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범죄 대응 현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정이 15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구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각각 현지에 대응단을 파견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병주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한 '재외국민 안전대책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대책단은 곧바로 캄보디아로 출국해 한국 청년을 상대로 한 해외 취업 사기 실태를 점검하고, 현지 치안 당국 및 한국 정부와의 공조를 지원할 계획이다.
출국 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는 외교부로부터 현지 상황과 정부 대응 동향을 보고받았다. 이어 대책단은 캄보디아 한인회와의 만남을 추진하는 한편, 집권당 관계자 등 고위급 인사 접촉도 시도하기로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회의에서 “대한민국 청년의 캄보디아 납치 사망사건은 매우 위중한 일로 국민의 우려가 크다"며 “민주당도 집권 여당으로서 사태 해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을 통해 근본적 원인인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현지 안전 인력 확충과 영사조력법 개정을 통해 우리 동포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대책단장을 맡은 김병주 최고위원은 “캄보디아에 납치 구금된 청년들이 안전하게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구출과 송환을 위한 국회 차원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을 비롯한 재외국민 안전대책단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전대책단 첫 회의를 열고 있다. 민주당 재외국민 안전대책단은 이날 오후 캄보디아 현지로 출발해 현지에서 구금 중인 한국인 송환을 위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대부분 국제 마피아들이 중국인 출신이고, 캄보디아 같은 경우 매우 친중적인 국가이기에 중국 마피아들이 캄보디아로 흘러들어와 암약하는 게 아닌가"라며 “중국이 자국 범죄자를 송환하고 책임지고 이 부분을 함께 단속하도록 외교 당국은 중국에 대해서도 외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 당국은 중국인 무비자 문제에 대해 추이를 지켜보면서 불법 체류자 문제를 제대로 점검하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같은 날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로 파견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응팀은 오후 프놈펜으로 출국했으며, 경찰청·법무부·국가정보원 등 관계 부처 인사들이 참여했다. 대응팀은 현지에서 캄보디아 고위급 인사와 면담을 추진하고 있으며, 성사될 경우 현지 당국의 단속으로 구금된 한국인 60여 명의 송환 방안을 우선 협의할 예정이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국인부터 국내 송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부는 현지에 남겠다고 버티고 있어 속도에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들의 송환을 위해 항공편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가 목표로 하는 것은 가급적 이번 주 내에, 조금 늦어질 수는 있겠으나 주말까지는 (송환을)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대응팀은 또 캄보디아 측에 지난 8월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고문 사망 사건 수사 협조를 요청하고, 부검 및 유해 운구 절차, 공동 조사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