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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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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탈출 러시…4대 금융지주 ‘중간배당’ 앞두고 울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19 15:57

글로벌 경기침체에 정부, 은행 규제 일변도 영향



외국인 매도세 거세져… 지난주에만 1720억 던져



청년도약계좌 연 6%대 우대금리도 불안감 키워



은행 안정적 이자수익 거두지만 투자심리는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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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 주가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재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신한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사진제공=각 사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 주가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재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호실적에 6월 중간 배당 매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중이라면서도 실적 둔화 우려 등으로 인해 반등추세로 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주는 지난 한 주간 평균 2.3% 하락했다. 종목별로 보면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일주일 새 각각 2.33% ,1.87% 떨어졌다.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도 각각 1.51%, 1.35% 하락했다.


◇ 외국인들 ‘팔자’… 지난주에만 1720억 던져


이는 코스피 지수 하락률(0.6%)보다 초과 하락세다. 외국인들의 매도 강도가 다시 거세졌다. 외국인은 지난주만 은행주를 172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4대 금융지주 주식을 3개월 간 9900억원가량 팔아치우기도 했다. 해당 기간 코스피는 10.42% 올랐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9조6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이 금융주에서 빠져나가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국내 은행규제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7월에 추가 인상 확률이 75%로 상승하고 있는 점도 은행주 투자에 ‘부정적’이다. 전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77%로 한주간 3bp 상승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4.72%로 한주동안 12bp나 추가 상승했더. 원·달러 환율도 지난 한 주간 19.6원 추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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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개월 글로벌 금리 및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하나증권



정부가 올해 초부터 은행의 공공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은행주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다. 특히 지난 15일 국내 11개 은행에서 청년도약계좌의 운영이 개시되면서 우려가 커졌다.

해당 계좌의 최고 금리는 기본금리에 더해 우대금리를 적용해 연 6.0% 맞췄었다. 그러나 당국이 최종 공시 일정까지 은행과 막판 협상을 진행했고, 이에 은행들은 기본금리를 1%p 올리고 우대금리를 1%p 낮췄다.


◇ 은행 안정적 수익과 별개 투심은 꺾여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월 중간배당을 실시할 예정임에도 투심이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KB금융 510원, 신한지주 525원, 우리금융 180원, 하나금융 600원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4대 금융지주의 2023년 예상 배당성향은 평균 26.60%으로 지난해 25.85% 대비 0.76%포인트 상승했다. 지주사별 2023년 예상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하나금융(27.72%), KB금융(27.49%), 우리금융(26.75%), 신한금융 24.45% 순이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에 미치는 손익 규모의 크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은행의 사회공헌 역할이 계속 요구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하반기 주주환원 기대감 회복 여지 등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 불확실성 등에 따라 2분기 실적 우려도 겹치는 만큼 좀 더 지켜보는 전략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고금리 상황이 당분간 유지돼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하반기부터 4대 금융지주 주가도 상승 동력을 지닐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내 금리가 낮춰질 가능성은 매우 낮아 은행 이자수익 수준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면서 "주가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긴 어렵지만, 분기 배당을 시작으로 상승 모멘텀을 갖추게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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