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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韓 경제성장률 1%대 그칠 것… 주력산업 판도 1강 3중 1약"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글로벌 통화긴축 영향에 따른 경기침체 본격화에 수출 동력이 약화하고 석유화학 등 주력 업종 경기가 둔화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개최한 ‘격랑의 한국 경제, 전망과 진단’ 2023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예상했다.조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코로나19 이후 수출 위주의 회복세를 보인 한국경제에 좋지 않은 여건"이라며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8월 기준 2.1%이나, 전망치를 1%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조 교수는 수출 증가세 축소와 가계부채 부실화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를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수출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증가율이 상당히 감소할 것"이라며 "민간소비는 코로나 방역 완화 등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취약계층의 한계상황 직면, 주택가격 조정 등 리스크 요인이 크다"고 우려했다.‘미국 통화긴축에 따른 금리와 환율 전망’ 발제를 맡은 박석길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초 미국 정책금리 상단은 4.75%, 한국 기준금리는 3.7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원화 가치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이어 그는"미국이 당분간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은행도 미국과의 과도한 금리 차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달부터 향후 세 차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주요 교역국의 통화 약세가 지속되고 무역수지 회복 속도도 더딜 것으로 보여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원화 가치가 약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날 세미나에서는 내년 국내 주력 산업 판도가 ‘1강 3중 1약’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반도체는 시장수요 부진 및 수요처들의 재고 조정 여파로, 자동차는 수요 하향 정체 등에 따라 손익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 업황 역시 주택거래 위축과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부진이 예상돼 이들 세 업종은 ‘혼조세’로 평가됐다.석유화학은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 중국의 공급 증가가 겹쳐 삼중고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반면, 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에 따른 신조선가 상승이 2분기까지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3분기부터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 회복과 중국 정유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탱커 발주 재개에 힘입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lsj@ekn.kr7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조동철 KDI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중기중앙회, 세계최대 석유가스 전시회서 우리기업 수출지원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석유가스산업 전시회에서 한국관을 운영하며 우리 중소기업의 판로확대에 힘을 보탰다. 중기중앙회는 한국계측기기연구조합과 함께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지난 3일까지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ADNEC)에서 개최된 ‘UAE 아부다비 석유가스 전시회(ADIPEC 2022)’에 ‘프리미엄 한국관’을 운영하고 국내 우수 제조업체 30개사의 수출을 지원했다고 6일 밝혔다. 아부다비 석유공사(ADNOC) 주도로 개최되는 ADIPEC은 20여개국 2000여개사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가스산업 전시회로 중기중앙회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프리미엄 한국관’을 운영했다. 특히 지원대상 기업을 지난해 23개사에서 올해 30개사로 늘렸다. 한국관 참여기업들은 석유가스 시추단계부터 정제, 가공처리, 운송까지 각 과정에서 필요한 기계, 부품, 엔지니어링 기술을 보유한 중소 제조업체들로 UAE 등 중동지역 수출경험과 각종 글로벌 인증을 보유한 우수기업으로 구성했다. 중기중앙회는 전시회 개막 전에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우리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초청하기 어려운 중동 석유가스 국영기업,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1차 벤더 등을 초청해 네트워킹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플랜지 제조업체인 삼양금속공업은 UAE의 EPC 업체 NPCC와 78만달러(약 12억원) 규모의 수출상담을 진행했고 밸브 제조업체 프로세이브는 현재 UAE 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의 80%를 수주받아 진행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EPC 업체 사이펨과 미팅을 통해 30만달러(약 4억2000만원) 규모 견적 의뢰를 받았다. 전혜숙 중기중앙회 무역촉진부장은 "ADIPEC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로 전 세계 수많은 바이어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석유가스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중소 제조업체들이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수출에 날개를 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ay1015@ekn.krADIPEC 10월 31일∼11월 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ADNEC)에서 개최된 ‘UAE 아부다비 석유가스 전시회(ADIPEC 2022)’의 ‘프리미엄 한국관’에서 우리 기업 관계자들이 참관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취업자수 증가폭, 9월에도 둔화될까…하반기 경제전망·국제수지 통계도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다음 주 발표될 고용시장을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에 관심이 집중된다. 5일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통계청의 10월 고용동향이 9일에 발표된다. 9월 취업자는 2838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만 7000명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5월 93만 5000명에서 6월 84만 1000명, 7월 82만 6000명, 8월(80만 700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9월까지 넉 달째 둔화했다. 고용시장의 둔화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지가 관심이다. 정부는 내년에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전년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도 함께 작용하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 둔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8일 ‘9월 국제수지(잠정)’ 통계를 발표한다. 앞서 8월 경상수지의 경우 30억 5000만달러(약 4조 3036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달(74억 4000만달러 흑자)보다 104억 9000만달러나 줄었을 뿐 아니라, 넉 달 만에 다시 흑자 기조가 깨졌다. 원유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은 뛰는데 중국 등으로 수출이 줄었기 때문인데, 같은 배경으로 9월에도 무역 적자는 이어졌지만 적자 폭이 8월보다 줄어 전체 경상수지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19일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하반기 경제전망을 낸다. 국책연구원인 KDI가 내년 경기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가운데 가파른 금리 인상 속도로 내수 역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 늘어나는 만큼 기존에 제시한 전망보다 더 암울한 내용이 담길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아울러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단기 자금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다음 주에도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의 적극적인 집행과 함께 금융업권별 시장 점검회의를 수시로 열어 문제 해소를 추진할 예정이다.취업 (사진=연합)

표준협회, 혁신경영 표준화 수립 위한 포럼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표준협회가 혁신경영의 고도화, 체계화를 위한 표준 정립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표준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하고 표준협회가 주관한 ‘혁신경영 표준화 포럼’이 4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개최됐다고 밝혔다. 이 포럼에는 강명수 표준협회 회장, 마그누스 칼손 스웨덴 국립표준청(SIS) 혁신경영부문 의장, 강성주 이노베이션포럼 회장 등 국내외 산·학·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포럼에서는 공공예산 삭감에 직면했던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가 혁신경영시스템 표준을 적용한 사례가 발표됐고 한국남부발전, 포스코홀딩스의 혁신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칼손 의장은 "글로벌 경영진의 84%가 혁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94%는 그들의 혁신 성과에 불만족한다"고 지적하며 ‘혁신 활동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한 혁신성과 제고’, ‘전사적 혁신역량 개발을 위한 시스템적 접근 방식’ 등 두 가지 혁신경영시스템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포럼은 최근 국가표준(KS)으로서 제정 고시된 혁신경영 표준인 ‘KS A ISO 56000’과 ‘56002’ 등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자리의 의미도 가졌다. 강명수 회장은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으로 지속가능한 혁신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혁신경영시스템 구축과 확산에 표준협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표준협회 박병욱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이 4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혁신경영 표준화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표준협회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한독상공회의소(KGCCI)와 공동으로 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초청 ‘한-독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한덕수 총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김홍균 주독한국대사, 이인용 한독경협위원장(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나석권 SK 사회적가치연구원장, 김희 포스코 상무, 김철진 SK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 조정훈 신한금융지주 ESG본부장, 백진기 한독 대표, 마태락 성일하이텍 전무, 임진 대한상의 SGI 원장,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독일 측에서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연방대통령, 자비네 헤펠러 연방경제·기후보호부 중소기업정책실장, 되어테 딩거 대통령실 실장,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독일대사, 양카 외르텔 유럽외교위원회 선임정책국장, 박현남 한독상의 회장(도이치은행 대표), 홀가 게어만 한독상의 회장(포르쉐코리아 대표), 마틴 헨켈만 한독상의 대표, 뤼디커 아커만 스트룩툴 대표, 토마스 아르머딩 한사플렉스 대표, 게르하르트 위슈 메즐러은행 대표 등이 함께한다. 한-독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탈탄소경제 및 ESG도입을 중심으로 양국의 중장기적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내년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아 경제협력을 한층 확대해나가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도 이뤄질 에정이다. 대한상의와 독일연방상의(DHIK)는 2018년 6월 ‘한국-독일 경제협력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팬데믹 사태로 인해 올해 1월 화상으로 1차 회의를 개최했고, 독일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을 신임 한독경협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인용 한독경협위원장은 "독일은 한국의 유럽 최대 교역국으로 장기화된 팬데믹 사태에도 불구하고 작년 양국 교역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한국과 독일은 제조업 기반의 비슷한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탈탄소경제와 ESG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기 때문에 양국 경제협력은 앞으로 더 큰 시너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홀가 게어만 한독상의 회장은 "현재 기업들이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고 ESG 기준을 준수하려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한국과 독일 기업은 혁신과 경험을 토대로 함께 큰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그동안 양국 경제협력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지만 이제는 시대의 흐름인 탄소중립과 ESG까지 확장 돼야 한다"며 "독일은 이 분야에서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yes@ekn.kr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정규직과 대기업 종사자의 결혼·출산 확률이 비정규직·중소기업 종사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3일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토대로 종사자 특성이 결혼과 출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차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별, 연령, 교육 수준, 거주지역, 산업 분야 등 개인 특성이 모두 일정하다고 가정하고 15~49세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비정규직은 한해 100명 중 3.06명이 결혼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정규직은 100명 중 5.06명으로 결혼 확률이 비정규직의 1.65배였다. 기업 규모로 비교하면 중소기업 종사자는 한해 100명 가운데 4.23명이 결혼하는 것으로 추정됐으나 대기업 종사자는 6.05명으로 혼인 확률이 중소기업의 1.43배로 나타났다. 한해 출산 확률 역시 정규직은 비정규직의 약 1.89배, 대기업 종사자는 중소기업 종사자의 1.37배로 모두 동일한 차이가 확인됐다. 다만 첫째를 출산한 이들을 대상으로 둘째 출산 확률을 분석한 결과는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우리나라는 혼인 외 출산이 흔한 외국과 달리 결혼이라는 제도적 틀과 출산의 관련성이 매우 커 결혼율과 출산율이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결혼을 통한 출산 비중은 OECD 평균이 59.3%인 반면 한국은 97.8%에 달했다. 한국 여성의 첫 출산 연령도 OECD 평균(29.2세)을 웃도는 32.3세였다. 한경연은 이런 여건을 고려하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출산 장려 정책뿐 아니라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소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노동개혁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진성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이중 구조를 해소하려면 정규직 고용 보호를 완화하고 고용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이중 구조의 핵심 문제는 근로조건과 임금체계인 만큼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책과 함께 임금체계 개편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美 연준 또 한번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한번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벌써 네 번째다. 이러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해 ‘시기 상조’라며 회의적 반응을 내놓았다. 국내 산업계는 이미 3고(고환율·고물가·고금리)로 자금 조달에 부담이 커진 가운데 미국 연준의 이 같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속이 탄다는 반응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00∼3.25%에서 3.75∼4.00%로 0.7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00%포인트까지 벌어졌다.산업계는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세계 경기 침체 여파로 수요 위축과 원자잿값 상승 등에 자금난을 겪고 있다. 여기에 한국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만 봐도 무역수지는 67억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1997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기간이다. 따라서 이번 금리 인상이 복합위기 국면에 추가적인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내 수출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 실적 내림세를 겪은 가운데 IT 제품 수요 위축에 따른 업황 악화는 가중될 전망이다. 반도체의 10월 수출액은 작년 동월 대비 17.4%나 감소했다.정유업계와 석유화학, 철강업계 등도 부담을 가득 안게 됐다. 정유사의 경우, 현지에서 원유를 들여와 정유 공정을 거쳐 제품을 내놓기까지 약 두어 달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 기간동안 현금이 묶이다 보니 정유사들은 자금 융통 목적으로 유전스(Usance)라는 채권을 발행한다. 즉, 금리가 오르면 채권 발행으로 인한 이자 부담도 자연스럽게 커진다. 철강업계와 석화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에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고 있어 자칫 수익성 악화를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의 당초 목적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데 있다. 그렇다 보니 수요위축과 경기침체를 동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철강 수요산업의 시황 악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국내 주요 4대 그룹은 물론이고 국내 대표 기업들이 사장단회의를 잇달아 개최,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며 소극적 행보에 돌입했다. 삼성은 앞서 전자 계열사 사장단과 금융 계열사 사장단이 모여 사장단 회의를 가졌고, LG 역시 최고경영진이 사장단 워크숍을 통해 경영 전략을 논의했다. 한화그룹도 석유화학과 에너지 부문 계열사를 중심으로 일찌감치 비상경영에 들어갔다.재계 한 관계자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이미 빠른 금리 인상에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 상태"라며 "이번 미국 연준 발표로 한미 금리 차이가 1.00%포인트 벌어지면서 한국은행도 외국인 자금 유출을 막고자 조만간 ‘빅스텝(0.5%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여 기업들로선 허리띠를 졸라맬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지난 1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산업, 메모리반도체 경쟁력 유지·가치사슬 전반 강화해야"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최근 미·중 기술 분쟁 심화와 함께 반도체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이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반도체산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로 높은 위상을 보이고 있으나, 반도체산업 가치사슬에서 나머지 분야가 모두 경쟁열위를 기록하며 종합경쟁력은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한국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가치사슬 전반을 강화하고 경쟁열위에 있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육성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산업연구원은 3일 ‘반도체산업의 가치사슬별 경쟁력 진단과 정책 방향’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산업의 종합경쟁력은 미국이 가장 우수하며, 한국의 종합경쟁력은 시스템반도체가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일본과 대만에 비해 열세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종합경쟁력에서 미국(96)이 가장 높고, 대만(79), 일본(78), 중국(74), 한국(71), EU(66) 등의 순이다. 미국은 시스템반도체(99), 메모리반도체(91) 등 모든 제품에서 최상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만은 메모리반도체(69)는 열위이나 시스템반도체(85)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은 메모리반도체(87)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평가받고 있으나, 시스템반도체(63)가 비교 대상국 중 최하위로 평가됐으며, 종합평가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에 우리나라 반도체산업 정책은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통해 반도체 강국으로 재도약하고자 가치사슬 전반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이 지속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치사슬별로 추진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는 선제적 투자와 대형 R&D 추진을 통해 메모리반도체의 경쟁우위를 지속해서 확보해야하며, 이를 위해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기술개발 사업 추진하고 세계 최초 첨단 선도 기술의 개발 촉진 및 외부유출 방지에 노력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술인재의 보호 및 해외 유출 방지도 필요하다"면서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분야에서는 수요분야와 연계된 R&D 추진, 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한 팹리스 시장의 확대가 필요하고,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국내 파운드리 기업과 팹리스 기업 간 교류 활성화를 통한 파운드리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제조 장비 및 소재 분야는 최근 국산화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나아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상생협력을 통한 글로벌 장비, 소재 기업을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반도체23 삼성전자 직원들이 반도체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전경련 "글로벌 경제안보 시대, 금융·환경 안정·공급망 확보 지원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첨단산업과 기술 보호, 수출입·투자 규제, 핵심 자원·소재 공급망 관리 등 전 세계적인 경제안보 움직임 강화가 국내 기업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요 기업 경제안보 인식 및 영향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50%는 최근 글로벌 경제안보 강화 움직임에 매출액, 영업이익 등 회사의 경영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영향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44%,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기업은 6%에 그쳤다. 응답 기업의 절반(49.4%)은 우리나라의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주요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경제안보 움직임에 대한 우리나라 대처는 52.7%가 부족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경제안보 움직임이 강화에 ‘외환·자본 시장 등 금융환경 불안정성 확대(40.7%)’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이어 ‘수출규제 등 공급망 악화(21%)’, ‘보호무역주의 확산(11.9%)’가 뒤를 이었다. 전경련은 국가별 경제안보 강화 정책에 금융시장 불안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금융환경 악화는 기업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안보 시대를 대응하기 위해 협력해야 될 국가는 미국 86.6%, 중국 10.7%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한·미 협력을 가장 우선시하면서도 중국과 협력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인식한 것이다. 반면 가장 신중히 경계해야 될 국가는 중국(71.1%)으로 조사됐다. 중구근 우리나라의 최대교역국이자 동시에 주력 산업 구조가 유사한 잠재적 경쟁국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경제안보 시대는 4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중 34%는 4년 이상 이 같은 국제 상황이 지속되거나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1년 이내 단기간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은 1.3%에 불과해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신냉전구도가 장기화될 것으로 봤다. 기업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환율, 유가 등 금융시장 및 원자재 가격 안정화(32.0%)’가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다. 불안감이 높아지는 구제 정세 속 거시경제 지표의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본 것이다. 다음으로는 ‘소재, 부품, 장비 등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지원(18%), ’교역 국가와 우호·협력적 관계 강화(14.8%)‘,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통한 국가 경쟁력 확보(12.9%)‘가 뒤를 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각국의 산업 보호 정책으로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적응 비용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안보 시대에도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외환·자본시장 등 금융 환경 안정과 지속적인 공급망 확보 지원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lsj@ekn.kr전경련 글로벌 경제안보 움직임에 따른 경영 실적 영향. 자료=전경련 전경련 경제안보 달성을 위한 정책 수요. 자료=전경련

한은 "파월 의장 발언 매파적…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크게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것과 관련 "예상에 부합했다"면서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발언이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3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이승헌 한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는 "이번 FOMC 회의에서 정책결정문에 금리 인상 감속 가능성이 제시됐다"며 향후 추가 인상 속도 결정시 위원회는 통화정책의 누적 긴축효과,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경제·금융 동향을 고려할 것이란 문구를 추구했다고 했다. 또 "파월 의장이 최종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고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이며 과대긴축이 과소긴축보다 수정하기 쉽다고 발언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은은 물가안정에 대한 미 연준의 강력한 의지가 재확인된 만큼 향후 통화정책 긴축이 지속돼 글로벌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미 연준의 금리인상, 주요국 환율 움직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부총재는 "환율, 자본유출입 등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안정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dsk@ekn.kr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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