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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수급이 쏠렸던 이차전지에서 일부 자금들이 빠져나오면서 순환매 장세가 진행중인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실적 관련주 및 그간 소외돼온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3491억4700만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이어 POSCO홀딩스(3015억2400만원), 기아(2393억1600만원), 에코프로(2330억1000만원), LG에너지솔루션(1629억8000만원), 삼성SDI(1610억7200만원), 엘앤에프(1553억400만원), LG전자(1194억6300만원), LG화학(1174억5700만원), 금양(1171억7400만원) 순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 한 이유는 반도체 산업의 업황개선 기대감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는)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아웃퍼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간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이차전지 특정종목에만 쏠렸다면 최근에는 이들 주식을 팔고, 반도체와 자동차 등으로 폭넓게 매수세가 진행 중인 모습이다. 실제 지난 달 개인 투자자들은 에코프로 주식을 1조856억2700만원어치, 에코프로비엠 주식은 1조815억9800만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매도한 자금으로 그간 소외돼온 종목을 매수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금융투자업계는 이차전지 쏠림이 해소되고 타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대되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쏠림 이후 항상 시장은 종목확산이 이어지며 순환하는 강세장이 펼쳐졌다"며 "소외된 업종들의 반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수급이 쏠렸던 이차전지에서 일부 자금들이 빠져나오면서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간주되는 여러 성장테마로 관심이 빠르게 이동 중"이라며 "반도체, 이차전지 등 대형주뿐 아니라 중소형 테마들에서도 순환매 현상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메모리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가 유효한 반도체와 방산 등 자본재와 시장금리 고점 인식 등으로 인한 소프트웨어 등 성장 업종의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우선 반도체의 경우 이달 개인들의 순매수세에서 잘 드러나듯 업황개선 기대감이 크다. 또 방산의 경우도 해외수출이 늘면서 이익상승이 기대된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수주 확대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투자포인트"라며 "추가적인 수주는 플러스알파(+α)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의 방산업체 합산 영업이익은 각각 56%,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성장주의 경우 금리가 상승할 경우 주가가 하락하는 만큼 현재 금리 고점 인식론이 진행중인 데다 내년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경우 좋은 투자처라는 평가다.
실적시즌 이후 재차 주도주 위주 장세가 연출되는 만큼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쏠림 완화 구간에서 수익률 상위는 소외주 위주였는데 이는 예상치에 부합한 2분기 실적 발표였다"면서 "실적 시즌이 끝나면 투자자 관심사는 하반기와 내년으로 이동하며, 이익 구도는 기존 주도주 위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익 모멘텀 상위는 유틸리티, 반도체, 조선, 기계, 자동차, 미디어 중심"이라면서 "수급 관점에서 기대치가 살아 있는 업종은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이벤트가 남아 있는 헬스케어"라고 말해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