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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전문가들, ‘벤처겨울’ 극복 한마음..."한국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 필요"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20일 ‘2023 ICSA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의 세 번째 세션 ‘각국의 모험자본 공급제도와 운영사례 및 시사점’에서 해외전문가들은 미국 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와 영국 VCT(Venture Capital Trust) 등 해외의 모험자본공급 성공사례를 공유했다.고영호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발제에서 "한국 모험자본 시장에도 엑셀러레이터, 크라우드펀딩, 벤처캐피탈, 사모펀드 등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다양한 제도들이 있지만, 최근에는 금리인상과 유동성 축소, 그리고 위험기피로 모험자본 공급이 어려운 시기에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정부에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에 대해 설명했다.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는 펀드당 최소 300억원 이상으로 설정·설립한다. 공모, 일반투자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벤처기업 등에 최소 60%이상 투자, 안전자산에 10% 이상 투자할 예정이며, 자본시장법 및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른 공모펀드 규제를 적용한다.이어진 패널토론에서 미국 블랙스톤(Blackstone)의 조나단 복(Jonathan Bock) BDC 대표는 "최근 은행 신디케이트론의 장기 침체로 인해 BDC를 통한 직접대출(Direct lending) 수요가 지속 증가했으며, 미국 BDC는 직접대출 중심으로 4조달러(약 5000조원)에 달하는 모험자본을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영국 옥토퍼스 인베스트먼트(Octopus Investment)의 조나단 딕스(Jonathan Digges) CIO는 "그동안 VCT로부터 투자받은 기업 중 약 1000개 기업이 고성장하고 있고, 영국은 VCT로 7만명 이상의 고용창출과 7000만 파운드의 세수증대 등 경제효과를 창출했다"며 "VCT에는 강력한 세제지원이 있었으며, 한국도 벤처겨울(Venture Winter)을 극복하고 모험자본시장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VCT와 같은 제도도입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고영호 과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최근 한국 모험자본시장의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BDC, 영국 VCT와 유사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가 조속히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하면서 국내외 자본시장 참여자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부탁했다. suc@ekn.kr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2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2023 ICSA 국제컨퍼런스’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성우창 기자

KB증권, ‘AI금융상담시스템’ 서비스 오픈…"금융소비자보호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KB증권은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고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AI(인공지능) 기술 기반 ‘AI금융상담시스템’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20일 밝혔다.AI금융상담시스템은 △TTS(음성합성) △STT(음성인식) △TA(텍스트 분석) 등 AI(인공지능) 혁신 기술을 적용해 영업점에서 금융상품 상담 및 판매 과정에서 고객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는 서비스다.고객이 KB증권 영업점에 방문해 금융상품 관련 상담을 받을 때 안내 받아야 할 필수 사항과 상품에 대한 주요 설명은 TTS(음성합성) 기술로 자동화했다. 또한 KB증권은 오는 8월 말부터 고객과의 상담 내역을 STT(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문자로 저장하고 TA(텍스트 분석) 기술로 불완전판매 발생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KB증권은 해당 시스템으로 금융상품 불완전판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상품의 수익 구조, 원금 손실 가능성 등을 고객에게 필수적으로 고지해야 하는데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이러한 필수 사항 등을 자동화해 직원들의 설명 누락, 오안내 등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는 "AI의 역할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활용한 시스템으로 금융소비자보호가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KB증권은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giryeong@ekn.krKB증권은 AI(인공지능) 기술 기반 ‘AI금융상담시스템’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 여의도 KB증권 사옥. KB증권

금융투자협회, 2023 ICSA 국제컨퍼런스 개최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20일 서울에서 ICSA(International Council of Securities Associations, 국제증권협회협의회)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해당 컨퍼런스는 이달 18일~20일 ICSA 연차총회 기간 중 3일차에 ‘Future-proofing the Financial Industry(금융 산업의 미래를 대비하다)‘라는 테마로 약 300명 이상의 금융투자협회 회원사 및 국내외 시장참여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ICSA 연차총회는 국제 자본시장 주요 현안 및 시장동향 파악 등 ICSA 회원간 정보 공유를 위해 매년 대륙별 순차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연차총회 첫째날과 둘째날은 ICSA 내부 안건처리 등 ICSA 회원들만 참여하는 비공개 행사(Closed Session)로 진행된 바 있다.오늘 컨퍼런스는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정각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및 오세훈 서울시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디지털 및 테크 혁명, 가상자산 시장, 선진 글로벌 시장의 성공적인 모험자본 공급 체계, 거래플랫폼의 다각화 트렌드(ATS, 내부주문집행, STO 등), 평생소득·퇴직연금 중심의 글로벌 자산관리시장 트렌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피터 매티슨(Peter Matheson) 미국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전무는 첫 번째 세션에서 최근 미국의 정치·경제 현황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무슈탁 카파시(Mushtaq Kapasi)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아시아대표는 지역별 채권시장에서의 분산원장기술(DLT)관련 활용 및 규제에 대해 발표했다. 또한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최신 AI·블록체인 기반 금융상품 거래 및 분류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발표를 진행했다.미국의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전문가인 블랙스톤(Blackstone)의 조나단 복(Jonathan Bock) BDC 대표는’모험자본 시장 성장 방안‘이라는 주제로 미국 BDC 시장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영국의 옥토퍼스 인베스트먼트(Octopus Investment)의 조나단 딕스(Jonathan Digges) CIO는’VCT(Venture Capital Trust)가 이끈 영국 초기단계 투자의 변화‘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금융 거래플랫폼의 다각화 벤치마킹‘ 세션에서는 앤더슨모리앤토모츠네(Anderson Mori & Tomotsune)의 켄 카와이(Ken Kawai) 파트너변호사가 일본의 토큰증권시장 관련 규제현황 및 활용사례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일본 노무라의 피라스 하즈타엡(Firas Hadj-Taieb) 퀀트트레이딩전략 글로벌 대표는 전세계 다크풀 시장 현황, 운영방식 및 유동성 솔루션에 대한 각종 예시를 보여줬다. 그 외에도 발제를 맡은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체거래소 및 내부주문집행 관련 국내외 현황 관련 발표를 진행했다.마지막 ’글로벌 자산관리 최신동향‘ 세션에서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의 앨리스 로(Alice Law) CEO는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 중 60세 이상 인구의 수가 5세 이하 인구의 수를 압도"하고 있다고 밝히며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연금시장의 중요성과 홍콩의 법정 기업연금제도(Mandatory Provident Fund, MPF)의 디폴트옵션제도 등에 대한 발표를 이어 나갔다. 발표를 통해 연금제도는 최대한 운용비용을 낮춰야하며 상품 설계 시 세제혜택을 충분히 반영시키고, 분산투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이번에 서울에서 개최된 ICSA 연차총회와 국제 컨퍼런스가 최근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금융투자업계가 직면한 위기 속에서 우리 자본시장업계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솔루션을 위한 인사이트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국회에서도 자본시장의 핵심 기능을 제고하고 자본시장의 글로벌 스탠다드화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법률 지원에 힘을 아끼지 않겠다.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구체적인 입법 노력을 행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열린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연차총회를 언급, "암호화폐와 디지털 시장, 국제 통합규제 권고안을 공개하는 등 글로벌 입법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세계 금융규제가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감독당국도 열린 자세로 오늘 논의되는 건설적인 의견들을 깊이 경청하고 지속가능한 자본시장의 미래를 위해 적극 뒷받침 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정각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축사를 통해 "올해는 30여년간 유지된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가 12월부터 폐지돼 투자가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토큰증권(STO),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등 한국 정부가 올해 추진 중인 과제들이 컨퍼런스에서 주된 논의대상이라는 점이 매우 반갑게 느껴진다"고 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이번 ‘2023 ICSA 연차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됨을 축하하며, 서울시에서 현재 추진 중인 ‘세계 5대 금융도시’프로젝트에 금번 컨퍼런스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suc@ekn.kr금융투자협회는 20일 서울에서 ICSA(International Council of Securities Associations, 국제증권협회협의회)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성우창 기자

삼성자산운용, 美나스닥100레버리지 순자산 2000억 돌파

[에너지경제시문=윤하늘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20일 KODEX 미국나스닥100 레버리지(합성H) 상장지수펀드(ETF)가 전일 기준 순자산 20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상장된 해외 레버리지 ETF 중 최대 규모다. 지난 2021년 12월 상장한 KODEX 미국나스닥100 레버리지 ETF는 나스닥100 지수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ETF다. 미국 달러로 환전 없이 한국 주식시장 거래 시간에 미국 대표지수에 대한 매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총 보수 또한 연 0.3%로 미국 시장에 상장된 상품 대비 1/3 수준으로 저렴하며, LP(유동성공급자)의 안정적인 호가 공급이 가능하다. 특히 이 ETF는 환율 변동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환헤지 상품으로 달러가 고점이라고 판단되는 시기에 투자하기 적합하다. KODEX 미국나스닥100 레버리지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4.2%, 3개월 수익률은 43.2%에 달했다. (에프앤가이드 23.6.19 기준)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나스닥에 상장된 대표 기술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나스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환헤지형 상품 수요 확대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yhn7704@ekn.krㅎㅎ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나스닥100 레버리지(합성H) 상장지수펀드(ETF)가 전일 기준 순자산 2007억원을 기록했다.사진제공=삼성자산운용

[종합주가지수] 코스피, 연준 리스크 안 끝났나…LG에너지솔루션·SK하이닉스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9일 코스피가 전장보다 16.29p(0.62%) 내린 2609.50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7.73p(0.29%) 내린 2618.06으로 개장했다. 그러나 장중 낙폭을 키워 2600대로 내려앉았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연준 위원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줬다. 시장에서는 6월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단행 여부와 시기, 규모 등을 가늠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최근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은행 부문에서 신용 긴축이 발생하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최소한 몇 차례 더 긴축할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반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1원 오른 1282.0원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5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769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홀로 42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4.59%), SK하이닉스(-3.45%), 카카오(-2.05%), 네이버(NAVER. -1.93%) 낙폭이 두드러졌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전장보다 0.84% 내려 약세로 마쳤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2.80%), 전기·전자(-1.59%), 의료정밀(-1.58%), 보험(-1.13%) 등은 하락했다. 반면 건설업(3.63%), 운수장비(1.22%), 기계(0.95%) 등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66p(0.07%) 오른 888.61로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7p(0.06%) 오른 888.52로 출발했다. 그러나 상승 동력을 잃고 장중에는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에는 마감을 앞두고 막판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 홀로 229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016억원, 기관은 11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5.50%), 에코프로(4.32%), 케어젠(1.76%) 등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카카오게임즈(-3.54%), HLB(-3.10%), HPSP(-3.02%) 등은 전장보다 3%대 떨어진 채로 마쳤다. 이날 하루 거래 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1조 40억원, 코스닥시장 8조 5200억원으로 집계됐다. hg3to8@ekn.kr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19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外人 탈출 러시…4대 금융지주 ‘중간배당’ 앞두고 울상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 주가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재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호실적에 6월 중간 배당 매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중이라면서도 실적 둔화 우려 등으로 인해 반등추세로 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주는 지난 한 주간 평균 2.3% 하락했다. 종목별로 보면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일주일 새 각각 2.33% ,1.87% 떨어졌다.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도 각각 1.51%, 1.35% 하락했다. ◇ 외국인들 ‘팔자’… 지난주에만 1720억 던져이는 코스피 지수 하락률(0.6%)보다 초과 하락세다. 외국인들의 매도 강도가 다시 거세졌다. 외국인은 지난주만 은행주를 172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4대 금융지주 주식을 3개월 간 9900억원가량 팔아치우기도 했다. 해당 기간 코스피는 10.42% 올랐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9조6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외국인이 금융주에서 빠져나가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국내 은행규제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7월에 추가 인상 확률이 75%로 상승하고 있는 점도 은행주 투자에 ‘부정적’이다. 전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77%로 한주간 3bp 상승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4.72%로 한주동안 12bp나 추가 상승했더. 원·달러 환율도 지난 한 주간 19.6원 추가 하락했다.정부가 올해 초부터 은행의 공공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은행주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다. 특히 지난 15일 국내 11개 은행에서 청년도약계좌의 운영이 개시되면서 우려가 커졌다. 해당 계좌의 최고 금리는 기본금리에 더해 우대금리를 적용해 연 6.0% 맞췄었다. 그러나 당국이 최종 공시 일정까지 은행과 막판 협상을 진행했고, 이에 은행들은 기본금리를 1%p 올리고 우대금리를 1%p 낮췄다. ◇ 은행 안정적 수익과 별개 투심은 꺾여국내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월 중간배당을 실시할 예정임에도 투심이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KB금융 510원, 신한지주 525원, 우리금융 180원, 하나금융 600원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4대 금융지주의 2023년 예상 배당성향은 평균 26.60%으로 지난해 25.85% 대비 0.76%포인트 상승했다. 지주사별 2023년 예상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하나금융(27.72%), KB금융(27.49%), 우리금융(26.75%), 신한금융 24.45% 순이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에 미치는 손익 규모의 크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은행의 사회공헌 역할이 계속 요구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하반기 주주환원 기대감 회복 여지 등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 불확실성 등에 따라 2분기 실적 우려도 겹치는 만큼 좀 더 지켜보는 전략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고금리 상황이 당분간 유지돼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하반기부터 4대 금융지주 주가도 상승 동력을 지닐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내 금리가 낮춰질 가능성은 매우 낮아 은행 이자수익 수준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면서 "주가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긴 어렵지만, 분기 배당을 시작으로 상승 모멘텀을 갖추게될 것"이라고 관측했다.yhn7704@ekn.kr국내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 주가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재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신한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사진제공=각 사최근 6개월 글로벌 금리 및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하나증권

추경호 “라면값 내렸으면” 한마디에… 농심 주가 6%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업계에 라면 가격 인하를 권고한 데 따라 관련 기업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 삼양식품 등 라면 관련 기업 주가가 6% 넘게 떨어졌다.이날 농심은 전 거래일 대비 6.05% 떨어진 4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39만45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삼양식품도 전 거래일보다 7.79% 내린 10만5400원에 마감했다. 오뚜기도 전 거래일 대비 2.94% 떨어진 4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라면업계 주가가 하락한 배경으로는 전날 추 부총리의 라면 가격 인하 압박 때문으로 보인다.추 부총리는 전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지난해 9~10월에 (라면 가격을)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으로 내렸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추 부총리는 "정부가 하나하나 원가를 조사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다"며 "이 문제는 소비자 단체가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추 부총리의 발언은 사실상 정부 차원에서 압박한 셈이기 때문에 가격 인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라면 업계도 가격 조정 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실적 저하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향후 여론 움직임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 초 생수업계가 생수 가격을 인상하려다가 정부 압박에 인상을 보류한 바 있듯이 인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 라면 업계도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추 부총리의 발언이 있기 전까지 라면업계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농심은 지난달 15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16일 주가가 40만원을 돌파하더니 지난 1일에는 45만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1년 전인 지난해 2일 주가가 27만8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1.87% 급증한 수준이다.주가가 급등한 데는 라면 가격 인상이 주효한 것으로 꼽힌다. 농심은 지난해 9월 라면 주요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고 삼양식품은 지난해 11월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등의 가격을 평균 9.7% 인상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심화됐다는 게 당시 가격 조정의 이유였다.가격 인상 이후 라면 관련 기업의 1분기 실적이 크게 오르면서 증권가에서는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농심의 목표주가를 52만원까지 상향하기도 했다.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달 16일 보고서를 통해 "농심의 1분기 연결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 높아진 시장 컨센서스를 39.8% 크게 상회하는 호실적"이라며 "주력 브랜드 및 용기면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했고 가격 인상효과가 일부 반영되면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giryeong@ekn.kr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지난 18일 한 방송에 출연해 최근 논란이 된 라면 가격 인상에 대해 "가격을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이에 19일 관련 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KBS 일요진단 방송화면 캡처

고양 프로농구단 날린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프로 농구구단을 창단해 화제가 됐던 데이원자산운용이 폐업 위기에 몰렸다. 재정난이 심각해지면서 자산운용업무를 진행할 수 없어 라이선스를 반납할 처지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기존 최대주주인 플랫타로부터 인수한 데이원자산운용(당시 사명 파란자산운용)의 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가 반납이 예고된 상태다. 연초에 운용하던 펀드를 모두 정리한 뒤 6개월간 운용업무를 진행하지 않아 금융당국이 인허가를 회수하는 것이다.당초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데이원자산운용을 인수해 부동산PF 등과 연계한 사업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무리한 확장으로 최근 수년간 급격하게 부실이 심화하고 있다. 결국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부실은 데이원자산운용의 폐업 위기에 이어 프로농구단 ‘고양 데이원 점퍼스’ 마저도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제명 당하는 사태까지 확대시킨 셈이다.◇대우조선해양건설의 섣부른 투자 ‘화근’대우조선해양건설이 데이원자산운용 매각에 나선 것은 지난 해 12월부터다. 지난해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면서 공모주 투자에 자산운용사의 고유자금을 넣어 수익을 거두기가 힘들어지면서 소형 사모운용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마침 모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부실도 심화됐다. 특히 현금이 없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현금성자산규모는 지난 2020년 20억원에서 2021년에는 11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2021년 120억원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2억9000만원 수준의 당기순손실로 전환됐다.이에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데이원자산운용을 곧바로 매물로 내놓았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운용 중이던 사모펀드를 전액 리운자산운용에 이관하고 나머지 펀드들도 연초 다른 회사로 이관하거나 청산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몸값을 낮춰 매각을 용이하게 하려는 방법이었지만 6개월동안이나 새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펀드운용 실적이 없는 ‘개점휴업’ 상태에 이르자 금융당국이 라이선스 반납을 추진하고 나선 상태다.이는 2020년 4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반영된 사모펀드 제도개선 방안에 따른 조치다. 일반사모운용사가 자기자본 유지요건을 위반한 상태에 이른 뒤 6개월이 지나면 금융위원회가 직권으로 패스트트랙을 통해 운용업의 등록말소에 나설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이슈, 한국 스포츠계 초유의 사태로금융투자업계에서 소형 사모펀드 운용사가 폐업하는 일은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데이원자산운용사의 폐업 위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바로 프로 농구구단 ‘고양 데이원 점퍼스’가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기 때문이다.고양 데이원 점퍼스는 오리온이 운영하던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프로 농구단’이 전신이다. 데이원자산운용의 자회사 데이원스포츠는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오리온스를 인수한 뒤 해체하고 재창단하는 과정을 거쳐 현재의 데이원 점퍼스를 만들었다.초대 감독으로는 김승기 전 KGC인삼공사 감독을 선임하고, 구단 최고 책임자에 허재 전 KCC 감독이 부임하면서 농구팬들의 기대를 모았다.◇데이원자산운용 부실에 ‘고양 데이원 점퍼스’ 제명하지만 데이원 점퍼스는 지난 2022-23시즌에 첫 참가를 기록했지만 단 한 시즌을 끝으로 팀 역사가 끝이 나게 됐다. 조짐은 처음부터 있었다. 데이원 점퍼스는 지난해 6월 창단 과정에서부터 한국농구연맹에서 가입 승인이 보류되는 산통을 겪다가 구단 감소로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로 가까스로 승인을 받았다.이어 한국프로농구 특별 회비 미납과 오리온에 지급해야 할 구장 인수대금도 미납 중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오리온 측은 농구단의 입장료 수입에 가압류까지 걸며 대응에 나섰지만 현재까지도 이 문제는 해결이 안됐다.곯던 문제는 올해 들어 한꺼번에 터졌다.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 결국 자본시장법 위반과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3월 구속된 것이다.결국 돈줄이 막힌 데이원자산운용은 물론 데이원 점퍼스까지 각자 속한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이다. 이미 데이원 점퍼스를 운영하는 데이원스포츠는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팀이 제명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7일 데이원 측에 "책임 있는 노력을 촉구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사실상 회사와 구단 모두 회생할 방법이 없는 상태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이다.khc@ekn.kr제명이 결정된 고양 데이원의 주장 김강선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선수단 면담 후 인터뷰를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3조원대 증권사 실종…증권업계 양극화 심화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증권업계에서 자기자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올 1분기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4조원대 이상인 증권사는 9곳이었지만, 3조원대 증권사는 전무했다. 2조원대 증권사도 단 한 곳에 불과하다. 1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 새롭게 1조원대에 진입한 증권사도 ‘0’곳이어서 중소형사의 자기자본 성장 속도가 크게 뒤처졌다는 평가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중소형사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형사와의 간극이 더욱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1개 증권사 중 올 1분기 별도 기준 자기자본이 4조원이 넘는 증권사는 9곳으로 나타났다. 3조원대 증권사는 한 곳도 없었으며, 2조원대 증권사는 대신증권(2조261억원)이 유일했다. 1조원대 증권사는 8곳이었다.이에 증권사 간 자기자본 규모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1분기 키움증권이 유일한 자기자본 3조원대 증권사였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가 커져 버린 뒤로 그 뒤를 이을 곳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1조원대였던 대신증권이 1년 새 2조원대로 올라왔지만 보유한 자산 가치 변동에 따른 소폭 상승에 불과했다. 새롭게 1조원대로 올라 온 증권사도 전무했다. 증권사가 여러 사업을 영위하고 자본건전성 및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성장이 중요하다. 자기자본을 키우는 방법은 좋은 실적을 내 이익을 쌓거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이 대표적인데, 현재 중소형사는 두 방법 모두 녹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의 경우 주식 가치 희석으로 주주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높고 증자한 주식을 인수할 만한 충분한 수요가 없다. 그렇다고 꾸준한 이익을 내 자기자본에 반영하기에는 현재 증권 업황이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다. 중소형 증권사의 대표적인 수익원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살아나는 듯 했던 증시 거래대금도 최근 감소 추세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도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지주사가 있는 곳은 그나마 낫지만 증권사 단독으로 존재하는 곳은 충분한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과거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PF를 잘 키워 대형사가 된 곳도 있지만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이 양극화 현상이 계속될수록 중소형사의 신사업 진입 속도가 늦어져 미래에 대형사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PF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던 중소형사들이 위기에 빠진 것은 이들의 PF가 중후순위 채권 위주로 구성돼서다. 중소형사는 대형사나 타 금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부족해 충분한 신용등급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PF 업황이 악화되자 수익이 악화돼 자기자본을 키우지 못하고, 이에 신사업에 진입하지 못해 수익 다각화에 실패하며 또다시 대형사에 뒤처지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실제로 주식투자 열풍이 불 당시 대형사를 중심으로 간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마이데이터 도입 등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활발했지만,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사들은 상대적으로 도입이 늦었다. 차세대 먹거리로 평가받는 토큰증권(STO)도 대형사들은 한창 플랫폼 준비에 여념이 없지만, 중소형사 대부분은 손가락만 빨고 있는 상황이다.금융당국에서도 별다른 방안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지난달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인수합병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대출 규모를 늘리는 정책을 내놨지만, 종투사가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만 얻을 수 있는 자격인 만큼 중소형사들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작년 신용위기를 맞은 중소형사를 위해 금융당국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을 지원하는 등 대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위기 상황에 대한 지원책일 뿐 중소형사의 수익성이나 새로운 활로를 찾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서유석 금투협회장은 중소형사 성장 지원을 공언하며 중소형사지원팀을 조직 내 신설하기도 했지만 ABCP 매입 프로그램 기간 연장 외 별다른 지원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금융투자업계 한 관게자는 "금융당국이 뭔가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고 싶어도 경쟁에 개입하게 되는 셈이니 쉽지 않은 일일 것"이라며 "금투협이라면 뭔가 지원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보지만, 결국 증시가 잘 풀려서 업황이 살아나는 것이 최중요 관건"이라고 말했다.suc@ekn.kr여의도 증권가 모습. 에너지경제신문DB

삼전보다 삼전 담은 ETF가 고수익...이유 있는 100兆 시대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상장지수펀드(ETF)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전년대비 순자산이 2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국내 ETF 전체 순자산의 100조원 돌파가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ETF에 대한 수요가 확대중이고, 다양한 상품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어 200조원 돌파까지도 더욱 이른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19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를 보면 지난 16일 기준 우리나라 ETF순자산 규모는 98조9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78조5116억원) 대비 24.94%(19조5826억원)가 증가한 수치다. 상장 종목 수는 작년 말 668종목에서 719종목으로 늘었다.◇주식처럼 매매… 분산투자 효과까지 우리나라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와 2위를 기록하며 양분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166개의 ETF를 운용중이며 순자산은 40조6897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163개 ETF를 운용중이다. 순자산은 35조7250억원이다. 이어 케이비자산운용(8조5141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4조4925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2조5581억원) 순이다. ETF는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펀드상품으로 보면 된다. 이로 인해 판매보수 및 수수료가 없어 일반펀드에 비해 저렴한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일반 주식처럼 매매가 쉽다. 아울러 ETF의 경우 기초지수를 구성하는 포트폴리오 구성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특히 중요한 점은 1주만 매수해도 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에 투자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분산투자를 통해 수익률 방어가 더 용이하다는 거다. ◇수익률, 삼전 10.29% 〈 삼전 ETF 12.12%일례로 삼성전자의 3개월(4월 14일~6월 16일) 누적 수익률은 10.29%인 데 반해 순자산 1000억원 이상이며 삼성전자 주식을 30% 이상 담고 있는 17개 ETF의 평균 수익률은 12.12%로 집계됐다. 한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것 보다 ETF의 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최근 증시 변동성에 따른 안전자산을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은 채권형 ETF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올해에만 순자산이 9조5827억원 늘었다. 올해 전체 ETF 증가분의 절반 가량을 채권형 ETF가 차지한 것이다. 이어 해외지수 ETF의 순자산은 4조3633억원이 증가했다.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채권형 ETF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투심잡기에 나선 상태다. 특히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작년 4월 상장한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에 3조원이 넘는 돈이 몰리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월에 내놓은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의 순자산이 불과 3개월여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본시장 흐름은 펀드에서 ETF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이같은 흐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여 ETF 순자산 200조원 돌파는 생각보다 더욱 빠르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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