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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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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경기, 2년 전으로 후퇴…한국경제 역성장 우려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4 10:08

수출 감소에 제조업생산 23개월 만에 최소…가계 소비에도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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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전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에 국내 제조업 경기가 2년 전 수준으로 후퇴하면서 역성장 우려가 제기된다.

4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제조업 생산지수(계절조정 기준)는 전월 대비 3.6% 감소한 110.5(2015=100)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1월(109.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2.7%포인트 하락한 72.4%로 2020년 8월(70.4%) 이후 가장 낮았다.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이 그 만큼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제조업 경기가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 10월 수출은 1년 전보다 5.7% 줄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지난달 수출 감소율은 14.0%로 더 크게 줄면서 제조업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다.

제조업의 침체가 가시화하면서 가계 소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제조업에 종사하는 가구주가 벌어들인 근로소득은 전체 가구주 근로소득 가운데 26.9%를 차지했다.

이는 도소매업(9.3%),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8.2%), 건설업(7.8%) 등을 웃도는 비중으로 전 산업 가운데 가장 크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기준 9월(-1.9%), 10월(-0.2%) 두 달 연속 줄어들고 대표적 대면 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1.4%)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1.4%)의 생산도 감소하는 등 최근 소비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중(對中) 수출을 비롯해 감소 폭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까지 부진할 경우 내수는 더욱 안 좋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투자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 10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보합(0.0%)을 기록했지만, 향후 국내 설비 투자의 동향을 예고하는 국내기계수주는 9월(-25.8%), 10월(-13.5%) 두 달 연속 감소했다.

10월 주요 지표들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4분기 한국경제가 역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기준 2020년 2분기(-3.0%)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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