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부동산 업황 둔화와 부실 시공 등의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가던 건설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주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접근에 신중해야한다고 조언했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5거래일 간 4.04% 반등했다. 인천 검단 안단테자이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로 재시공을 결정하면서 주가가 지속 하락, 이달 들어서는 33.16% 빠졌다.최근 GS건설 주가가 회복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면서다. GS건설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7일 19.84%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해 21.45%까지 회복했다.개인투자자들도 이달 들어 GS건설을 734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710억) 대비 3.4% 추가 매수한 셈이다. 특히 주가가 19.47% 급락한 6일 하루에만 41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기도 했다. 최근 부진을 겪던 대형 건설사들의 주가도 줄줄이 되살아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5거래일간 12.06%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는 각각 6.66%, 3.43%, 2.59% 올랐다.이는 GS건설 외 다른 대형 건설사는 전년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대우건설은 해외 수주를 바탕으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이 기대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대우건설의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조281억원, 2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1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평균 컨센서스(1732억원)를 뛰어넘는 수치다.현대건설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선스는 각각 6조2455억원, 184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5.4%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2분기에 50억달러(한화 6조5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아미랄(Amiral) 프로젝트를 따내며, 올해 해외 수주목표인 10조5000억원을 단숨에 넘어섰다.증권가에서는 건설주의 반등은 이르다고 보고 있다. GS건설의 재시공 결단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다음달 국토교통부의 결과 발표가 남은 상태라는 것이다. 주차장 붕괴 사고와 전면 재시공으로 회사가 자체 추산한 비용만 5500억원에 달하며, 시장은 최대 1조원까지 예상하다면서 재무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 2분기에 해당 비용이 인식되면 9년 만에 분기 기준 영업 적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자비용에 보상금 지급, 브랜드 인지도 하락에 따른 정비사업지 수주 성과 감소 등 손실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국토부 결과 발표를 통해 건설사의 처벌 수위가 현 수준에서 확대되지 않는다면 주가가 회복세를 보일 수 있지만, 아직 결과를 예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GS건설을 포함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차환, 신용 등급 하향 등의 리스크도 남아 있는 상태다. 주택 경기 부진도 지속되는 중이다. 주요 상장 5개 건설사(GS건설·현대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DL이앤씨)의 상반기 합산 주택 공급량은 1만9000세대. 이는 연간 목표인 8만8000세대의 21.1%에 불과하다. 다만, GS건설을 제외한 다른 건설 업종의 경우 업황 개선에 따른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등은 국내외 사업을 확장하면서 추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며 "부동산 업황 개선에 따라 이들 주가는 자연스레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yhn7704@ekn.kr인천 검단신도시의 AA13-2, AA13-1블록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