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집값 하락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신축아파트도 분양가보다 낮게 거래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거래된 신축 아파트의 입주자모집 공고상 분양가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분양가(옵션 제외·층수 반영)를 밑도는 가격에 매매된 단지들이 올 들어 증가하고 있다.분석 대상 신축 아파트는 지난 2020년 1월 이후 분양된 전국 아파트다.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에는 분양가를 밑도는 가격에 거래된 단지는 20곳이었으나 지난달인 올해 1월에는 한 달 만에 11개 단지가 분양가보다 낮게 거래됐다.지난달 거래된 주요 단지를 살펴보면 대구 달성군 화원읍 ‘화원신일해피트리꿈의숲’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3일 2억730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이 단지는 2020년 8월 분양 당시 3억9800만원에 분양됐지만 2년 5개월 만에 분양가보다 1억2500만원이 낮게 거래된 것이다.지난달 2일 울산 운주군 언양읍 ‘e편한세상울산역어반스퀘어’ 84㎡는 3억4000만원에 직거래됐는데 지난 2021년 3월 분양가 4억200만원과 비교하면 2년이 채 되지 않아 6200만원 낮게 거래됐다.충남 예산군 삽교읍 ‘내포신도시이지더원2단지’ 84㎡는 2020년 8월 분양가가 2억8200만원이었던 데 비해 4200만원 낮은 2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손바뀜했고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광혜원포레가’ 74㎡도 분양가보다 4400만원 낮게 팔렸다.집값이 상승하면서 청약 시장도 호황기에 접어들었을 때는 ‘로또 청약’이 활기를 뗬다. 청약 당첨 시 최대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난해부터 집값이 급락하자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매물이 늘어나면서 ‘로또 청약’ 공식도 깨지고 있는 추세다.수도권도 예외는 아니다.인천 서구 경서동 ‘북청라하우스토리’ 59㎡는 2020년 6월 3억1850만원에 분양됐지만 지난달 30일 이보다 4850만원 낮은 2억7000만원에 직거래됐다.경기 파주시 파주읍 ‘파주연풍양우내안애에코하임’ 59㎡는 2020년 3월 분양가(2억2800만원)대비 2300만원 낮은 2억500만원에 매매됐다.경기 시흥시 월곶동 ‘시흥센트럴헤센’ 59㎡는 지난해 12월 2억8000만원에 중개거래됐는데 분양가(4억2000만원)보다 1억4000만원 저렴한 수준이다.서울에서도 지난해 8월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 20㎡가 분양가(2억1800만원)보다 1000만원 저렴한 가격에 직거래됐다.업계에서는 집값이 하락하면서 입지 경쟁력이 낮은 단지들에서 분양가를 밑도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집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하는 시기임에도 지방에서는 분양가상한제 미적용으로 고분양가 논란도 나오면서 실거래가격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giryeong@ekn.kr집값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분양가를 밑도는 아파트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