’. 사진=농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