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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시대 개막] '뉴삼성' 구축 속도내나...M&A·신사업 투자 기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27 14:43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 등 미래전략 수립 시급



총수 복귀로 과감한 의사결정과 네트워킹 활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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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12년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만에 회장에 오르면서 ‘뉴삼성’을 구축할 기반을 마련했다. 총수 부재로 부침을 겪은 삼성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대형 인수·합병(M&A)과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삼성전자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 회장이 본격적인 삼성 회장 직함을 달게 되면서 삼성은 지난 2016년 11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이어져 온 ‘경영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게 됐다.

이 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입사해 경영 행보를 시작한 뒤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상무보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2007년 삼성전자 전무로 승진한 이후 2010년 말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보폭을 넓혔다.

부친 고 이건희 회장이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사실상 그룹 전체를 이끌게 됐고 2016년 10월에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올랐다. 재계에서는 총수로서 본격적인 그룹 승계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며 회장직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8월 형기를 마친 그는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국내외 삼성전자 사업장을 오기는 현장경영을 펼치며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복귀했다. 지난 2019년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지 2년 10개월만에 경영 전면에 복귀할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재계는 이 회장이 ‘삼성 회장’ 직함을 달고 전면에 나서는 만큼 삼성그룹이 직면해 있던 대규모 투자와 신사업 등 주요 의사 결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대만 TSMC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으나 대형 투자와 인수·합병(M&A)에서 추진력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TSMC보다 한발 앞서 첨단 공정인 3나노미터(㎚) 반도체 양산에 성공하는 등 저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올해 2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은 16.5%로 53.4%로 앞서나가는 TSMC와 격차는 여전히 크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 첨단 산업 패권경쟁 등 지정학적 불안정 등으로 불안감이 증폭돼 왔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복권 이후 곧바로 경기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 마련된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기공식을 찾는 등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이 회장 체제에서 삼성전자가 보다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9월 멕시코 현장 경영 당시에도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며 도전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강조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총수로서 내릴 수 있는 과감한 의사결정을 기반으로 삼성 그룹을 둘러싼 다양한 현안을 해소하는데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인공지능(AI)과 자동차 전자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한 M&A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도 이 회장 승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대외 경영여건이 어려운 만큼 위기 돌파를 위한 결단을 기대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는 강석구 조사본부장 명의 논평을 통해 "그동안 삼성그룹 최고경영자(CEO)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만큼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경영 안전성을 높이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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