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트] 가짜뉴스 차단, 결국은 소비자의 몫이다](http://www.ekn.kr/mnt/thum/202310/2023101701000759800037731.jpg)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확산되면서 가짜뉴스,허위왜곡 정보로 인한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다. 이 같은 SNS의 폐해는 심각한 사회적 병리 현상이 된 지 오래다. 많은 사람들이 진짜 정보보다 가짜 정보를 더 많이 접하게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마저 나온다. 실제로 요즘 객관적 사실보다는 감정이나 유행적인 신념이 여론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며 ‘팩트는 없고 단지 해석만 있다’는 극단적인 주장과 함께 어떤 사실도 확인할 수 없는 현실에 마주하고 있다.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리면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개개인의 플랫폼을 통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가 매일 생산되는 데, 이 중 검증되지 않은 정보도 넘쳐난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이른바 가짜뉴스는 사회 혼란을 조장하고, 누군가에게는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유발한다. 이같은 가짜정보는 언론사들을 통해 인용되거나 확산되는 경우 파급력이 엄청나게 커진다. 실제로 일부 미디어는 사실 확인이나 진실 추구를 소홀히 하고, 자극적인 정보를 흘려 부수와 조회 수를 늘리면서 탈진실 사회 가속화에 공조하고 있다. 요즘의 디지털 환경은 가짜뉴스 확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많은 디지털 콘텐츠는 원본과 사본을 식별하기 힘들고, 콘텐츠 작성의 주체와 출처를 확인하기 어렵다. 이런 환경에서 사람들은 이른바 ‘확증 편향’에 빠지기 쉽다. 인터넷은 잘못된 개념이나 음모에도 충분한 정보와 논리를 제공 해 주는 거대한 정보의 원천이 되고 있다. SNS 에서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소통하며 자신들의 신념을 강화한다. SNS 에서는 왜곡되고 황당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끼리도 상호 정보와 신념을 공유하면서 기존의 태도를 강화하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강화해 줄 뉴스나 사실을 찾게 되고, 가짜 뉴스가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파고 들게 되는 것이다. 정보가 범람하는 상황에서 개인은 자신의 생각과 상반되는 견해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기가 훨씬 쉬워지고 있다. 결국 탈진실 현상은 사람들과 사회에 대한 신뢰 붕괴와 사회적 소통 단절을 가져 온다. 우리나라는 물론 여러 나라에서 각종 법규와 처벌을 강화해 의도적 허위 정보나 가짜 뉴스 근절을 위한 여러 시도가 진행 중이지만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가짜 뉴스나 탈 진실 문제를 법이나 규제로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가짜 뉴스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려면 무엇보다 미디어 소비자들의 정보인지 능력과 함께 미디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디어 역량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얻게 되는 정보에 대한 이해, 판단, 평가, 활용 등의 활동을 포괄한다. 미디어 역량은 자신의 정보 생산과 유통이 가정,직장, 사회, 국가에까지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미디어 환경을 이해하고 뉴스를 해독하는 능력은 민주 시민 교육의 필수 요소다. 미디어 소비자는 눈과 귀를 열고 비판적 감시와 능동적 해석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좀 더 나은 언론 미디어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사람들에게 가짜와 실제 뉴스를 구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전문 웹사이트, 팩트 체크(Fact Checker) 매체나 기관이 많아져야 한다. 또한 미디어 매체들은 디지털 정보 및 뉴스에 대한 사실확인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나아가 미디어 소비자들은 미디어 소비자는 모든 정보나 뉴스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기 보다는 확인하고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