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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시대 개막]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12년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만에 회장에 오르면서 ‘뉴삼성’을 구축할 기반을 마련했다. 총수 부재로 부침을 겪은 삼성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대형 인수·합병(M&A)과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27일 삼성전자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 회장이 본격적인 삼성 회장 직함을 달게 되면서 삼성은 지난 2016년 11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이어져 온 ‘경영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게 됐다.이 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입사해 경영 행보를 시작한 뒤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상무보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2007년 삼성전자 전무로 승진한 이후 2010년 말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보폭을 넓혔다.부친 고 이건희 회장이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사실상 그룹 전체를 이끌게 됐고 2016년 10월에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올랐다. 재계에서는 총수로서 본격적인 그룹 승계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며 회장직에 오르지 못했다.지난해 8월 형기를 마친 그는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국내외 삼성전자 사업장을 오기는 현장경영을 펼치며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복귀했다. 지난 2019년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지 2년 10개월만에 경영 전면에 복귀할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재계는 이 회장이 ‘삼성 회장’ 직함을 달고 전면에 나서는 만큼 삼성그룹이 직면해 있던 대규모 투자와 신사업 등 주요 의사 결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대만 TSMC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으나 대형 투자와 인수·합병(M&A)에서 추진력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었다.삼성전자 파운드리는 TSMC보다 한발 앞서 첨단 공정인 3나노미터(㎚) 반도체 양산에 성공하는 등 저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올해 2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은 16.5%로 53.4%로 앞서나가는 TSMC와 격차는 여전히 크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 첨단 산업 패권경쟁 등 지정학적 불안정 등으로 불안감이 증폭돼 왔다.이 회장은 지난 8월 복권 이후 곧바로 경기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 마련된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기공식을 찾는 등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이 회장 체제에서 삼성전자가 보다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9월 멕시코 현장 경영 당시에도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며 도전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강조한 바 있다.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총수로서 내릴 수 있는 과감한 의사결정을 기반으로 삼성 그룹을 둘러싼 다양한 현안을 해소하는데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인공지능(AI)과 자동차 전자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한 M&A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재계에서도 이 회장 승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대외 경영여건이 어려운 만큼 위기 돌파를 위한 결단을 기대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는 강석구 조사본부장 명의 논평을 통해 "그동안 삼성그룹 최고경영자(CEO)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만큼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경영 안전성을 높이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jinsol@ekn.kr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HD현대, 조선 포함 계열사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HD현대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각국의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가운데에서도 2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HD현대는 27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2872억원, 영업이익 1조7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7.5%, 영업이익은 255.2% 증가한 규모다. 주요 사업 부문별로는 △ LNG운반선 비중확대 △환율 상승과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한 조선 부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건설기계 부문도 선진·신흥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에너지 사업부문은 정유부문의 높은 고도화율과 석유화학 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 4조2644억원, 영업이익 1888억 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여름 휴가 등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국면 등 어려운 대외 경영환경 속에도 선박 포트폴리오 개선을 비롯해 꾸준한 원가절감 및 공정 효율화 노력 등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매출은 19.9%, 영업이익은 33.2% 증가했다. 건설기계부문인 현대제뉴인 역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한 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과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의 큰 폭의 매출 신장과 엔진 사업 매출 증대 등에 힘입어 매출 2조1016억 원, 영업이익 1310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현대오일뱅크는 매출 10조2831억원, 영업이익 7022억원을 달성했다. 수요 둔화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과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 손실 등에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05.6% 증가한 규모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준공을 마무리한 HPC공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강화하면서 내년 3분기 완공을 목표로 차세대 바이오디젤 공장 건설에 투자하는 등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갈 계획이다.현대일렉트릭은 선별 수주 전략, 조선 업황 개선 및 환율 상승 등에 따라 실적이 개선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8%, 410.8% 증가하며 매출 5351억원, 영업이익 378억원을 기록했다.현대글로벌서비스도 친환경 선박 리트로핏과 선박 부품서비스 수주 호조에 매출 2896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의 호실적을 거뒀다. 향후 유럽의 LNG 수급 다변화 정책으로 FSRU 리트로핏 신규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보틱스 역시 7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으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 정유, 건설기계 등 전 사업영역에서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 전 분기에 이어 1조 원대 영업 이익을 거뒀다"고 설명하며 "복합 경제 위기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 선점과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펼쳐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권오갑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한화솔루션, 에너지 수요 증가로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모듈 판매 호조로 올해 3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 2020년 1월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연결 기준)에 매출 3조3657억원, 영업이익 3484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0.4% 늘었고, 영업이익은 95.3%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분기(2777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사업 부문별로 보면,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61% 증가한 1조33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7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원재료비 상승과 물류비 부담으로 지난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 2분기 소폭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사상 최대 이익 기록을 경신했다.한화솔루션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활동과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한화솔루션의 주력 시장인 미국·유럽 등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길 정도로 태양광 모듈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자사는 태양광 모듈 평균 판매가(ASP)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 지난 2분기까지 각각 16분기와 11분기 연속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했으며, 올해 3분기에도 1위 수성이 유력한 상황이다.케미칼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어난 1조4696억원, 영업이익은 55% 감소한 119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고유가 환경 지속으로 PVC(폴리염화비닐), PO(폴리올레핀) 등 기초 소재 제품의 판매 가격은 상승했지만, 핵심 원료인 납사 가격 상승 지속에 따라 스프레드(마진)가 줄어든 탓이다.첨단소재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3127억원, 영업이익은 198억원을 달성했다. 태양광 모듈용 소재(EVA 시트) 판매가 늘고, 자동차 부품 소재 수요가 증가한 덕이다. 갤러리아 부문은 전년 대비 매출이 5% 늘어난 1265억원, 영업이익이 13.2% 증가해 77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활동 강화와 에너지 안보 중요성 증대에 따라 당분간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 에너지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물류비 감소 등 외부 환경도 호전되고 있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해는 새액·소득공제 환급금 얼마나 받을까"...연말정산 미리보기 하는 법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7일부터 국세청이 홈택스를 통해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와 간소화 자료 일괄제공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예상 세액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연말정산을 할 때도 간소화 자료를 일일이 받지 않고 간편하게 절차를 마칠 수 있을 전망이다.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는 1∼9월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을 바탕으로 연말정산 예상 세액을 계산해주는 서비스다. 미리보기 서비스를 활용하면 올해 절감 세액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부양가족 사용 금액을 부부 중 누가 공제받는 게 유리할지도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20∼30대 근로자 33만명을 대상으로 빠트리기 쉬운 공제 항목에 대한 맞춤형 안내를 함께 제공한다. 월세액·교육비 세액공제·중소기업 취업자 감면 등이 해당된다. 안내 대상은 소득·세액 공제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연말정산 때 공제 혜택을 받지 않은 청년 근로자들이다. 이들에게는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에서 개별적으로 공제 요건과 세제 혜택을 안내하다. 모바일 손택스를 통해 스마트폰 알림 서비스도 지원한다. 국세청은 또 올해부터 연말정산 간소화 자료 일괄제공 서비스를 전 국민 대상으로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간소화 자료 일괄제공 서비스는 국세청이 근로자 연말정산 자료를 회사에 대신 제공하는 서비스다. 근로자들이 종전처럼 직접 간소화 자료를 다운로드해 회사에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일괄제공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회사는 이날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대상 근로자 명단을 등록해야 한다. 이후 최초 1회에 한해 근로자 확인을 거치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국세청은 확인 절차를 마무리한 근로자 간소화 자료를 회사에 제공한다. 확인 기간은 올해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다. 앞서 시범 운용 과정에서 확인을 완료한 근로자는 다시 확인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이 경우 근로자는 간소화 자료 외에 추가 사항이 있는 경우에만 회사에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회사에 제공하고 싶지 않은 간소화 자료는 개인적으로 삭제할 수도 있다. hg3to8@ekn.kr연말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 안내화면.국세청 홈택스

K-UAM 드림팀, 대구시와 손잡고 에어셔틀 사업 펼친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한화시스템이 대구광역시 및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대구 도심간 ‘UAM 에어셔틀’ 사업 개발에 나선다. 27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SK텔레콤·T맵모빌리티로 구성된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은 ‘2022 대구 국제 미래모빌리티엑스포’ 현장에서 대구광역시와 UAM 상용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UAM 드림팀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동대구역 등 도심간 UAM 에어셔틀을 구축해 신공항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대구·경북 UAM 네트워크를 형성해 거점도시인 대구 도심을 잇는 광역교통망(RAM) 조성 방안을 추진한다. 대구시와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가상 비행 시나리오 검증 및 서비스 노선 개발 등 실증을 진행한다. 2026년부터는 시범사업을 시작해 관광 및 비즈니스 수요를 파악, 대구·경북 광역권 노선 확대 등을 통해 수익노선을 구축할 계획이다. 2030년에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개항과 함께 대구시 UAM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 된다. 한화시스템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UAM 관제 및 항행 솔루션 개발에 참여하고, 도심간 ‘UAM 에어셔틀’ 사업 기체 공급과 유지보수(MRO)를 맡을 계획이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은 민간기업·공기업·지자체의 강점을 융합하는 초협력적 사업모델로 대구시 UAM 상용서비스를 빠르게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연계한 UAM 버티포트 구축과 항행시설 인프라를 활용한 UAM 교통관리서비스 제공 △SK텔레콤은 UAM 서비스 운영과 UAM 특화 상공망 △T맵모빌리티는 UAM과 지상교통간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플랫폼 개발·운영 △대구광역시는 UAM 운용부지 및 인프라 제공과 인허가·행정지원 등을 담당한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거점으로 지역 모빌리티 혁신에 일조해 나가겠다"며 "2040년까지 국내 일자리 16만개·생산 유발 23조 등의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UAM 산업을 통해 대구와 경북지역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하여 UAM 관련 국내 최고 역량을 가진 컨소시엄과 대구의 UAM사업 마일스톤을 설정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개항과 함께 UAM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lsj@ekn.kr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개발중인 UAM 기체 ′버터플라이′ 이미지. 사진=한화시스템

삼성전자, 3분기 매출 76조7800억원 최대..."영업익 급감"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수요 둔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해당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수익성에는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올해 4분기까지 반도체 시황 약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76조7800억원, 영업이익 10조85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와 견줘 3.79% 늘었고 영업이익은 31.39% 줄었다.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연간 기준으로도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이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3분기에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이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반면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디스플레이(SDC) 사업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을 바탕으로 최대 분기 이익을 달성하고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일부 성과가 있었으나,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판매가 경기 침체로 부진한 가운데 해당 기기에 탑재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덩달아 꺾이면서 수익성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14.1%로 전분기 대비 4.1%포인트 줄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말과 내년 상반기까지 수익성을 지키기 위한 경영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먼저 파운드리와 SDC에 대해서는 실적 개선세를 유지하면서 가전제품과 모바일 등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 부문에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고객사 재고 조정 여파로 업황 부진이 연말에도 이어질 것으로 삼성전자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량 제품 수요에 대응하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판매로 수익성 중심 D램 사업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라 시스템온칩(SoC) 매출 증가가 예상되며,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수율 추가 개선을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수요 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DDR5, LPDDR5X 등 신규 인터페이스 수요와 고용량 제품 수요 증가세에 적극 대응해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삼성 삼성전자는 27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76조7800억원, 영업이익 10조85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경기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한도 없이 금리 10%", 정부 지원 아닌 은행 적금...이자 높은 특판 ‘오픈런’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금리 인상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 10% 금리 특판 상품까지 등장하자 온·오프라인 ‘오픈런’이 이어졌다. 27일 신협중앙회를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관악신협은 이날부터 금리 연 10%(1년 만기) 특판 적금을 판매했다. 별도 조건이나 한도 제한(1만원 이상 가입)도 없다.온라인 한도 350억원은 이날 오전 6시 판매 시작 6분 만에 ‘완판’됐다. 오프라인 판매 한도는 150억원으로 영업점 운영 시작 시각인 오전 9시 이전부터 ‘오픈런’ 인파가 몰렸다.신협 측은 "지점에서 이벤트성으로 준비한 특판임을 감안해도 연 10% 금리 상품은 최근에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급격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는 5%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단위농협과 신협 등 상호금융권도 고객 유치와 수신 확대를 위해 고금리 특판 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상황이다.hg3to8@ekn.kr신협중앙회관 전경.

포스코-삼성전자, 반도체 핵심 소재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포스코와 삼성전자가 전량 수입 중인 반도체 핵심 소재 ‘제논(Xe)’가스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포스코는 삼성전자와 반도체용 제논 가스 사업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제논의 국산화를 공동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포스코는 제논의 생산 기술 개발 및 생산·공급을 담당하고, 삼성전자는 제논의 품질인증 및 구매를 맡는다. 제논은 네온(Ne), 크립톤(Kr)과 함께 반도체 생산 필수 희귀가스 중 하나다. 그간 조명 등에 널리 쓰였으나 인공위성 추진체,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확대 적용되면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공기 중에 약 0.000009%의 극미량 포함된 희귀 가스인 제논은 1㎥를 생산하기 위해선 성인 50만 명의 하루 호흡량에 달하는 약 1000만㎥의 공기가 필요하다. 때문에 대형 공기분리장치를 보유한 제철소 등에서 주로 생산된다. 현재 국내 수요처들은 제논 가스를 미국, 중국, 남아공 등에서 전량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으로 수입 가격이 전년비 2배 이상 상승했다. 포스코는 먼저 내년 하반기까지 광양제철소 대형 공기분리장치 1기에서 방산되는 잔여 가스로부터 제논을 추출하는 설비를 개발한다.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제논 생산을 시작, 삼성전자에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향후 2027년까지 포항·광양제철소 공기분리장치 약 10기에 제논 가스 추출 설비를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생산량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윤덕일 포스코 경영기획본부장은 "포스코의 설비를 활용하여 제논의 국산화를 추진할 수 있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삼성전자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안정적인 희귀가스 공급망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전준영 삼성전자 DS부문 구매팀장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협력은 반도체 핵심소재 국산화와 함께 국내 반도체 소재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lsj@ekn.kr포스코 포스코 광양제철소 산소공장의 대형 공기분리장치(ASU) 전경. 사진=포스코

"기술유출 피해액, 총연구개발비 60.4%…경계 1순위 국가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연구개발(R&D) 역량과 투자 수준에도, 첨단기술 보호 경쟁력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산업계와 학계 등 산업보안 전문가 26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첨단기술 보호 수준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첨단기술 R&D 역량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57.7%)이 선진국과 비교해 비슷(38.5%)하거나 높다(19.2%)고 진단했다. 반면, 산업보안 전문가 10명 중 8명(84.6%)은 우리나라 기업·기관들의 첨단기술 보호 및 기술유출 방지 수준이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낮다고 응답했다. 기술보호 및 유출 방지 수준이 선진국 대비 낮다고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선 ‘첨단기술 유출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 부족(18.2%)’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외 △기술유출 시 처벌 및 손해배상 수준 미흡 △기업·기관의 기술유출 시 공개 및 정보공유 기피 관행과 소극적 대처 △첨단기술 취급 기업·기관 및 인력에 대한 인센티브 부족(이상 각 15.9%) 등도 꼽았다. 해외 유출을 포함해 산업기술 유출로 인한 우리나라의 연간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33.4%가 ‘40조~60조원’으로 추정했다. 이어 18.5%가 80조~100조 원으로 예상했다. 응답 수치 또는 응답 구간별 중간값의 평균으로 도출한 피해액은 56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 명목 GDP(2021년 기준 약 2071조원)의 약 2.7%, 2020년 우리나라 총 연구개발비(약 93조1000억원)의 약 60.4% 수준이다. 기술유출 및 보호 분야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국가에 대한 질문에 전문가 92.3%가 ‘중국’을 지목했으며, 미국(7.7%)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선진국의 첨단기술 보호 역량을 10.0으로 산정했을 때 우리나라 주요 기관별 기술보호 역량 수준은 ‘중소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가장 낮게(각 3.0) 평가됐다. 우리나라의 첨단기술 보호 역량 강화를 위해 시급한 정책으로는 ‘기술유출 행위 관련 처벌 강화(19.6%)’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또 ‘경제안보·기술보호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 확대(17.7%)’도 주요 정책과제로 꼽혔다. 안성진 한국산업보안연구학회장은 "기술보호에 대한 법률, 제도 등이 산재해 있어 이를 통합 관리하는 거버넌스 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최종 기술 확보까지 전 단계에 걸친 기술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항배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는 "기술보호 관련 인식 제고를 위한 활동과 교육과정의 전문화가 필요하다"며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세부적인 기술보호 정책과 보호체계 구축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국가 경쟁력 순위 자료에서 2022년 ‘과학 인프라’ 부문의 경우 우리나라는 세계 63국 중 3위를 기록했으나 ‘지식재산권 보호 정도’는 37위에 그쳤다. 과학기술 경쟁력에 비해 지식재산 등의 보호 수준은 취약하다는 의미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이 많은 자금과 시간을 투자해 어렵게 개발한 기술과 무형자산이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경각심을 높이고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fff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정유4사, 3분기 석유제품 수출액 163억달러… 분기 사상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올해 3분기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물량 및 수출액이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27일 대한석유협회(KPA)에 따르면 3분기 정유4사(SK에너지·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1억3300만 배럴, 수출액은 163억4300만달러(약 22조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9.0%, 81.2%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수출액 또한 역대 최대치로 수출량은 3억5433만 배럴, 수출액은 443억3600 달러(약 56조원)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15.2%, 91.4% 증가했다. 석유협회는 이 같은 수출실적 개선 덕에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국가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반도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석유협회는 석유제품 수출 규모가 급속 확대된 이유로 "수출물량 증가 뿐 아니라 수출단가 상승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경유, 항공유 등 글로벌 석유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세계 5위 정제설비를 갖춘 국내 정유산업의 우수한 정제역량을 기반으로 수출 물량이 늘어난데다,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은 3분기 수출단가도 배럴당 123달러를 기록했다는 것. 다만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 미에너지정보청(EIA) 등 에너지 관련 기관의 글로벌 경제성장률 하향 등에 따른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으로 수출 채산성(석유제품 수출단가와 원유 도입단가의 차이)은 3분기 평균 배럴당 12.5달러를 기록, 직전 분기 대비 56% 하락했다"며 정유업계 3분기 경영실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분기 석유제품 수출 상대국 톱5 및 수출액 비중은 호주(20.6%)가 가장 많았으며 싱가폴(13.3%), 말레이시아(7.3%), 필리핀(6.9%), 중국(6.6%) 순으로 집계됐다. 호주는 지난 2020년부터 정제설비를 50% 이상 폐쇄함에 따라 석유제품에 대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은 적극적인 수출 대응으로 올해 매분기 석유제품 최대 수출국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수출액은 293%, 수출물량 또한 135% 증가해 주요국 중 가장 크게 늘었다. 석유제품별 수출액 순위 및 비중은 경유(46.8%)가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항공유(20.2%), 휘발유(16.7%), 나프타(5.1%) 순이다. 석유협회는 "유럽의 지정학적 불안정 지속 및 여객 수요 증가 등으로 계속되는 경유와 항공유의 공급 부족 상황을 국내 정유사가 수출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경유의 경우 동절기 난방유 대체 수요 및 내년 2월부터 시행될 EU의 대(對)러시아 금수조치 시행에 대비한 비축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향후 수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정유 정유업계 분기별 수출액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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