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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거래대금이 2차전지와 초전도체 열풍에 급증했지만, 증권주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일대.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주식 거래대금이 2차전지와 초전도체 열풍에 급증했지만, 증권주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고, 기준금리 인상과 주가 조작 등 증권업을 둘러싼 각종 악재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증권주도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150원(0.41%) 내린 3만6750원에 마감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21년 12월 17일 5만300원을 기록한 이후 3만원대까지 떨어졌으나, 반등하지 못하고 1년 째 횡보 중이다.
한국금융지주는 6개월 새 18.9% 하락했다. 한국금융지주도 연초 이후 6만원 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금융지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계열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전장 대비 40원(0.56%) 내린 7070원에 장을 마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연초 이후 6000원대 후반에서 700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이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주식거래대금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이달 1일부터 전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합산 거래대금은 26조6016억원이다. 이는 연초(13조1423억원)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투자자예탁금도 전일 기준 54조1843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7일 58조1990억까지 올라가면서 지난해 7월 1일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모이기도 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증시 대기자금으로 본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거나 주식을 매도하고 찾지 않은 돈이다.
시장에서는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증권사 주가는 올해까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증권업종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금리 및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이익안정성이 크게 훼손되고, 투자자산 부실화 발생 등 신용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해외 대체투자 관련, 자기자본 대비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높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자본력과 영업력을 활용해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 다수 진출해있다. 그러나 해외 대체투자가 선진국 상업용 부동산이 많다 보니, 국내에서와 달리 주로 중순위 이하를 받쳐야해 사실상 불리한 위치에 있는 처지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 대체투자는 향후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장기간 반영될 수 있다"며 "선순위 채권자들의 자금 회수를 촉발하게 한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는 점도 우려 요인인 만큼 연내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부동산 PF, 브릿지론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점도 증권사 주가엔 악재지만 중장기적 투자가치는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PF가 새마을금고 사태와 연결되면서 투심을 불안하게 하고 있지만, 비교하기 무색한 수준"이라면서 "증권업종의 할인율은 코스피 대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한적인 만큼 중장기 관점 접근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