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3차례 연속 갈아치웠다.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늘어난데다 환율효과까지 더해진 결과다. 현대차는 26일 양재 본사에서 컨퍼런스 콜을 열고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23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42.2% 급등한 역대 최대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조2497억원으로 17.4% 늘었다. 순이익은 3조346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5만9713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작년 2분기보다 8.5%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에서 ‘디 올 뉴 그랜저’ 등이 실적을 견인했고 해외에서 아이오닉 시리즈 등 친환경차가 기대에 부응할 만큼 팔렸다. 현대차 측은 판매 대수 증가,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 등으로 매출액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한 1315원이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 낮아진 79.0%를 나타냈다. 부품 수급 상황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연구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낮아진 11.0%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 및 여전히 견조한 대기수요로 향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및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 5 N’ 및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확대되고 있으나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아 견조한 대기수요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인상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2023 연간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통해 제시한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 및 영업이익률을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호조에 따른 물량 증가 및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의 영향으로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을 기존 10.5~11.5%에서 14~15%, 영업이익률은 6.5~7.5%에서 8~9%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yes@ekn.kr2021_현대차_기아 본사전경_(3) 현대차 본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